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카페·음식점 등을 방문 시 방명록 작성을 의무화 하면서 혹시 모를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방역 구멍 우려가 제기됐다.
제대로 알아보기 힘든 방문자 수기 명부…개인 정보 유출 우려도
스카이데일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서울의 개인 카페와 음식점 여러 곳을 방문했다. 실제로 모든 곳에서는 방명록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었으며 일부 카페와 음식점에서는 발열을 체크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손님이 많은 식사시간대나 붐빌 때였다. 사업장 측에서는 손님을 받기에 급급해 방명록 작성을 하지 않은 채 손님을 그냥 받는 경우도 있었으며 심지어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문해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도입된 방명록은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았다.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 허위 작성 시 추후 출입자 정보 파악이 어려운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이름과 연락처를 필수 기입하도록 돼있었지만 일부는 주민등록번호와 사는 곳도 적도록 해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SNS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방명록을 보고 모르는 사람에게서 연락을 받았다는 사례가 속출했다. 방명록에 적은 연락처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연락을 했다거나, 장난전화를 거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카페에서 만난 대학원생 강민혁(30·남) 씨는 “수기 방명록을 작성할 때 마다 개인정보 유출이 심히 우려 된다”며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연락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전화번호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노출 된다는 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음식점에서 만난 직장인 이연희(34·여) 씨는 “방명록 작성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실행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며 “수기로 방명록을 작성하는 카페나 음식점이 대부분인데 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충 작성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업주 측에서는 방명록 작성이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QR코드 적극 도입 시급…다른 적절한 대응책 마련도 필수
출입명부 의무 작성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등으로 확대되면서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QR코드 인증과 출입명부 수기 작성 방식이 병행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더러 존재하며 업주 측에서는 QR코드를 잘 모르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안내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수기 명부 작성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수기 명부와 반대되는 전자출입명부는 출입자가 업소를 방문할 때 OR코드 스캔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태그나 스캔을 하면 스마트폰에 본인 이름과 전화번호 입력화면이 뜨고 인증 후엔 발열상태, 호흡기질환여부, 증상 유무 등 확인과정을 거친다.
QR코드는 ‘누가’, ‘언제’, ‘어디’에 방문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나눠서 보관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 당국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정보를 암호화하고 나눠서 보관하다 보니 타인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적으며 수집된 개인정보는 4주 후 폐기돼 해킹에 따른 유출 우려도 적다.
현재는 네이버, 카카오톡 등을 통해서 QR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네이버 앱을 통한 QR코드 전자출입명부는 인증 절차가 3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지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거나 네이버 아이디가 없어 새로 발급해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할 시에는 카카오톡에 접속해 하단 중앙에 있는 #(해시태그)를 누른 후 상단의 ‘코로나19’를 클릭한 후 ‘QR체크인’을 누르면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모두 인증절차를 거치고 15초 이내에 QR코드를 담당자에게 보여주고 입장하면 된다.
또한 QR코드 도입에는 강제성이 없다 보니 업주나 시설관리자가 애플리케이션 지원 스마트폰이 없거나 QR코드 사용에 익숙하지 않으면 따르지 않아도 되며 손님들과 같은 경우에는 고령층을 비롯해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수기 명부가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장단점이 공존하는 QR코드를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QR코드를 적극 도입해야 하는 한편 다른 대응책 마련도 절실하다”며 “시민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재난상황팀 관계자는 “전자출입명부를 원칙적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거부를 하면 전자출입명부를 적용 못시킬 때도 있기 때문에 수기명부작성를 병행하고 있다”며 “안그래도 이와 관련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으로 각 소관 부서별로 현장점검이나 안내를 하며 대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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