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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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창업한 기업 수는 140만개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 바로 도·소매업으로 2020년보다 9.1% 증가한 42만5000여개(30.0%)가 창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 등 통신판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이유는 온라인의 특징상 수많은 고객에게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강점 때문이다. SNS의 발달로 인해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직장인 등에게 이커머스 창업이 각광받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도 일반인의 입점(창업)을 적극 유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요동치는 전자상거래 업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35조원, 2020년 16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4일 교보·메리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신세계(SSG닷컴·이베이코리아)(15%), 쿠팡(13%), 11번가(6%), 롯데온(5%) 순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쇼핑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2·3위의 신세계·쿠팡과 1~2%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사·발표 기관마다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상위 3개 기업의 시장점유율 합계를 의미하는 CR3도 50%를 넘지 않는다.
신세계는 기존의 SSG닷컴에 더해 지난해 옥션과 G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단숨에 점유율 2위 자리를 꿰찼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 매출 6조원을 돌파했으며, 검색 외 신사업 비중이 54%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겼다. 신사업 가운데 이커머스 부문의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35.4% 증가한 1조4751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신사업으로 핀테크(네이버페이 등), 콘텐츠(네이버웹툰·제페토 등), 클라우드(네이버랩스 등)가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둔화 속에서도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멤버십 비중 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성장률을 유의미하게 상회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면서 “특히 스마트스토어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전체적으로 4분기에는 한 25% 정도, 연간으로는 한 3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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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
쿠팡은 지난해 매출 22조원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순매출 184억63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화로 약 22조2256억원에 해당하며 전년보다 54% 성장한 수치다. 다만 영업적자도 14억9396만달러(약 1조8093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쿠팡 관계자는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이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상품 선정 안목이 이커머스 사업 승패 갈라”
이커머스 사업자의 수익성을 높이는 주요한 전략 중 하나가 상품 종류 또는 판매자 증대 전략이다. 다양한 상품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매우 유용하며, 판매자 증가는 더 많은 중개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쿠팡은 상품을 직매입으로 팔기 때문에 판매 금액을 모두 매출에 넣지만 네이버쇼핑·SSG닷컴 등 이커머스는 중개 수수료만 매출로 계산한다.
실제로 네이버쇼핑과 쿠팡은 최근 각각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 및 배너 광고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기존 사업자, 창업자 등의 판매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독립적인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하면 네이버쇼핑과 연동·노출되며 그 외 결제·배송·고객 상담 등 대부분의 과정을 네이버가 해결한다. 모든 수수료가 무료인 대신 네이버페이 결제에는 2.20~3.74%의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반면 쿠팡 마켓플레이스는 G마켓·옥션 같은 오픈마켓과 유사한 형태를 취하면서 배송·반품·고객서비스(CS)만 쿠팡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사람들의 이커머스 창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커머스 창업은 오프라인 쇼핑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해 손쉽게 광고를 할 수 있다.
특히 카페24를 시작으로 잇따른 쇼핑몰 구축 빌더들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해 손쉽게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비교적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알찬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인순 언더독 대표는 판매할 상품을 찾아내는 안목이 온라인 판매 사업의 결정적 요소라고 강조한다. 최 대표는 2010년 이커머스 가구 기업 ‘오하임아이엔티’를 세웠으며, 1년 만에 판매 아이템 600~700개, 월 매출 10억원에 가깝게 성장시킨 이커머스 전문가다. 2016년 레이디가구를 인수한데 이어, 2020년에는 이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최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담아 ‘온라인 판매 사업을 한다는 것’이라는 저서를 지난해 출간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상품 선정에 앞서 본인의 관심사인가, 배송이 쉬운가, 성장률이 높은 카테고리에 속하나,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가,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가, 시즌의 영향을 받는가 하는 여섯 가지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경험자는 “처음에는 한두 개 상품만 등록하고 어떤 식으로 시장이 돌아가는지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왜 팔리는지 왜 안팔리는지부터 내게 필요한 것 등을 챙길 수 있으며, 판매 확대 전략까지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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