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설립한 ‘그랜드 조선 제주’가 오픈 1달여 만에 구설수에 올랐다. 호텔 측 실수로 인해 샤워실과 화장실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의 알몸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것. 적자에도 불구하고 신라·롯데 호텔과의 빅3 경쟁에 뛰어든 정 부회장 사업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SNS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제주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글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호텔 측에서 사우나 샤워실·화장실 유리창에 미러코팅을 해놓지 않았고, 호텔 측 실수로 인해 샤워실과 화장실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의 알몸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1박에 약 100만원 가까이 하는 5성급 호텔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행복으로 가득했어야 할 신혼여행은 최악으로 기억되고 말았다”며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고 내부에서는 경치를 바라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 미러코팅인줄 알았으나, 산책 중 외부에서 사우나 쪽 창문을 보니 내부가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호텔은 지난달 개관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그랜드조선 제주 호텔이다. 기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이름을 바꾸고 난 뒤 처음으로 출범하는 첫 호텔이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 호텔 측은 즉각 입장을 내놨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해당 호텔은 그랜드 조선 제주가 맞고,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돼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운영장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했던 미비한 부분이 파악됐고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경찰을 동반해 CCTV확인을 진행했고 우려했던 피해는 다행히 없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오픈 한 달여 만에 잡음이 들리자 업계는 우려의 시선도 내비치고 있다. 호텔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의 ‘빅피처’이기 때문. 정용진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슈퍼마켓, 편의점, 복합쇼핑몰 사업 등을 맡고 있다.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 등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간 정용진 부회장이 가져온 사업들 대부분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마트가 창립 이후 2019년 첫 분기 영업손실을 낸 이후 정 부회장은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사업 철수를 추진했다. 당시 삐에로쑈핑은 매장 운영비조차 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미래전망도 불투명한데, 편의점 사업 ‘이마트24’의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순손실 188억을 기록했다. SSG닷컴 손실규모는 263억에 달한다.
2016년에는 정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거액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해 ‘정용진 소주’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이목을 끌었으나 인지도는 여전히 낮고 적자행진을 이어와 매각·철수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진하는 호텔사업인 만큼, 운영·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호텔 측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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