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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여름휴가! 떠나자 애국여행]-③강원도 원주
민족역사 느끼고 지역문화 맛보는 강원 가족여행 일번지
일제시대 아픔 서린 반곡역, 조선시대 임진왜란 격전지 영원산성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13 13:15:54
▲ 강원도 원주에 자리한 반곡역은 6‧25전쟁의 아픔이 담겨있는 곳으로 문화재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다. 사진은 반곡역 전경. ⓒ스카이데일리
 
굽이굽이 펼쳐진 치악산의 우아한 능선과 그 사이로 넓게 펼쳐진 강원도 원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다. 사계절 내내 멋진 장관이 펼쳐치는 치악산을 비롯해 강원감영, 구룡사, 상원사, 간현관광지, 영원산성, 용소막성당, 미륵산 미륵불상 등의 원주 팔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장소들과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등도 여럿 존재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6‧25전쟁 격전지 근대문화유산 반곡역, 미술갤러리‧촬영지로 재탄생
 
강원 원주시 반곡동 달마중3길 30번지 일원에 위치한 반곡역은 치악산 자락에 위치한 중앙선 기차역이다. 지금이야 일반 역사와 크게 다를 바 없으나 과거 반곡역은 가슴 아픈 역사의 주무대였다. 반곡역 앞 철길의 아픈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 간다.
 
1936년 일제는 식민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동경선(지금의 중앙선) 철도를 건설했다. 공사는 1942년까지 계속 됐으며 이 시기에 반곡역도 세워졌다. 당시 공사는 동경선 북부 14공구에 속했던 원주지역에서도 진행됐고 수많은 한국인들이 공사장으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다.
 
일명 ‘또아리굴’로 불리는 원주의 금대1터널과 높이가 백척이 넘는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백척교 등과 같이 위험한 건설도 한국인들의 몫이었다. 금대1터널은 치악역과 고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전식 구조로 건설되는 과정에서 수맥이 터져 터널이 무너져 내리고 와이어가 끊어지는 등의 사고가 빈번했다. 회전식 터널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매우 드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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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철교로 6‧25 때 폭파됐다가 다시 준공했다. 그러나 1996년 철도 개량공사를 통해 철거됐으며 지금은 높은 기둥만 버티고 있고 그 옆으로 길아천 철교가 건설됐다. 원주를 지난 하행선 기차는 길아선 철교를 지나 금대2터널로 들어가 시계 역방향으로 회전해 금대1터널로 빠지게 된다. 이후 아래쪽엔 길아천 철교가 내려다 보이는데 마치 치악산을 회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반곡역은 일제강점기 당시 벌목을 운송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당시 철도 건설 과정에서 우리 조상들은 일제에 의한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사진은 반곡역 내·외부.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9년 무정차 간이역이었던 반곡역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철도에 얽힌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 카나비와 반곡역사미술공간만들기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는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반곡역 미술공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지역 작가들의 참여로 작품이 전시됐고 덕분에 반곡역은 미술샐러리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후 반곡역은 서양 목조 건축 기술과 당시의 역사(驛舍) 건물 구조를 알 수 있는 역사적 의의를 지녔다는 이유로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됐다. 과거 역사의 분위기가 잘 보존된 덕분에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시민인 택시기사 주영일 씨(남·58)는 “반곡역은 우리 민족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며 “특히 봄철 벚꽃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어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원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다”고 말했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조상들의 얼이 깃든 치악산 영원산성
 
조선의 오악 중 동악명산으로 꼽히는 치악산은 구룡사의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 가을의 단풍, 겨울설경 등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모습을 자랑한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치악산의 주봉인 비로봉은 해발 1288m의 높이로 원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름다운 치악산 둘레길은 등산로, 샛길, 둑길, 옛길 등 기존의 길들을 연결하고 다듬어 치악산 자락을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절경을 간직한 명산으로 유명한 치악산에도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있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조상들의 얼이 깃든 치악산 영원산성은 임진왜란 격전지로 유명한 곳이다.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 원주와 이웃 고을 주민들이 직접 영원산성에 망루에서 전투를 벌였다. 치악산의 서쪽 금대산성이나 해미산성과 교류하며 적을 물리칠 작전을 수행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원주목사 김제갑은 왜장 모리 요시나리의 군대가 쳐들어오자 관병과 의병을 이끌고 이곳에서 맞서 싸웠으나 성은 함락됐다. 당시 김제갑은 그의 아들 시백과 부인 이씨 등과 함께 순절했다. 기차역 원주역 앞에는 이를 기리기 위한 ‘문숙공 김제감 충렬탑’이 세워져 있다.
 
박종수 원주시청 사업소 역사박물관 역사박물관장은 “강원도 원주는 전쟁 후 군주둔지가 시내 곳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군사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며 “요새 같은 형태를 띠고 있어 과거 조선시대에는 치악산 영원산성뿐만 아니라 해미산성, 금대산성 등 산성이 발달한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말했다.
 
메밀전병, 감자옹심이…강원도 대표음식서 한국의 대표음식 발돋음         
                  
▲ 치악산 영원산성에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조상들의 얼이 깃들어 있다. 감자옹심이와 메밀전병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치악산 국립공원, 김제갑 충렬비, 강원도 대표음식 메밀전병, 감자옹심이. ⓒ스카이데일리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강원도 원주를 논할 때 풍부한 먹거리 이야기는 빼먹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메밀, 감자, 옥수수 등 강원도 대표 농작물을 이용한 요리들이 모두 원주의 특산물이다. 메밀전병, 메밀 막국수, 감자옹심이, 옥수수 국수 등이 대표적이다.
 
메밀전병은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무, 배추, 고기 등을 다져 소로 넣고 말아 지진 음식이다. 강원도에서는 양념한 갓김치를 넣으며 최근에는 배추김치와 돼지고기 소를 넣는데 맛은 김치 만두와 비슷하다. 몸속 열기와 습기를 배출시켜주는 효과가 탁월한 메밀은 소화가 잘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인 감자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물에 앉혀 앙금을 건져낸 후 반죽을 떼어 만든 요리다. 감자 전분으로 인해 걸쭉한 국물과 수제비와 비슷하게 생긴 옹심이는 쫀득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별미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반곡역 인근에서 감자옹심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자 씨(여·52)는 “감자옹심이와 메밀전병, 메밀막국수 등은 강원도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며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강원도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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