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한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대해 여권에서도 ‘프로그램 중단·축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잼버리조직위와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서라도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파만화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개영식에서만 139명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108명은 온열환자이다. 전북 부안 새만금 일대는 27도가 넘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의대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의 야영축제 잼버리 대회가 군산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데 폭염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전 세계 4만50000명의 참가자가 폭염에 전기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쓸 수 없을 뿐더러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이 버티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사망자라도 나올까 조마조마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건 재난 상황”이라며 “만에 하나 인명사고라도 나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안 의원은 “정부는 긴급히 군용텐트 등 가용한 모든 대형텐트를 동원하고 텐트용 에어컨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예비비 또는 긴급재난기금을 사용해서라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기간이 끝나면 야외용 에어컨은 텐트를 제공한 군부대 또는 쪽방촌에 기부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행사 후 대안도 제시했다.
전날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오후 10시45분쯤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잼버리조직위원회에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했으나 조직위는 이를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했다.
최창행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갑자기 중단하면 참가자들이 놀라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어 계속 진행했다”며 “소방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상황을 보니 온열질환자가 대부분이어서 급히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잼버리 개최 첫날이었던 1일에만 온열질환자가 400명 이상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3일 현재까지 600명이 넘는 온열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조직위는 대회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최 사무총장은 “(개영식에서 발생한) 온열환자 모두 경증으로 대부분 퇴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향후 온열환자 발생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안전상 우려와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진행 의지를 내비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번 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000명 안전을 확보하라”고 말했다. 또 국방부에는 잼버리대회 현장에 그늘막과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을 증설하기 위한 공병대 지원과 응급상황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군의관 파견 등을 지행정안전부는 잼버리 행사장 내 폭염저감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 지원을 위해 재난안전특교세 30억 원을 전라북도에 즉시 교부하기로 했다.
국방부에는 그늘막·샤워장 등 편의시설 보수와 증설을 위해 공병대를 지원하고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군의관 파견도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온열질환을 유발할 위험성이 큰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휴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세계스카우트연맹 등과 신속히 협의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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