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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년 설립된 A사는 그해 말 자산총액이 800억원이라 외부감사 대상이 됐다. 2020사업연도 초도감사 계약을 지난해 4월 29일 체결했다. 이후 A사는 지난해 말 자산총액이 1050억원으로 늘어 대형비상장주식회사가 됐다. 하지만 A사의 회계담당자는 계속감사계약 체결 기한이 초도감사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2021사업연도 계속감사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계속 감사인 선임기한을 위반했다.
# 2. 2019년 말 자산총액이 900억원인 비상장주식회사 B사는 감사가 선정한 회계법인과 2020년사업연도 감사계약을 체결했다. B사는 작년 말 자산총액이 1100억원이 돼 외부감사법상 대형비상장 주식회사가 됐으나 B사의 회계담당자는 회사 유형별 감사인 선정절차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종전과 동일하게 감사가 선정한 회계법인과 2021사업연도 감사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감사인 선정절차를 위반했다.
감사인 선임 기한이나 절차를 위반해 감사인을 지정받은 회사가 150곳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12월 결산법인의 외부감사인 선임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회사 유형별로 감사인 선임제도를 설명하고 회사가 법규를 몰라 선임기한·절차 등을 위반해 감사인이 지정되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21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감사인 선임기한·절차 위반 등으로 전년(52개사)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44개사가 감사인을 지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新)외부감사법이 시행 4년차를 맞았으나 아직도 일부 회사들은 감사인 선임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선임기한, 선정절차 등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인 선임제도는 주권상장회사, 대형 비상장주식회사·금융회사, 비상장주식회사, 유한회사 등 네 가지 회사 유형별로 구분해 운영된다. 구분하는 기준은 △감사인 선임기한 △선임대상 사업연도 △감사인 자격요건 △선정절차 등이다.
먼저 주권상장회사는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45일 이내인 내년 2월 14일까지 감사인을 선임해야 한다. 다만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감사위원회 의무설치 대상은 사업연도 개시 전인 이달 31일까지 감사인을 선임하면 된다. 3개 사업연도를 동일 감사인으로 선임할 수 있으며 감사인 지정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3개 사업연도 중 감사인 교체는 불가하다. 감사인 자격으로는 상장회사 감사인으로 등록된 현(現) 40개 회계법인에서만 선임할 수 있다.
감사위원회가 설치된 회사는 감사위원회에서 선정한 감사인을 선임하면 되지만 감사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회사는 감사인선임위원회에서 승인한 감사인을 감사가 선정하게 된다. 회사는 감사인을 선임한 후 2주 이내에 금감원에 선임 보고해야 한다. 감사인의 변경여부와 무관하게 감사위원회 또는 감사인선임위원회 승인을 걸쳐 감사인을 선임할 때마다 보고가 필요하다.
대형 비상장주식회사·금융회사의 경우 선임기한과 선임대상 사업연도, 감사인 선정절차가 주권상장회사 기준과 같다. 차이가 있다면 감사인 자격으로 회계법인만 선임 할 수 있다. 비상장주식회사의 경우 선임기한은 동일하나 선임대상 사업연도는 1년으로 짧다. 감사인 자격 요건도 회계법인 뿐만 아니라 감사반도 감사인으로 선임 가능하다. 유한회사의 경우엔 선임기한과 선임대상 사업연도, 감사인 자격 등이 비상장주식회사 기준과 같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인 선임제도가 회사 유형별로 다르므로 회사는 해당하는 유형을 확인한 후 선임기한·절차 등 감사인 선임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위반 시 감사인이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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