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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은마아파트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시즌2’와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최초로 적용받으며 49층, 5893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속도”라며 “시는 속도에 목숨을 건다”고 밝혔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 심의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했다. 이로써 1979년 준공된 14층, 442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가 최고 49층, 5893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신속통합기획 2.0이 적용되는 첫 사례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은마아파트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상가 갈등이 큰 장애물이었는데 은마에서는 해결돼 안도했다”며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속도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지만 결국 핵심은 빠른 공급”이라며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특히 강남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기존 ‘정비지수제 폐지’와 ‘정비구역 지정기간 5년→2년 단축’에 더해, 단계별 인허가 처리기한제와 협의 절차 간소화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재개발·재건축의 공공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조합과 시가 초기 단계부터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행정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은마아파트에는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이 도입된다. 서울시는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기존 300%였던 용적률을 331.9%로 완화하고, 이를 통해총 655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이 중 195가구는 공공분양,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로 구성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서울시는 또한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계기로 강남,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지역 정비사업에 신속통합기획 2.0과 용적률 특례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2031년까지 강남구 2만5000가구, 서울 전역 31만가구를 착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은마아파트는 ‘재건축될까’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연됐던 상징적 단지”라며 “이제는 인허가 중복 절차를 줄이고, 주민 갈등 요소를 최소화해 서울 주택시장의 안정적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재건축을 통해 교육·복지·안전이 결합된 생활 인프라도 확충한다. 단지 내에는 개방형 공공도서관, 국공립 어린이집, 공영주차장, 치안센터, 공원, 저류시설 등이 들어서며, 대치동 학원가 일대의 주차난과 보행 불편을 해소할 전망이다.
최정희 은마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 설립 이후 정비계획 변경과 통합심의까지 이례적인 속도로 진행됐다”며 “연말 통합심의 접수 후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서울의 주택 공급 속도를 높여 부동산 시장 안정에 실질적 효과를 내겠다”며 “특히 강남의 안정이 서울 전체의 균형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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