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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 ‘후분양’은 주택시장의 기회
‘다 지어진’ 아파트를 직접 보고 사고 싶다
임진영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8 00:02:40
▲ 경제산업부 임진영 팀장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본 후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르고, 식사를 한 뒤 최종적으로 식당을 나가기 직전에 음식값을 치른다.
 
 
백화점에 가서 옷이나 신발을 살 때도 옷과 신발을 직접 자신의 몸에 장착해 보고 마음에 들면 돈을 주고 물건을 산다. 대부분의 상거래 행위는 소비자들이 물건 값을 치르기 전에 해당 물건의 실제 모습을 보고 나서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주택 시장에선 자신이 매수할 아파트가 실제로 지어지지도 않았는데 다 지어진 실제 건물 모습을 보기도 전에 소비자들이 수억에서 수십억대 단위의 거금을 내고 아파트를 사도록 되어있다. 
 
보통의 제품들은 생산자가 미리 물건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주택시장에선 이같은 일반적인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셈이다.
 
그 이유는 아파트라는 상품 자체가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수백 가구에서 수천 가구에 이르는 집을 짓는 아파트 단지 건설사업엔 당초 생산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간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짓는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착공도 하기 전에 소비자로부터 청약을 받고, 분양대금을 받은 후에야 실제 공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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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소비자들이 청약을 앞두고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입주할 아파트의 ‘실체’라고는 전혀 없는 허허벌판의 신축 단지 ‘예정’ 부지와 앞으로 2~3년 후에 입주할 아파트가 ‘이렇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모델하우스의 견본주택 모형 뿐이다.
 
물론 건설사들도 땅을 파서 장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파트 건설사업의 특성상 소비자로부터 미리 중도금을 걷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 대부분은 ‘선분양’으로 지어진다.
 
그런데 최근 입주를 채 2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신축 아파트 단지가 후분양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달 30일 입주를 앞둔 ‘마포 더 클래시’가 그 주인공이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산업개발이 아현 2구역을 재건축 한 ‘마포 더 클래시’는 현재 아파트 내외장 공사를 모두 완료하고, 단지 주변부의 일부 조경 공사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이 단지 청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사실상 아파트가 완공된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하는 ‘임장’ 행위를 통해 분양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아현2구역 조합이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은 완공에 거의 다다른 시점에 청약을 진행해 일반분양가를 좀 더 높여 받아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결론적으로는 현재 주택시장 침체기 상황에서 조합 측의 계획은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불과 2주 후에 실제 입주가 이뤄지는, 현실에서 다 지어진 아파트를 직접 보고 청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빨간 벽돌 건물로 유명했던 옛 MBC 여의도 본사 사옥 자리에 지어지는 ‘브라이튼 여의도’ 역시 후분양으로 지어지는 대표 단지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현재 공정률 77%를 기록 중인 브라이튼 여의도는 2008년 완공된 ‘여의도 자이’ 이후 15년 만에 여의도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소비자들은 이미 여의도의 명물이 된 ‘더 현대 서울’과 ‘파크원’ 빌딩 옆에서 외장공사를 거의 마무리 하고 웅장하게 들어선 실제 브라이튼 여의도 건물을 접해 보면서 내년 2월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마포 더 클래시’나 ‘브라이튼 여의도’의 경우처럼 후분양으로 지어진 아파트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 후분양 입주 아파트는 소비자에게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나 다름 없다. 결국 후분양 단지의 일반 분양가도 하향 조정된 주택 시장 시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청약 전 실제로 지어진 아파트를 직접 눈과 몸으로 확인하고 청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오히려 2~3년 전보다 더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에 도전할 수도 있다.
 
주택시장이 지금과 같이 한파를 맞으면 조합이나 시행사가 후분양을 피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현재의 시장 조정 시기를 피해 공사가 마무리 되는 2~3년 후에 다시 주택 시장이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후분양에 들어가겠다는 조합·시행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 주택시장 상황이 후분양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후분양이 늘어날수록 주택 매수 대기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지가 주어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후분양 제도를 통해 입주하는 아파트가 앞으로도 더욱 더 늘어나야 하는 이유다. 
 
‘다 지어진’ 아파트를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한 후에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 소비자의 바람이자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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