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가맹점 간 가격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음에도 가격 차별로 인한 가맹점 피해 우려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상생 의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18일 이니스프리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니스프리 일부 제품의 경우 유통채널별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달랐다. 이니스프리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온·오프라인 직영점 및 가맹점보다 티몬이나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이니스프리 제품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프리는 17일부터 21일까지 최대 6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가 6000원인 이니스프리의 인기제품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5g’는 이니스프리 직영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구매할 경우 통합회원에 한해 30% 할인된 4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 티몬에선 해당 제품을 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5만원 이상 구매하면 2500원 할인쿠폰까지 지급된다. 19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3만원 이상 구매 시 최저 5%에서 최대 15%의 할인쿠폰이 또 추가 지급된다. 이니스프리 직영 온·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배송비도 티몬은 무료인 반면 이니스프리 직영 온라인몰에선 2500원이 별도 부과된다. 이니스프리 직영 온라인몰에서 구매 시 무료배송 받으려면 제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해야 된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선 해당 제품을 4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직영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선 통합회원에게만 주어지는 30% 할인이 위메프에선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심지어 지난 17일 오전까지만 해도 위메프에선 추가 20% 할인 쿠폰까지 지급돼 정가 6000원인 인기제품이 336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도 17일 단 하루 동안 SKT 고객을 대상으로 20%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SKT 5대 구독상품 이용 고객에겐 20% 추가할인(한도 최대 7000원), SKT 일반 고객에겐 10% 추가 할인(한도 최대 5000원)을 제공한 것이다.
그런데 이니스프리의 경우 SKT 고객 중 특정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20%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 반면 위메프에선 구매 고객 모두에게 20% 추가 할인 쿠폰이 지급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니스프리 온라인 직영몰이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위메프를 통해 구입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 연출됐다.
상대적으로 이니스프리 가맹점과 직영몰이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다보니 가맹점주들 사이에선 매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 소재 이니스프리 한 가맹점주는 “직영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면 ‘마이샵 제도’가 있어 일부나마 가맹점주에게 수익이 분배되지만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면 가맹점주는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가뜩이나 매장 손님도 줄었는데, 이마저도 제품 테스트만 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니스프리는 위메프에서 20% 추가 할인쿠폰을 지급한 건 본사 잘못이 아닌 위메프 측 실수라는 입장이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위메프가 20% 추가 할인쿠폰을 지급한 건 위메프에서 오류가 난 것이라 수정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가 수정 조치했다고 밝힌 직후 위메프에선 소비자에게 일괄 지급하던 20% 추가 할인쿠폰을 없앴다.
그러나 위메프는 이니스프리의 주장과 달리 ‘오류’가 아니라고 답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위메프 관계자는 “‘20% 추가 할인쿠폰’을 지급했던 건 오류가 아닌 시장 상황에 따라 시행하는 판촉정책의 일환이었다”며 “쿠폰을 없앤 것도 마찬가지 판촉 활동의 결과일 뿐,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비다”고 밝혔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한 발짝 물러선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정확히는 쿠폰등록 시스템 오류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로 발생한 일이다”며 “위메프와 세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할인쿠폰 등록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고, 이니스프리 측에서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잘못 적용된 건이라 위메프에 할인쿠폰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다”고 정정했다.
이어 가격 차별 논란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피해 우려에 대해선 “이니스프리는 각 유통 채널에 따라 거래 방식이 상이하다”며 “각 유통 채널과의 공급계약 세부내용은 외부에 정확하게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채널별 형평성을 고려해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입점몰 자체에서 제공하는 추가 할인 쿠폰 등이 적용될 수 있으며 이니스프리에서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가맹점과 직영몰만을 위한 제휴 쿠폰, 특별할인 등을 계속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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