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심사결과를 앞두고 있는 하림그룹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정위는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이 아들 김준영 씨에게 계열사 올품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등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진다. 심사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하림그룹은 자산규모 10조원을 넘기며 2017년 공정위가 지정하는 상호 출자 제한 기업 집단(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곳이다. 닭고기 등 육류 유통업체로 이름을 떨친 하림그룹은 약 8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명성에 버금가는 자본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의 지난해 그룹 총매출액만 7조3503억원에 달한다.
15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하림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등 심사결과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김홍국 회장이 아들 김준영 씨에게 ‘올품’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편법증여, 일감몰아주기 행위 등이 있었는지 들여다 본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하림그룹은 김준영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올품이 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갖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하림지주→하림 등 계열사의 형태다. 그런데 김 회장이 2012년 김준영씨에게 올품 지분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지급한 증여세는 100억원에 불과했다. 김준영씨는 100억원으로 연매출 7조원에 달하는 기업집단을 지배하게 된 셈이다. 공정위가 하림그룹을 조사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올품의 매출은 2011년 개별기준 707억원에서 지난해 297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공정위 조사가 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행위가 없었는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하림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는 끝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선) 오랜 시간 해명을 한 부분이 있고 올품의 매출액 확대는 계열사간 합병 등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의 승계구도와 공정위 조사결과 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곳의 탄탄한 자금력에도 새삼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감독원(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하림지주의 이익잉여금(연결기준)은 9779억원에 달한다. 유보율은 2만672.37%다.
유보율이란 기업의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사내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 된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생긴 순이익인데 배당이나 상여금 등의 형태로 사외로 유출시키지 않고 사내에 유보한 부분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해당 금액이 많을수록 회사 자금사정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만큼 배당에 인색한 것으로도 평가돼 주주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토대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지주사 자본력이 우수한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자본력도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합 사료업을 영위하는 팜스코의 경우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이 1955억원에 달한다. 팜스코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곳이다. 유보율은 1614.92%다.
배합사료 제조 및 판매업, 축산물 가공 및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선진은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이 2412억원에 달한다. 유보율은 2672.12%다. 선진도 코스피에 상장된 곳이다.
해운업·곡물사업, 운항지원 등을 영위하는 팬오션의 경우 1분기 기준 2576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2360억원)에서 늘었는데 그만큼 사내 유보액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기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점도 이익잉여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보율은 411.50%다. 팬오션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기업이다.
그룹 간판 기업으로 지목되는 하림은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태가 나빠졌다. 하림은 1분기 기준 73억원의 영업손실, 165억원의 당기순손실 등을 기록했는데 결손금도 139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은 순자산이 감소하는 경우 그 감소분을 누적해 기록한 금액을 말한다. 유보율은 456.40%다. 하림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곳이다.
그룹 내 비상장계열사들의 자본력에도 눈길이 쏠리는데 먼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올품의 경우 지난해 말 연결기준 4965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기록했다. 김홍국 회장과 올품이 지분 80%, 20%를 각각를 소유한 ‘경우’는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이 34억으로 확인된다. 경우는 한때 프랜차이즈 ‘맥시칸치킨’ 운영사였지만 현재 투자회사로 탈바꿈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림그룹 전 계열사가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김홍국 회장 개인도 명성에 걸맞은 재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로덴하우스이스트빌리지’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전용면적 280.33㎡(약 85평), 공급면적 243.36㎡(약 74평) 등이다. 김 회장은 해당 호실을 2012년 34억원에 매입했다.
로덴하우스이스트빌리지는 서울 도곡동 내에서도 최고급 빌라로 꼽히는 곳이다. 52가구, 2동(이스트빌리지·웨스트빌리지)으로 구성된 이곳은 대형평형대로만 구성해 지어진 고급주거단지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주거환경과 보안시스템이 우수한 점도 장점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 소유 호실의 가치는 약 40억원에 달한다. 최고급 빌라로 명성이 자자한데다 매물도 귀한 편에 속해 높은 가치를 형성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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