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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21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간편결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현대카드가 발급한 비자·마스터카드 제휴카드 또는 국내 전용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대카드가 발급한 신용카드라도 아멕스 제휴카드는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현대카드는 아멕스 제휴카드도 추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등록 가능 시점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국내에도 아이폰 충성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애플페이 도입으로 대형 IT사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카드업계에도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당분간은 현대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과거에도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을 타진해 왔지만, 높은 수수료 부담과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 현실적 장벽에 가로막혀 국내 서비스 도입이 지지부진했다.
그 와중에 현대카드가 일정 기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전제로 애플 측과 도입 협상을 벌이면서 국내 서비스 도입에 다시 길이 열렸다.
그리고 일단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이상 현대카드를 제외한 경쟁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점과 관련해선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카드업계 분위기다.
호환 단말기 보급 문제로 애플페이가 단기간 전체 카드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다른 카드사들로 하여금 애플페이 서비스 조기 도입을 서두르지 않게 하는 배경이다.
사용처가 제한돼 있는 만큼, 당장 카드업계 점유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카드사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카드사 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국내·해외 일시불·할부·국세/지방세 등 합계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가 1위고 삼성카드(17.8%)는 2위다.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 현대카드(16.0%)는 시장점유율 3위다.
한편, 애플페이 제휴 대열에 일찍 참여할수록 단말기 보급 비용 부담만 늘어날 뿐 실익이 적을 수 있다는 점도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들로 하여금 애플페이 서비스 조기 참여를 늦추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출시와 관련한 제도적 불확실성은 해결된 상황”이라며 “다만, 애플 측과의 협상에서 카드사들이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좀 더 지켜보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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