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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GTX-A 노선 화정구간 지하관통 안전 논란
같은 단지 내에서도 피해·수혜 엇갈린 운명 ‘또 GTX 갈등’
별빛9단지 주민들 노선 원근(遠近)따라 찬반 온도차 뚜렷
SG레일측 “노선 변경 어려워”…고양시 “원만 협의 최선”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11 14:30:07
▲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별빛마을 9단지 주민들이 GTX-A노선의 아파트단지 지하를 관통에 대해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며 ‘노선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400m 떨어진 화정역 하부 관통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별빛마을 9단지 정문. ⓒ스카이데일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주거시설 지하관통을 두고 전국 각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이어 최근에는 경기 고양시 화정동 별빛마을 9단지 주민들이 지반침하 등 안전문제를 제기하며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곳에선 특히 서둘러 GTX 착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나오고 있어 정부의 교통대책이 주민들 간 불화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2000세대 규모 아파트단지 아래로 고속철도 다니면 입주민 안전 보장 못 해”
 
GTX-A 노선은 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으로 확정된 상태다. 경기 서북부·서울 도심·경기 동남부를 가로지르며 표정속도(表定速度, schedule speed, 정차시간을 감안한 평균속도) 시속 100㎞, 최고 시속 200㎞로 지하 40m 이하 터널을 달리게 된다.
 
지하철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속도 덕분에 동탄~삼성 이동시간은 기존 77분에서 19분, 일산~서울역은 기존 52분에서 14분, 일산~삼성역은 기존 80분에서 20분으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과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는 GTX-A 사업은 최근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성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아파트단지 측면과 열병합 시설 지하를 관통하는 파주 지역, 대규모 주택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청담동 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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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최근에는 고양시 화정동 별빛마을 9단지 주민 내에서도 단지 지하 관통에 따른 안전 우려를 이유로 ‘노선 변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24개동 2008세대 규모로 이뤄진 9단지 내에서는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별빛마을 9단지 관통노선 철회와 함께 인근 400m 떨어진 화정역 하부 관통으로 노선 변경을 주장하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 GTX-A 열차는 화정동 별빛마을 9단지 윗부분에 위치한 923동·924동·901동을 지나 왕복 4차선 도로인 화신로를 따라 별빛8단지와 10단지 사잇길, 옥빛마을 13단지와 15단지 사잇길 지하를 관통하도록 계획돼 있다. 사진은 별빛마을 9단지 전경.(빨간색 화살표는 GTX-A 노선 지하관통 위치) ⓒ스카이데일리
   
 
주민들은 또 △발파 굴착 금지와 무진동굴착 공법 시공 △피해보상 확약 등을 사업시행자인 SG레일 측에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단지 내 지하 관통노선으로 인해 재산권이 침해당할 경우 법적소송 등 추가행동까지 예고해 놓은 상태다.
 
별빛마을 9단지 주민 김성란(63·여·가명) 씨는 “아파트 건물 40m 아래에 시속 200km의 열차가 지나가게 되는데 ‘안전하다’, ‘괜찮다’는 말이 가당키나 하느냐”며 “대곡역에서 별빛 9단지를 거치지 않고 화신로 쪽으로 지나가면 안전할 텐데 굳이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동행한 이명숙(59·여·가명) 씨는 “막상 공사에 들어가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최악의 생활 여건이 될 것이다”며 “개통 후에도 진동이 발생할 텐데 안전문제는 물론이고 아파트 시세가 떨어질 것이 뻔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GTX-A 노선과 멀리 떨어진 아파트 주민들 조차 9단지 내 GTX-A 지하관통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집 땅 밑으로는 안지나가니 빨리하자”…같은 단지 내에서도 입장차 극명
 
최근 별빛마을 9단지에서는 GTX-A 사업으로 인해 주민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화정동을 지나가는 GTX-A 세부 노선을 보면 대곡역을 출발한 GTX 열차는 별빛마을 9단지 윗부분에 위치한 923동·924동·901동을 거쳐 왕복 4차선 도로인 화신로를 따라 별빛8단지와 10단지 사잇길, 옥빛마을 13단지와 15단지 사잇길 지하를 관통하도록 계획돼 있다.
 
화정지역 내 GTX-A 지하 관통 노선은 별빛마을 9단지, 그 중에서도 923동·924동·901동 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별빛마을 9단지 인근 아파트단지들은 물론 923동·924동·901동을 제외한 9단지 내 다른 동(洞)들조차 GTX-A 노선 지하관통 문제에 대한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조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GTX-A 노선은 경기 서북부~서울 도심~경기 동남부를 가로지르며 표정속도 시속 100㎞, 최고 시속 200㎞로 지하 40m 이하 터널을 운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GTX-A 노선의 지하 지반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GTX-A 노선 착공식 모습. ⓒ스카이데일리
   
 
GTX-A 정차역인 대곡역과 별빛마을 9단지와의 직선거리는 1km 남짓인데다 지하철 3호선 화정역과 대곡역은 한 정거장에 불과해 GTX-A 개통으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별빛마을 9단지가 GTX-A 노선 사업에 따른 교통 요충지로 주목받아 시세사 상승하는 점도 조속한 사업 추진 여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별빛마을 9단지에 거주하는 심유복(55·남·가명) 씨는 “901동·923동·924동 등 GTX-A 노선이 근접한 주민들과 그렇지 않은 주민들 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지하터널로 인한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사 쪽에서도 안전성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공동 안전진단을 요구할 경우 수용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심 씨는 “안전도 문제지만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하관통을 반대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산권도 중요하지만 하루빨리 교통이 편리해지길 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시행자인 SG레일 측은 별빛마을 9단지 주민들의 노선변경 요구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곡역에서 별빛마을 9단지 관통노선은 직선거리인 만큼 제 속도를 낼 수 있는 반면 화정역 하부 관통노선으로 변경할 경우 곡선주행으로 인해 표정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환승거리가 당초 계획보다 상당부분 이격되는 만큼 GTX-A 열차 이용에 있어 시민들의 불편사항이 가중된다고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성현 고양시 철도교통과 주무관은 “GTX-A 노선은 지역 최대현안 중 하나인 교통문제 해결에 숨통이 트이는 사업이다”며 “사업자 측와 주민들 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주어진 역할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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