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애견산업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나라 애견 메카인 충무로의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견업계는 정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간접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충무로 애견거리 ⓒ스카이데일리
얼마 전 정부 주도의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가운데 우리나라 애견의 메카로 불리는 충무로의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겉으로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면서도 내심 이번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반려동물이 곧 산업”…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정책 ‘시선’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제10차 투자무역진흥회의’에서 각 정부부처는 합동으로 ‘투자 활성화 대책’를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정책’(이하·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가구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7.4%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보유하구비율은 지난해 21.8%까지 증가했다. 생산·유통업, 사료·용품업, 서비스업 등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생산→유통→반려→사후관리’의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를 신설·보완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다. 이번 정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반려동물 생산업에 대한 허가제 도입, 경매업 신설, 온라인 판매 허용, 협동조합 형태의 동물병원 설립 허용, 반려동물 등록 확대, 진료비 공시, 동물간호사 국가자격화, 동물장묘업 관련제도 정비 등이다.
정부의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지 약 일주일여가 흐른 지난 15일,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충무로 애견거리를 찾았다. 정책 발표 후 관련 산업의 핵심 메카로 불리는 이 곳 분위기를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거리에 들어서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매장 밖에서 유리창 안쪽의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그 중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그들은 연신 ‘귀엽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한참 동안이나 동물들을 구경했다.
충무로 애견거리 내 매장 내부에는 한 명 이상의 손님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매장 주인들은 손님 응대에 분주해 보였다. 애견거리 내 매장 대부분은 대체적으로 청결해 보였다.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한 울타리에 한 마리의 반려동물만이 있었다는 점이다. 과거 한 울타리 내에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몰아넣는 것에 대한 변화의 모습이었다..
“애견용품 관련 기업들에 주어지는 혜택, 낙수효과로 소매점 또한 간접 혜택 기대”
▲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의 반려동물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받는 분야는 용품·사료 분야가 꼽히고 있다. 이에 관련된 일선 매장 관계자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정책 발표 후 국내 애견업계는 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측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무로 애견 거리의 분위기는 찬성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애견용품 매장 관계자들의 반응이 그랬다.
충무로 애견거리 내 위치한 사료·용품 매장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대체로 ‘이번 정책을 환영한다’는 쪽에 가까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반려동물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받는 분야로 용품·사료 분야가 꼽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일선 매장 관계자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반려동물 정책에 따르면 정부는 반려동물 용품시장의 발전을 위해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선정해 신제품 개발부터 수출까지 지원한다. 또 ‘올해의 펫용품’을 선정해 R&D산업의 발전을 적극 지원한다. 사료시장도 마찬가지다. 유기농 펫사료에 대한 인증제를 실시해 인증결과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 메뚜기 등 곤충으로 펫사료를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곤충류 원료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충무로의 한 애견 용품 가게 관계자는 “이번 정책으로 우리 같은 소매점이 직접적인 혜택을 입진 않지만 생산 기업이 많아지면 그만큼 판매할 수 있는 제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간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제조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는 만큼 우리 같은 소매업체가 낙수효과를 누리는 셈이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공급 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 동물보호 차원에선 환영할 만한 일”
▲ 매장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면서도 반려동물이 보호되는 점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판매 매장 관계자들의 분위기도 별 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를 풍겼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견숍 관계자는 “지난번 정부정책의 발표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만 봐서는 좋다 나쁘다를 얘기할 정도의 변화가 없다”며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정책은 주로 반려동물을 생산하는 농장이나 경매장을 주요한 규제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공급 자체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오히려 불법적인 루트로 유통되는 반려동물들이 사라지는 점에 대해서는 동물보호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세 강아지 애견’의 김기연 대표 또한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충무로 애견숍은 대부분 경매장 등을 통해 공급받은 반려동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소매점들이다”며 “이번에 발표된 정책에는 우리 같은 소매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별 다른 감흥이 없지만 정부의 규제로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애견업계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이번 정부의 정책 중 소매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만한 정책은 온라인 판매 허용, 표준계약서를 통한 판매자 책임 강화, 개체관리카드 작성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소매점과 관련 있는 이들 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온라인 판매 허용은 판매 루트 확대라는 점에 비춰볼 때, 환영할 만한 조치임이 틀림 없다”며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개체관리카드작성과 표준계약서 작성은 단지 강아지·고양이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가 늘어났다는 것 이외의 별 다른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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