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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동성애, 역천의 형벌(中·가족갈등)

“커밍아웃이 부르는 가족갈등이 위기감 형성”

성소수자 자녀 커밍아웃과 함께 가족의 고통 시작

가정불화→가출 등으로 이어져 끝내 가족해체까지

“자발적 탈동성애 유도 위한 가족의 보살핌 중요”

정동현기자(dhje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9-28 0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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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는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무성애자, 범성애자, 젠더퀴어, 간성, 제3의 성 등을 포함하며 성정체성, 성별, 신체상 성적 특징 또는 성적 지향 등과 같이 성적인 부분에서 사회적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이를 말한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동성애의 근본적 원인에 관해서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인지 혹은 후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다양한 해석이 있다. 그러나 원인이 어떻든 간에 분명한 사실은 동성애라는 성정체성을 인지한 당사자는 물론 그들의 가족도 충격과 함께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성년 동성애자, 부모와의 갈등으로 가출 선택하기도 
 
동성애자의 탈동성애를 돕고 본인과 가족을 상담해주는 단체인 아이미니스트리(I Ministry)의 박진권 대표는 동성애자들이 가족이나 지인, 특히 부모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이 노출되는 것을 가장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가출, 가정불화 등이 생겨난다고 진단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동성애자 중에는 주변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지내다가 혼자 감당하기 불편하고 힘들어서 자발적으로 탈동성애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성정체성이 먼저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동성애자들이 미성년자 시기에 첫 동성애 경험을 하면서 주변에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동성애자인 미성년자들은 정체성이 가족에 노출되는 경우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대부분 가출을 선택한다.
 
박 대표는 “부모님이 알게 돼서 집을 나간 경우도 있지만 나가지 않아도 자신의 성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와의 갈등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부모님 몰래 여성스러운 이름으로 개명했다가 가족이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서양에서는 이를 막으려는 부모나 가족을 오히려 처벌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커밍아웃 후 부모 분노가 가족갈등 심화
 
동성애자가 커밍아웃 했을 때 일차적으로 가족은 충격을 받고 그 다음엔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부모 등 다른 가족 뿐 아니라 동성애자 본인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난관으로 다가온다.
 
‘20대 남성 동성애자의 커밍아웃 경험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족갈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논문 ‘커밍아웃 경험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족갈등에 대한 해석학적 근거이론 연구 : 20대 남성 동성애자를 중심으로’(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2018)에서 저자 강혜경은 남성 동성애자들의 가족갈등에 의한 스트레스 경험을 탐색적으로 살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첫째 우선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가치관이 남성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에 의한 가족갈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는 “남성 동성애자들은 동성에게 이성적 호감으로 느끼지만 사회의 배타적인 선입견을 의식하여 소수 성적 성향에 대해 부정하기 때문에 이성애자와 다른 성장 경험을 한다. 하지만 시간의 방향에 따라 커밍아웃하여 자신의 소수 성적 성향을 가족에게 인정받고자 하는데 가부장적인 가치관과 가계 계승이라는 전통적 성역할과 고정 관념으로 가족과 충돌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면서 “따라서 가부장적 가치관에 위배되는 남성 동성애자는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둘째 자녀의 동성애 커밍아웃을 접했을 때 부모의 분노 표출(anger-out) 방식의 대응이 가족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즉 “동성애를 바라보는 상반된 신념에 의해 가족은 대립하고 있으며, 부모는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여 자녀의 소수 성적 성향을 억압하고자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의 의견에 복종하지 않고 거부적 반응을 보이는 자녀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더욱이 “부모가 자녀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함에 따라 가족갈등은 더욱 심화되어, 남성 동성애자들은 정신적 소진을 경험한다”고 지적한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자들은 사회의 부정적 시선과 고정관념에 따른 가족갈등으로 낮은 자존감과 환경에의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셋째, 가족갈등이 지속되면 동성애 자녀는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다. 연구자는 “남성 동성애자들은 가족의 폭언과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스트레스 과부화 상태에 놓여 있으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다양한 지지자원이 없었다. 이들은 스트레스에 의한 분노, 우울, 불쾌감, 무력감, 공허감, 외로움 등 부정적 정서를 표출하거나 자살충동, 가출, 알코올 의존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지속적인 가족갈등은 남성 동성애자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높은 위기감을 경험하는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지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썼다.
 
넷째 가족갈등에 의한 스트레스는 결국 자존감에 영향을 주면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또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연구는 “남성 동성애자들은 사회의 부정적 시선과 고정관념에 따른 가족갈등에 의한 편견적 태도를 의식함으로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며 환경에 부적응 한다. 타인에 의해 스스로가 부정적 판단을 받았다고 인식함에 따라 남성 동성애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으며, 낮은 자존감에 의한 부정적 심리적 안녕감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환경에 부적응하였다”고 전했다.
 
다섯째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적 방어기제인 회피를 선택함으로써 가족간의 소통 단절을 가져오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가족과 거부적 소통을 하거나 가족으로부터 독립함으로서 가족 갈등에서 벗어나는 일시적 해결책을 선택하였다. 장기간 반복되는 갈등으로 가족은 낮은 결속력을 보이고 있으며,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연구는 지적한다.
 
하지만 해결의 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미니스트리에서 탈동성애 단체 활동을 이끄는 박 대표는 상담으로 만난 사람들 가운데 자발적으로 탈동성애에 참여한 비율이 61%, 타의가 15%, 나머지 4분의 1 정도가 타의에서 자의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자의에 의해 자신이 한때 생각했던 후천적 성정체성에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정체성으로 회복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가족, 특히 부모의 대처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는 청천벽력 같은 자녀의 커밍아웃에 가장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아 상처를 주는 존재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옥과 같은 고통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가족만이 탈동성애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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