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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백수오 파문이 홈쇼핑 업계의 환불여부로 불길이 옮겨 붙은 모양새다. 상당수 홈쇼핑 업체들이 전액환불을 불가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즉각 전액환불을 결정한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등과 다른 행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전액환불 결정 시 지난해 영업이익의 최대 90%가량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업계의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국내 6개 홈쇼핑 업체 중 유일하게 전액 환불을 결정한 NS홈쇼핑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가짜 백수오’ 사태와 관련해 환불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홈쇼핑 업계를 향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들 중 약 60% 가량의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며 촉발됐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은 즉각 환불조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TV홈쇼핑 업체들의 경우 NS홈쇼핑만이 제품의 구입 시기 및 개봉·섭취여부와 관계없이 환불을 즉각 결정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양새였다. 결국 소비자원의 중재에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이들 업체는 각 사별로 독자적인 환불체계를 공지했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한참 모자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해 막대한 이득을 보는 홈쇼핑업체들이 정작 소비자 구제에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홈쇼핑社 “전액환불 큰 타격” 호소…백수오 판매액 영업이익 대비 87% 추정 업체도
▲ 자료: 한국소비자원 등 ⓒ스카이데일리
현재 NS홈쇼핑을 제외한 업계는 ‘전액환불’ 대신 남은 백수오 제품들에 대한 환불입장을 고수 중이다. 지난 11일 NS홈쇼핑이 남은 백수오의 양에 관계없이 전액 환불하겠다는 입장과 사뭇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 업계가 선뜻 전액환불 카드를 꺼내지 못하는 까닭은 전액환불 시 예상되는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에 견줘봤을 때 누적 백수오 판매액이 최고 87%에 이르는 것이다.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의 백수오 누적판매 규모는 현대홈쇼핑의 경우 100억원, CJ오쇼핑 400~500억원, GS홈쇼핑 480억원, 우리홈쇼핑(이하 롯데홈쇼핑) 500억원, NS홈쇼핑 11억원 등이다. 구체적 액수를 밝히길 거부한 홈앤쇼핑의 경우 최소 800억원을 넘는 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체들의 누적판매 규모는 곧 업체들이 전액환불을 결정했을 때 지출해야할 규모와 일치한다. 이 때문에 업계가 전액환불 결정에 소극적인 것이다.
해당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현대홈쇼핑 1451억원, CJ오쇼핑 1422억원, GS홈쇼핑 1414억원, 롯데홈쇼핑 1012억원, NS홈쇼핑 925억원, 홈앤쇼핑 919억원 등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백수오 누적판매금액은 각각 7%, 28~35%, 34%, 49%, 1%, 87%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 ⓒ스카이데일리
업계는 NS홈쇼핑의 전액환불 결정이 나온 배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NS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의 1%에 불과한 11억원 가량을 백수오로 올린 매출이다”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손쉬운 환불을 결정하게 된 것이지 그 규모가 컸다면 다른 회사들과 별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솔직히 홈쇼핑 업계가 가짜백수오를 제조해 판매한 것도 아니라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다”면서 “대다수 업체들이 중소기업이라 이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전액환불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다”고 밝혔다.
“소비자, 홈쇼핑 간판보고 구매하는 것” vs “제조업체 아닌데 억울해” …온도차 상당
전액환불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홈쇼핑업계와 가짜 백수오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의 온도차는 상당하다.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업체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성토하며 소송 등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포털사이트 백수오 피해자 카페 회원 A씨는 “백수오 관련제품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가운데 홈쇼핑에 등장한 제품을 구매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홈쇼핑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었다”면서 “3~4개의 피해자 카페 및 커뮤니티 등에 가입한 상태인데 모두 집단소송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짜백수오피해자 카페를 통해보면 홈쇼핑사들을 성토하는 글이 (백화점·대형마트 등에 비해)압도적이다”면서 “TV를 통해 큰 효능이 있다고 광고해 팔아놓고 이제 와서 자기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업체들의 태도에 분통이 치민다”고 말했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현재 개설된 카페들에는 각종 법무법인들이 소송을 맡기 위해 법률자문도 제공하는 상태여서 향후 원만한 환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환불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신체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가짜 백수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카페 및 인터넷커뮤니티 게시 글을 살펴보면 일부 피해자들의 경우 가짜 백수오 섭취로 병원신세까지 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백수오 건강식품 관련 상담 4448건 중 부작용 경험사례는 4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자 중 9%의 소비자가 부작용을 호소한 것이다.
“전파는 공공재…홈쇼핑 업계 보상 최선 다해야”…홈쇼핑 업계 압박
업계가 여전히 ‘전액환불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단체행동마저 가시화됨에 따라 법정다툼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태다. 점차 홈쇼핑 업체들을 향한 비판이 고조됨에 따라 업계 역시 환불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당초 소비자원 측은 홈쇼핑 6개사,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관계자 등을 초대한 간담회를 주최하고 이 자리에서 소비자 피해 보상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 측의 온도차를 좁히지 못하고 실패했다. 결국 홈쇼핑 6개사는 공통된 기준 없이 개별적 환불기준을 발표한 상태다.
▲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번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선량한 백수오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게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체와 피해소비자 간 피해보상 부문에서 온도차가 커 결국 법정까지 가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국내 최대 한약재시장인 경동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백수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홈쇼핑사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소비자의 피해는 외면한 채 계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공분하는 것이다. 이들은 홈쇼핑 자체가 공공재인 전파를 활용해 돈을 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공을 위한 활동에 소극적인 점을 꼬집었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홈쇼핑사들이 광고하고 판매한 제품을 신뢰한 죄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며 “전파라는 공공재를 통해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피해구제에 소극적이어도 되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그는 “홈쇼핑사들은 해당 제품을 납품한 중소기업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최소화 하려 한다”며 “그렇다면 홈쇼핑 업체들이 소개하는 제품들에 대한 신뢰는 어디서 물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진품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문제가 된 제품들에 대해 구입사실 입증만으로 구입가를 환급하고 있음으로 이를 홈쇼핑 업체가 참고해 피해소비자 구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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