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장부 CEO로 불리는 장영신 애경그룹(사진) 회장의 자녀들에 대한 실적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과 사위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은 항공사업을 통해 돋보이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는 반면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차남 채동석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 삼남 채승석 애경개발대표가 상대적으로 주춤하고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애경그룹 후계자들의 실적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애경은 비누·세제 등 일부 생활용품 사업을 발판삼아 오늘날 항공·부동산·호텔 등 국내외 41개 계열사를 보유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이끈 이가 장영신 회장이다. 국내 1호 여성 CEO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여장부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그녀는 지난 2004년 자녀들에게 경영권과 지분 등을 물려주고 한 발 물러난 상태다. 애경그룹은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을 필두로 남매들이 각 분야를 맡아 사업을 일구고 있다.
장영신 회장의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과 부군인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은 항공사업을 통해 돋보이는 성과를 자랑한다. 반면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차남 채동석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 삼남 채승석 애경개발대표가 상대적으로 주춤하고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 사위경영 효과 ‘톡톡’ 반면 적통 후계자(子) 아들들 ‘쩔쩔’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애경의 항공사업은 제주항공으로 대표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초부터 제주항공이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5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우려 속에서 출범했다. 설립 초반 5년간 줄곧 적자를 기록하며 애경그룹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야 했다.
반등은 흑자전환을 꾀한 2011년 부터였다.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까지 성공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럽게 항공사업을 이끌고 있는 애경가 맏사위 안용찬 부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장 부회장은 애경가 장녀 채은정 부사장과의 혼인을 통해 재벌가 일원이 됐다. ‘남자 신데렐라’였던 그가 제주항공의 성공을 바탕으로 애경가의 ‘백년손님’으로 거듭난 셈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7월 19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채은정 부사장이 이끄는 애경산업도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두 부부가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2억원에 불과했던 애경산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60억원으로 62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78억원에서 273억원으로 약 250% 증가하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대표·이름 다 바꿔도 꼴찌 꼬리표 못 떼는 ‘백화점’…막내아들 잡음 ‘솔솔’
반면 애경그룹 백화점사업은 입지가 흔들리는 추세다. 업계는 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난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K플라자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던 서현점 역시 지난해 판교 현대백화점이 등장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 애경그룹은 애경백화점에서 AK플라자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해 신세계그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실적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백화점업계 ‘빅5’ 중 꼴찌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이어 올 1분기 실적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 왼쪽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채형석, 채동석, 채은정, 채승석 등 3남1녀 후계 경영자들의 모습.
애경그룹은 2009년 기존 애경백화점에서 AK플라자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해 신세계그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실적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백화점업계 ‘빅5’ 중 꼴찌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이 공사 중이었던 2014년 ‘반짝 4위’를 기록한 바 있으나 공사가 끝난 이듬해 재차 꼴찌로 주저앉았다.
애경그룹의 백화점 사업은 올 1분기 역시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꾸준히 제기된 실적악화의 불안감을 배가시킨 셈이 됐다. 그리고 비난의 화살은 그룹 경영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애경가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백화점사업의 수장인 차남 채동석 부회장에게 쏠리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애경그룹 측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유통부문 관계자는 “지난해는 메르스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고 올해 실적이 다시 좋아질 것이므로 상황이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최근 매각이 단행된 AK플라자 서현점 건물의 매각 배경이 실적하락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통업계 트렌드가 ‘세일즈앤리스백(Sales & Lease back, 기업이 소유하던 자산을 매각하고 리스계약을 맺어 이를 다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단행한 매각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각대금의 사용처는 정해진 바 가 없다”고 덧붙였다.
애경가 막내 채승석 대표가 운영하는 골프장(애경개발) 사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감원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채 대표는 청담동 소재 최고급빌라 한 호실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복층으로 이뤄진 해당 호실은 전용면적 255.96㎡(약 77평) 규모다. 가수 김혜연 씨로부터 매입했으며 가격은 4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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