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우리나라에서 성소수자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 씨가 커밍아웃을 하면서부터다. MBC 공채 탤런트였던 홍 씨는 2000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커밍아웃을 한 이후 10년 가까이 사실상 방송 출연이 막히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홍 씨는 생계를 위해 서울 이태원에서 레스토랑을 차려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모든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가 홍 씨처럼 성공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른 나이에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져 가족과 분쟁이 생기고 지원이 끊어지게 되면 결국 경제적 문제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된다. 결국 성소수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 등으로 빠지게 된다.
고액 수술비 마련 등 경제적 문제 겪으며 유흥업소·성매매 등 쉬운 돈벌이 물색
성소수자들이 겪는 경제적 문제는 단지 생활 자금뿐만이 아니다.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의 성을 바꾸기 위해 고액의 수술비가 필요하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는 ‘FTM수술’의 경우 법원의 성별 정정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술비로 5000만원 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할 수 없어 독일 등지로 가서 수술을 받는 데 필요한 체류비를 포함한 비용이다. 이것도 고환 등 남성기를 만들지 않았을 경우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는 ‘MTF수술’의 경우 물가가 국내보다 싼 태국에서 많이 이뤄져 ‘FTM수술’ 보다 드는 돈은 상대적으로 적다. 얼굴 성형은 제외하고 가슴 성형과 고환 제거 수술 등을 포함하면 약 3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트랜스젠더들은 가족의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흥업소·성매매 등 비교적 손쉬운 돈벌이를 찾는다.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씨도 고등학교 2학년때 본격적으로 여자로 살기로 결심한 뒤 서울 이태원 트랜스젠더 바 등지에서 일하며 수술 자금을 모았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는 성소수자들의 경제적 빈곤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서울 이태원의 한 트랜스젠더 바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해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태원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러나 가게 내부의 분위기는 달랐다. 생각보다 손님이 많았다.
이곳에서 만난 트랜스젠더 종업원들에게 이곳으로 나오게 된 계기를 묻자 대부분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했다. 옷과 화장품뿐만 아니라 호르몬제 등에 들어가는 돈, 일하면서 만난 남자친구와의 동거비용 등으로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손님과 종업원이 성매매 목적으로 나가는 소위 ‘2차’에 대해 묻자 “공식적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손님과 종업원이 눈 맞아서 따로 밖에서 만나는 것은 알 수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 손님에 따르면 성매매는 이태원 여러 가게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각종 게이앱 접속해보니… 중년 남성 구하는 미성년자 원조교제 메시지도
경제적 문제로 인해 유혹에 빠지는 경우는 트랜스젠더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게이의 경우에도 돈벌이를 위해 성매매를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 채팅앱 등에서는 성매매 유도로 의심되는 메시지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게이들은 B앱이나 D앱, 또 다른 D앱, S앱, G앱 등 다양한 게이 데이팅 앱을 이용해 상대방을 찾는다. 이와 같은 앱을 깔면 사진을 올려서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 본사가 미국에 있는 B앱은 다운로드 수 1000만 이상, 독일에 본사를 둔 D앱도 100만 이상이다. 국내에서만 서비스 되는 다른 D앱이나 G앱도 10만을 훌쩍 넘는다.
실제로 한 게이 데이팅 앱을 설치하고 접속하자 상대방을 찾는 메시지 가운데서 원조교제로 보이는 메시지를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첫 화면부터 ‘○○사는 고딩텀(고등학생 바텀) 좋아하는 50대 중년탑 찾아요’, ‘××사는 18살 엉덩이 큰 텀인데 만나실 분 중년분 좋아요’ 등 게이 청소년이 성인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삼촌 좋아하는 애기 연락줘’ 등과 같이 미성년자를 찾는 경우나 ‘40대이상 기혼이든 미혼이든 상관없이 연락달라’며 불륜도 상관없다는 게시글도 있었다. 게이들 사이에서는 성기를 삽입하는 남성을 ‘탑(Top)’이라 하며 그에게 몸을 맡기는 이를 ‘바텀(Bottom, 줄여서 텀)’이라 한다. 어떤 앱에서는 신체를 노출한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탈동성애 단체인 아이미니스트리를 이끄는 박진권 대표는 “탈동성애를 돕는 활동을 하기 때문에 돈 때문에 원조교제를 했다거나 등의 상담은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상담한 사례 가운데 두드러지진 않지만 정황상 의심되는 경우는 있었다”고 말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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