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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19일 만에 회동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별다른 의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당선인 측은 최대 화두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6월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혀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10시 각각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 문 대통령이 28일 오후 6시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 제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윤 당선인은 흔쾌히 이 사안에 대한 지속적이고 속도감 있는 진행을 주문하는 한편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회동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저녁 최종 합의해 확정됐다. 만남은 대선이 치러진 9일 이후 19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은 통상 대선 후 열흘 내에 이뤄졌다. 최장기록이었던 1992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당선인 간 만남도 18일 만에 성사됐다.
정치권에 의하면 이번 회동에는 장 실장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석할 예정이다. 이 수석에서 유 실장으로 변경된 배경에는 윤 당선인에 대한 ‘예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제는 공식적으로 없지만 윤한홍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6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집무실 이전은 윤 당선인, 문 대통령 회동이 늦어진 이유 중 하나로 꼽혀왔다. 윤 당선인은 5월10일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다는 입장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안보 공백을 내세워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윤 팀장은 26일 “현 정부가 (이전)소요예산에 대해 협조를 안 해주고 있기에 조금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늦어도 6월이 가기 전에는 새 집무실로 출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용산 집무실 마련 전까지 서초동 자택, 통의동 임시집무실을 출퇴근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출퇴근 때 교통 통제를 하니까 국민이 좀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윤 당선인은) ‘조금 일찍 나오고 조금 늦게 퇴근하면 차량이 별로 없을 때라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팀장은 “공무원 출근시간이 9시다. 보통 많이 막히는 시간이 8~9시 사이”라며 “조금 복잡한 시간만 잠깐 피하면 된다. (출퇴근 기간이) 한 달 정도인데 1년도 아니고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나”고 거듭 강조했다. 용산 이전 부정여론에 대해선 “청계천 사업도 오픈하기 전까지는 반대여론이 70~80％였다. 그런데 청계천 오픈하고 어땠나. 홍보를 해나가다 보면 국민께서 박수를 보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이 무속과 관련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순수하게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며 “더불어민주당 캠프 사람들이 윤석열 인형을 갖다 놓고 오살의식 하는 걸 보셨지 않나. 그렇게 비난할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전TF는 27일 설계업체와 함께 국방부 청사 건물 실측을 진행하며 공간 구성 등 논의에 착수했다. 공식입찰은 예산이 마련되면 조달청을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지 사용하게 될 통의동 임시집무실은 이동식 방탄유리를 설치해 경호 공백을 막을 방침이다.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 대신 이동용 지휘소인 ‘국가지도통신차량’ 등을 이용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안보 공백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새 정부 국정과제로는 ‘실용’과 ‘이익’을 꼽았다. 그는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인수위 워크숍 인사말에서 “가장 중시해야 하는 건 실용주의이고 국민의 이익”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경제이고 우리 산업구조를 더 첨단화‧고도화시켜 나가야 하는 책무를 다음 정부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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