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사 백두대간은 아트하우스 모모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낙용 백두대간 부사장은 예술영화를 얘기하면서 도서관에 비유를 많이 들었다. 구마다 동마다 도서관이 있듯이 누구나 원하면 예술영화를 볼 수 있게 예술영화전용관도 동마다 하나씩 지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도서관에 가면 대중소설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품성 있는 소설도 많듯이 영화도 대중영화뿐만 아니라 예술영화 등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필요가 있죠. 구마다 동마다 도서관이 있듯이 누구나 원하면 예술영화를 볼 수 있게 예술영화전용관도 동마다 하나씩 지을 필요가 있고 언젠가 그런 날이 와야하죠”
영화사 백두대간은 아트하우스 모모를 운영중이다. 최낙용 백두대간 부사장은 예술영화를 얘기하면서 도서관에 비유를 많이 들었다.
“책 사고 도서관 짓는데 왜 돈을 쓰냐고 하지 않아요. 문자도 그런데 21세기 영상 시대에 영화도 그렇게 안할 이유가 없죠”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 모모의 역사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사 백두대간은 1994년 설립돼 예술영화를 수입·배급하고 수입·배급한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동숭아트시네마라는 극장을 운영했다.
“1994년도 백두대간이 설립될 당시에는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없었어요. 하지만 해외에 여러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수입되면서 한국인 관객들도 그런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죠. 동숭아트센터 시절 러시아 영화인 ‘희생’을 수입해 상영했을 당시 약 4만명의 관객이 들었어요. 세계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영화가 한국에서 4만여명의 관객이 들었다는 것은 이례적이며 문화사적 사건이었죠”
영화사 백두대간은 이후 2000년대에 씨네큐브를 운영했고 2008년도부터 아트하우스 모모를 운영하고 있다.
▲ 우리나라는 스크린이 약 2000개 정도 되는데 그중 전국적으로 예술영화전용관은 50개 미만이다. 멀티플렉스에서 운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을 합쳐도 50개 미만이다. 도서관이 1개 있는 것보다 5개 있는 것이 좋듯이 멀티플렉스 극장의 전용관이라도 예술영화전용관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게 최 부사장의 바람이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는 스크린이 약 2000개 정도 되는데 그중 전국적으로 예술영화전용관은 50개 미만이에요. 멀티플렉스에서 운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을 합쳐도 50개 미만이죠. 그 정도가 지금의 한국 예술영화를 지탱시켜온 거예요. 도서관이 1개 있는 것보다 5개 있는 것이 좋듯이 멀티플렉스 극장의 전용관이라도 예술영화전용관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예술영화전용관은 돈을 버는 목적보다 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의 발전을 위한 것이에요. 대부분의 예술영화전용관이 재정적자를 겪고 있고 수익은 나지 않지만 한 사회의 지식기반을 만드는 곳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죠”
올해 초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전용관 지원에서 영화유통배급 지원으로 정책이 바뀐 것에 대해 그는 꽤 담담한 태도를 취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 쪽에서도 지원해주지 않아요. 그럼에도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에요. 그래서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예술영화전용관 재정적자가 점점 누적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각각의 방식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는 도서관이 수익을 내기위해 개인이 운영하지 않듯이 예술영화전용관도 공공재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가 있다면 관객들은 상업영화를 우선적으로 선택하죠. 상업영화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상업영화만이 영화의 전부가 아니잖아요. 생각하고 의미를 찾는 영화도 필요하죠. 관객들이 상업영화만 선택한다면 특정논리만 반복하는 사회가 될 거에요”
“학교에서 수학이나 영어 등 꼭 필요한 실용과목만 배우는 게 아니잖아요. 문화라는 것은 우리 의식에서 생겨나는 것이에요. 인류 역사를 보면 철학과 문학이 있어왔어요. 그 토대 위에 기술과 IT가 발전하고 삶이 윤택해졌죠. 그런 문화적 토대가 없다면 더 이상의 발전도 없을 것이고 인간다운 삶도 없었을 거에요”
중장년층, 세상과 나에 대해 고민 많을 때…예술영화에 대한 욕구 많아
▲ 최 부사장은 사람들이 지적·문화적 욕구가 있는데 중장년층은 그것을 가장 강력하게 느끼는 나이라고 했다. 충분히 살았고 오락·쾌락적인 것보다 세상과 나에 대해 더 근본적인 질문을 듣고 싶기 때문에 그런 질문들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영화를 찾게 된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예술영화전용관을 찾는 관객층은 다양하다. 최 부사장은 특히 40~60대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적·문화적 욕구가 있는데 중장년층은 그것을 가장 강력하게 느끼는 나이죠. 충분히 살았고 오락·쾌락적인 것보다 세상과 나에 대해 더 근본적인 질문을 듣고 싶은 분들이 많아요. 그런 질문들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영화를 찾게 되는거죠”
“오히려 10~30대는 실제로 그 나이 대에 그런 질문을 해봐야 하는 건데 그럴 기회가 많이 없어요. 그런 철학적인 생각들이 쌓여서 삶이 윤택해지고 자신의 길을 넓게 보고 선택할 수 있는건데 말이죠. 지금 어린 사람들에게 좋은 영화·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나리자 같은 작품을 보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예술이고 문화인데 대부분 사람들이 현실에서 지치니까 나머지 시간에 내 영혼을 치료해줄 수 있는 쾌락적인 것들을 찾곤 해요. 꼭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너무 한쪽에 편중돼있어요”
최 부사장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예술영화전용관을 지원하기 위해 배정한 총 지원금은 19억원이다. 독립영화전용관의 경우 2014년까지는 4군데를 지원하다가 2015년에는 2군데를 탈락시켰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방에 있는 독립영화관을 설립하기 위해 탈락시킨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영화관을 지을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
“예술영화전용관은 시장논리에 의해 생존하기 어려운 영역이에요. 산업 측면에서 보면 예술영화는 제작비·스타 배우·스타 감독 등 모든 면에서 상업영화에 비해 뒤떨어지기 때문에 우선 선택받기 힘들죠. 하지만 이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시장 측면에서 그런 점을 해결해줄 수 없다면 정책면에서 해야 해요”
“한국문학번역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도서관에서 1년에 5명 정도 대출하는 책을 정부에서 돈을 주고 번역을 하게해요.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사람들이 잘 안보지만 꼭 필요한 영화들이 있죠. 도서관·박물관·미술관을 공공적으로 지원하듯이 그런 콘텐츠들을 공공재 개념을 도입해서 육성할 필요가 있어요”
“구에 하나씩 영화관을 짓는다고 하면 정부 예산은 5억~7억원이면 돼요. 정부의 예술지원 정책은 아직 초기단계죠. 예술영화전용관의 공공재 개념도입이 시급하고 지금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하기위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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