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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여름휴가! 떠나자 애국여행]-①경상북도 안동

전통과 역사, 맛의 풍류가 어우러진 역사여행 1번지 안동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 흔적 곳곳에…지친 몸 달래줄 힐링푸드 성지

이창현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03 13: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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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은 일제시대 민족의 아픔이 담겨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선뜻 집을 내놓은 애국투사들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있다. 사진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스카이데일리
 
학문과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경북 안동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유독 강한 지역이다.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과거의 유산을 소중이 여기는 지역민들의 정서를 가늠할 수 있다.
 
전통을 아끼고 사랑하고 안동의 지역 정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특히 빛을 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가 바로 안동이다. 지금도 안동 곳곳에는 일제에 맞서 싸우던 애국투사들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다.
 
무장독립운동 투쟁의 토대 임청각…애국투사의 숨결 느끼려는 관광객 발길 줄이어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은 조선시대 민간 가옥 중 가장 큰 규모의 양반가 주택이다. 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덕분에 보물 제182호로 지정됐다. 사당과 별장형 정자인 군자정, 본채인 안채·중채·사랑채·행랑채 등이 영남산과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롭게 배치돼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주택으로 손꼽힌다.
 
이곳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이상룡 선생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이 선생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전답은 물론이고 99칸짜리 임청각까지 처분해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무장독립투쟁의 중심에 서서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그는 1910년 일본에 의해 국권을 강제로 피탈받은 후 서간도에서 독립 운동을 위한 자치기구인 경학사 조직과 부속 교육기관인 신흥강습소 설치에 참여했다. 이후 신흥강습소는 1926년 신흥무관학교로 바뀌어 무장 항일 운동가들을 양성하는 기관이 됐고 이상룡 선생이 초대 교장을 역임했다.
 
▲ 임청각은 대한민국 구국운동의 성지로 일컫는 곳이다. 이곳에선 애국투사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시대정신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법흥동에 위치한 이상룡 선생 생가 외관 ⓒ스카이데일리
 
일제는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일가 중 독립운동가 9명이 나왔다는 이유로 임청각의 맥을 끊겠다며 1941년 마당을 가로질러 중앙선 철도를 설치했다. 당시 행랑채와 부속 건물 등 50여칸이 강제로 철거됐다. 이상룡 선생은 사후 30년 후인 1962년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사후 대한민국 건국 훈장이 추서됐다.
 
임청각이 재력과 위세를 보여주는 고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존감과 독립정신을 간직한 유서 깊은 장소로 민족정기의 상징성을 지닌 역사의 현장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지난 2017년 광복 7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칭송해 임청각 복원사업을 표명했다. 현재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임청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안내소 관계자인 권영수(남·가명) 씨는 “매 년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느끼고자 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2018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모티브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6·25 당시 北 침공 나흘간 저지한 안동전투…견위수명 자세로 적진 막아선 허봉익 대위
 
안동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흔적도 곳곳에 남겨져 있다. 안동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으로 철수하기 직전 국군 제8사단과 수도사단 1연대가 북한군 제12사단과 제8사단 소속 일부 병력의 침공을 나흘간 저지한 안동지구 전투가 발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 한국전쟁 당시 안동에서는 국군 제8사단과 수도사단 1연대가 북한군 제12사단과 제8사단 소속 일부 병력의 침공을 나흘간 저지한 안동지구 전투가 펼쳐졌다. 현재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참전비가 세워져 있다. 사진은 하회리에 위치한 안동 6.25참전 국가 유공자비. ⓒ스카이데일리
 
당시 전투에서 제18포병대대와 제50포병대대의 지원 아래 국군 제8사단은 안동 북쪽 천등산·연곡동 일대에서 북한군 제12사단의 침공을 저지하고 있었다. 또한 서측방의 풍산지역으로 북한군 제8사단 소속 연대 규모의 병력이 침공하자 제8사단은 국군 수도사단 제1연대를 증원받아 이들의 침공을 계속 저지했다. 북한군 유격대가 다시 동측방에서 배후로 침투했을 때는 특수임무부대를 급파해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등 4일 간 치열한 방어전을 펼쳤다.
 
1950년 7월 31일 새벽 북한군 제12사단은 전차를 선두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 무렵 육군본부는 낙동강방어선 형성계획에 따라 7월 31일 24시를 기해 안동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명령을 하달했다. 제8사단이 낙동강전선으로 철수작전 진행 중 제16연대가 북한군 1개 연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철수명령을 뒤늦게 받았다.
 
결국 제16연대는 포위망 돌파와 도하과정에서 연대병력 중 장교 21명과 병사 814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는 손실을 입었다. 이 때 제3대대 3중대장 허봉익 대위는 2개 소대 병력을 인솔하고 안동 점령을 기도하는 북한군 2개 대대 병력과 백병전을 전개했다. 그가 지휘하는 제3중대는 북한군 1개 중대를 격멸하고 압축된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북한군의 포격과 수적 열세로 인해 허 대위는 8월2일 현장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이러한 허 대위의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고 1954년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아울러 충무 및 화랑무공훈장, 방위포장 등도 1956년 수여했다. 그의 유해는 서울 동작동에 위치한 국립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됐다.
 
풍천면 하회리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 국가유공자비에는 허 대위뿐만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된 국가유공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안동시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 영웅들의 고결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들의 애국심과 국가유공자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공자비를 세웠다.
 
애국여행 즐기면서 지친 몸, 안동만의 색깔 담은 색다른 음식으로 달래볼까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있어 애국여행에 안성맞춤인 안동에선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랠만한 특색 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안동의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헛제사밥, 안동간고등어, 안동찜닭, 안동소주, 안동 한우갈비 등이 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의 아픔이 남아있는 안동은 몸과 마음이 지친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들이 많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운흥동 음식의 거리, 안동갈비, 안동찜닭, 안동소주. ⓒ스카이데일리
 
찜닭·간고등에 등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헛제사밥은 나물과 간고등어, 녹두전, 명태찜, 두부 부침을 기본 반찬으로 하고 놋그릇에 따끈한 밥을 담아낸 상차림을 일컫는다. 정확하진 않지만 밤늦게까지 글을 읽던 안동 유생들이 속이 출출해지면 하인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장난기 어린 거짓말을 하고 ‘헛제삿상’을 차리게 했다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선비들이 먹은 밤참에서 비롯된 상차림은 모든 반찬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커다란 놋그릇 밥에 나물을 넣고 비벼 먹어도 좋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고두밥에 무를 잘게 썰어 넣고 고춧가루, 생강즙을 넣어 만든 안동식혜(감주)를 입가심 삼아 마시면 입안이 깔끔해지고 소화도 잘된다.
 
안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인 안동찜닭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닭에 각종 채소와 당면 등을 섞은 다음 간장 양념을 넣고 졸여서 만든 음식이다.담백한 고기와 짭짤하고 매콤하며 달달한 맛이 배인 야채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별미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운흥동 음식의 거리에서 20년 가까이 장사한 김영란(여·62) 씨는 “안동찜닭은 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이기도 하고 안동 시민들의 소울푸드이자 전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 안동의 대표 음식으로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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