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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위험수위 넘은 1인미디어[中-엽기]
변기물 세수, 형광등 먹기 ‘혐오방송 억대수익’
변기물 세수, 형광등 먹기 ‘혐오방송 억대수익’
한달 8000만~1억원 고수익 진행자…천태만상 혐오·가학 장면들 ‘인기폭발’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02 00:05:40
▲ 1인 미디어가 기존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콘텐츠를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방송진행자들 중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엽기적인 방송 수위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혐오스럽고 가학적인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으로 보여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시청자가 몰리면서 인기폭발이다. 이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한 개인방송 스튜디오 전경.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민현배·정성문·임현범·신정연 기자] 최근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는 ‘1인 방송’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기존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콘텐츠를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인터넷 개인 방송, 유튜브, 블로그 등 1인 미디어의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개인방송 업체인 ‘아프리카TV’는 실시간 동시방송수 5000개, 일 평균 방송수 10만개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미디어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미디어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와 함께 ‘1인 방송’이 안고 있는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선정성·폭력성 등의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위가 더 자극적이고 비상식적인 형태로 흘러가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겨밥’에 ‘형광등’ 먹방까지…도 넘은 ‘1인 미디어’ 천태만상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1인 방송’ 진행자(BJ)는 일반인들의 상식선을 뛰어넘은 엽기적인 행각을 여과 없이 보여줘 논란이다.
 
▲ 네티즌들은 ‘1인 미디어’를 통해 비상식적인 장면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다. 형광등을 씹어먹고 고통스러워하는 가학적인 장면과 겨드랑이에 밥을 비벼 먹는 혐오스런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스카이데일리

한 인터넷 개인방송 BJ(방송 진행자)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변기물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 등 혐오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미친X, XX새끼” 등 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방송을 진행중인 BJ에게 경쟁적으로 별풍선을 선물하면서 부추긴다. 이에 BJ는 오히려 별풍선을 받을 때마다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학적인 방송을 하는 BJ는 한 두명이 아니다. 일명 ‘똘끼방송’이라는 제목을 내건 방송들은 대부분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을 한다. 식용유를 온몸에 뿌리는가 하면 라면 국물에 세수하기, 얼굴에 락스 붓기, 매운 소스 30개 먹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심지어 페북스타로 유명한 한 BJ는 겨드랑이에 밥을 비벼먹는 영상을 올렸다. 30초가 채 안되는 짧은 영상 안에서 해당 BJ는 옆으로 누운 채 주먹밥을 겨드랑이에 비벼 먹는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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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겨밥 먹방’이라고 불리는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직후부터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해당 영상을 방송한 BJ는 온라인상에서 한순간에 일약 스타가 됐다.
 
▲ 일부 진행자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장애인을 흉내 내는 방송이나 동영상 촬영 등을 통해 보여준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너무 심하다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을 넘어 장애인을 비하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스카이데일리

또 과거 아프리카TV에서 불건전한 내용을 다뤄 영구정지 당한 또 다른 BJ는 형광등을 먹는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상처투성이인 혓바닥을 보여주며 ‘인증’을 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다리를 자동차에 깔아뭉개는 등 비상식적인 자학 영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청자 관심이 곧 ‘돈’, ‘억’ 소리나는 인기 BJ들의 수익 시선
 
이처럼 1인방송 BJ들이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가학적인 방송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한 인터넷 방송의 유명 BJ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곧 그들의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욕을 먹으면서도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더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연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자료: 온라인커뮤니티 별풍선계산기. 액수는 집계추정치임.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여기서 활동중인 상위권 BJ의 경우 한달에 버는 수입만 평균 8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먹방을 주로 방송하는 그 역시 처음엔 직장과 방송을 병행하다가 아예 방송으로 전업한 케이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개인방송 업체인 ‘아프리카TV’는 방송 시청자들이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을 아프리카로부터 구매해 BJ에게 선물할 수 있다. 별풍선의 개당 가격은 100원이다. BJ는 시청자로부터 받은 별풍선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이때 아프리카측은 BJ가 벌어들인 수입의 20~40%가량을 수수료로 떼 간다.
 
또 페이스북과 유튜브 역시 시청자나 팬의 수가 많을수록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페북스타’로 알려진 이들은 50만이 넘는 팬을 확보하고 있는데, 팬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광고비나 계정의 가격이 비싸진다. 계정을 사고파는 경우도 흔하다.
 
유튜브의 경우에도 파트너십을 통해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방송을 제작한 크리에이터가 수익의 55%를 가져가고 나머지 45%를 구글이 가져가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한 유명 크리에이터의 한달 평균 유튜브 조회수는 1200만뷰로 15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갈수록 심해지는 ‘가학성·엽기’…남녀노소 불문 무차별 ‘노출’ 
 

 ▲ 규정상 14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방송하는 것은 제한돼있지만 초등학생이 버젓이 ‘초딩(초등학생의 줄임말)방송’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중이다. 성인BJ가 초등학생에게 달걀 한판을 머리로 깨보라고 권유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사진=방송장면 캡쳐] ⓒ스카이데일리
 
문제는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내용을 포함한 ‘1인 방송’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체성 확립이 덜된 청소년들에겐 정서상 치명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배병환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 정책 선임연구원은 “가치 확립이 중요한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방송에 보호장치없이 무분별하게 노출됐을 경우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배경에는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 단적으로 지적된다. 아프리카TV의 경우 하루 접속자가 3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월 방문자 수가 800만명을 넘어섰고, 5000개 이상의 방송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등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에 아프리카TV는 모니터링 강화와 제재기준을 확립해 상위등급 BJ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0명의 요원이 24시간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해 가학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BJ에게는 경고 및 방송정지 처분을 내린다.
 
또 여성가족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 개인방송 등 신종 유해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자율 규제방안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BJ들의 사회적 책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자율강화 방안마련을 촉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14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방송 개설을 제한하고 모니터 인력 증원을 통한 모니터링 강화, 자율 규제 방안을 마련해 운영중”이라며 “BJ 및 모니터링 요원에 대한 심의규정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 대해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제는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마땅한 제재가 전무해 실효성에 대해서 지적받아왔다”며 “이번에 발표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도 업체와의 협력강화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과연 개선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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