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30 18:03
뉴스 > 연재기획
[이상준 칼럼] 유시민과 깨진 유리창
깨진 유리창 보면 무법천지로 변한다
국민의힘 환호 누구를 향한 총구인가
김대중 이재명을 향한 유시민 돌팔매
이상준 필진페이지 + 입력 2026-09-30 16:01:28
유시민씨가 6월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북토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1969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 빈민가. 고급 승용차 올즈모빌이 번호판 없이 버려졌다. 방치된 지 10분 만에 공구를 든 백인이 나타나 충전기와 냉각기를 뜯어갔다. 자동차는 24시간 만에 뼈대만 남았다. 돈 되는 부품이 모두 없어지자 사람들은 돌을 던지고 쇠 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러나 부자동네에선 달랐다. 스탠퍼드 대학교 근처 팔로알토에 세워진 올즈모빌은 멀쩡했다. 1주일 동안 먼지만 쌓였을 뿐 손대는 사람이 없었다.  
 
환경의 차이였다. 올즈모빌을 보호하는 행동까지 나타났다. 보닛이 열린 채 비가 내리자 누군가 보닛을 닫았다. 그러나 스탠퍼드대 사회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 연구진이 유리창을 깨트리자 사람들이 돌변했다. 오함마로 불리는 큰 망치로 차를 때려서 부수고 뒤집기까지 했다. 창문 하나를 깨트렸을 뿐인데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겼고 무법천지가 됐다. 정치학자 제임스 윌슨과 범죄학자 조지 켈링은 1982년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즈모빌 신세로 전락했다. 유시민이 유리창을 깨자 조국, 김어준 등이 돌을 던지는 형국이다. 썩은 내가 날 수 있다더니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고 비난했다. 여권 인사로 불렸던 사람들이 던진 돌에 야권은 환호했다. 유시민의 공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63.6%가 대통령 흔들기라고 답변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81.1%와 조국혁신당 지지층 94.0%는 건전한 비평이라고 응답했다. 한 번 유리창이 깨진 차는 더 많은 돌에 맞을 수밖에 없다. 
 
범죄학은 유리창 너머를 통찰했다. 뉴욕시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활용해서 범죄를 줄였다. 그러나 시카고 대학교 로버트 샘프슨 교수는 1999년 강력범죄란 깨진 창문이 아닌 상호 신뢰가 무너졌을 때 나온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씨가 유리창을 깨트린 현상 뒤에도 겉으론 이재명을 지지하지만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유시민을 응원할까. 
 
달력을 살피면 목적도 보인다. 6⋅3 보궐선거를 앞두고 ABC론(3월 18일)을 들먹였고 8⋅17 민주당 대표선거를 앞두고 재건축론(6월 27일)과 썩은내 발언(7월 22일)을 내뱉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확장론을 일탈로 몰아세우더니 김민석과 정청래가 경쟁한 당대표 선거기간엔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경범죄를 관리하지 않으면 중범죄가 생긴다는 범죄학 설명대로였다. 
 
광고
누구를 위한 비판일까? 유시민과 조국은 대통령을 위한 비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환호했다. 여권이 대통령을 공격하니 야당은 손대지 않고 코를 푸는 격이다. 샘프슨 교수가 상호 신뢰를 강조했던 1999년 유시민은 개혁을 들먹이며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했다. 야당의 응원 속에서 창문을 깨트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지만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22,158 ▶
어제 177,795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