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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코로나 수렁에 빠진 자영업자의 눈물(上)

“文정부 코로나대책엔 방역성과만 있고 국민생계는 없다”

거리두기 2.5단계 1주일 연장에 자영업자 도산 초읽기

음식점·주점 등 영업제한에 주요 상권 황량함만 맴돌아

“소상공인·자영업자 위한 실효성 있는 정부대책 시급”

이창현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9-07 13: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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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 재확산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계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렇다 할 보상대책 없이 영업제한 조치만 이뤄지다 보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쌓여가고 있다. 사진은 홍대입구 인근 상권.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은 국민들의 마음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 전염병 감염 우려에 대면접촉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보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는 심각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피해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정부의 무차별적 방역 대책이 코로나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오로지 방역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방역 대책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간과하고 있다며 탄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외국인 즐겨 찾았던 핫플레이스 홍대입구, 코로나 재확산에 황량함만 남았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입구 상권은 다양한 행사와 거리공연, 축제 등의 문화요소와 다양한 점포까지 더해져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평일·주말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점포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현재 홍대입구 상권은 ‘핫플레이스’라는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침을 발표한 이후에는 한산함을 넘어 황량함 분위기까지 감돌고 있다.
 
▲ 홍대입구 상권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라는 명색과 달리 마치 유령도시로 전락한 듯 조용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전문점, PC방 등 코로나 여파에 매장내 취식 불가 및 기약없는 휴업에 들어가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대입구 거리, 카페 내부 모습, 문을 걸어 잠근 PC방, 한 점포 앞에 붙은 집합금지명령장. ⓒ스카이데일리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일반음식점(주점 포함), 휴게음식점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었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는 아예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수 없도록 했다. PC방,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의 실내체육시설 역시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 정부 조치 대상에 포함된 영업시설은 약 47만 여곳에 달한다.
 
지난 4일 정부는 6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확진자 수가 100명대 후반대로 감소했으나 아직까진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당분간 강화된 거리두기를 통해 재확산의 기세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렇다 할 대안 없이 무조건 규제만 가하고 보는 식의 방역 대책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반응이다. 방역을 위한 조치라며 제재만 가한 후 나중에 경제적 피해 회복 지원에 나서는 것은 순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상수역 인근서 S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소연(여·26) 씨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기 전까지 밤낮 관계없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지난달 말 정부의 2.5단계 거리두기 조치 이후 매출이 곤두박질쳤다”며 “방역 조치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피해대책도 함께 내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젊음의 거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승민(남·43) 씨는 “저녁시간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을 때인데 정부에서 저녁 9시 이후 영업이 제한하는 바람에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근처 주점들도 문을 닫거나 폐업하면서 유동인구가 뚝 끊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화려한 네온사인 사라진 건대입구 맛의 거리…“방역만 있고 생계는 빠진 정부 코로나대책”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건대입구 맛의 거리는 남녀노소 즐겨 찾는 상권 메카다. 다양한 음식점, 카페, 오락실 등이 혼재돼 있어 365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과 맞닿아 있어 홍대입구 상권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가 상권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 홍대상권과 마찬가지로 건대맛의 거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때 건대입구 상권 중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할 정도였지만 코로나 후폭풍 여파로 거리를 밝혀줄 네온사인은 꺼져 있었고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접어야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다고 전했다. 사진은 건대입구 맛의거리 전경.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이곳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역시 홍대입구 상권과 마찬가지로 정부 방역조치 이후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노래방·코인노래방은 일시영업중지라는 간판과 함께 화려함을 장식해주는 네온사인이 전부 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락실 같은 경우에는 입장하기 전 직원이 이용자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여부 확인 및 이용자 명부 작성 절차에 협조해 달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음식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저녁 9시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일부 음식점들은 일제히 문을 닫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정부가 방역 대책과 함께 생계 대책을 함께 내놨어야 했다”며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낙일(남·50) 씨는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로 인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핵폭탄을 맞았다”며 “그동안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에 의존하며 장사를 해왔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시 아예 장사를 접어야 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 종식이라는 정부 방역대책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욱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을 위한 대책도 함께 내놨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박수연(여·가명)씨는 “2.5단계 거리두기 시행 후 거리를 늘 붐비던 사람들의 모습은 온데 간 데 없고 이에 따른 매출피해는 말로 형용할 수 없다”며 “하루빨리 확진자 수가 감소해 예전 모습처럼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고 우리 가게는 그에 따른 정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 방역 대책은 ‘방역’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민생경제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역 대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사전에 예상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세재혜택, 임대료 지원, 최저시급 한시적 예외적용 등의 조치를 내놨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계층은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재난지원금 등 전 국민에게 일시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단순히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방역대책과 동시에 내놨어야 하지만 이미 물이 엎질러진 만큼 지금이라도 국가경제를 위해 영세업자·자영업자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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