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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부동산 따라잡기<8>]-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환상적 한강신도시 밑그림, 미분양 무덤에 빠졌다

대기업도 속절없이 고배 ‘먹구름’…분양물량 홍수 속 ‘교통여건’ 문제 꼽혀

길해성기자(hsg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09 14: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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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8년 분양을 시작한 김포한강신도시는 상당기간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어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다만 최근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미분양 물량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2696세대에 달했던 한강신도시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355세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분양 무덤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한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19년 만에 최대 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고된 가운데 1만4785세대의 공급을 앞둔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됐다.
 
9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공급 예정된 아파트는 약 37만호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1998년(39만2912가구)에 이어 19년만의 최대치다. 36만9541호가 공급된 지난 1999년 공급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강신도시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사업이 진행됐다. 전체면적만 1087만5559㎡(약 328만9000평)에 달한다. 운양·장지·구례지구 등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조성이 진행 중이며 계획대로라면 총 5만6209세대, 인구 15만명 규모의 도시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롯데·현대도 ‘미분양 무덤’…잔여 355세대 추가공급시 ‘미분양폭탄’ 우려감
 
한강신도시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된 배경에는 앞서 분양된 공급물량이 소진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곳은 지난 2008년 첫 분양을 시작한 이래 상당기간 미분양으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첫 분양이 이뤄진 곳은 ‘우남퍼스트빌’이었다. 이곳은 1119세대 모집에 780명만에 참여해 0.65대1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이후 삼성물산,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미분양 무덤’이란 오명까지 쓰게 된 이곳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접근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예정됐던 경전철 건설계획이 무산되면서 분양은 더욱 난항에 빠졌었다”며 “도심·강남권과 지리적으로 멀어 수요층에게 어필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 [그래픽=한지은] ⓒ스카이데일리

다만 일부 교통인프라 시설을 속속 갖추면서 한강신도시의 미분양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1년 김포한강신도시와 올림픽도로를 잇는 ‘김포한강로’가 개통됐으며 이어 서울역·강남권 등과 연결되는 광역급행버스(M6117·M6427)와 굿모닝버스(G6000) 노선이 차례로 도입되면서 물량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이로 인해 미분양이 상당수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2015년 말 2696세대에 달했던 한강신도시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355세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신도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접근성이 부족했던 지적 탓에 일부 교통개발 호재로 인해 적체됐던 미분양아파트가 소진됐던 것이다”면서 “현재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했을 때 1만 가구가 넘는 공급량이라면 미분양은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7년 공급최다 ‘경기도’…광교·마곡 등 대비 경쟁력부족 ‘미분양 전망’ 힘실어
 
역대 최대규모 수준의 공급이 예정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게 될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12만5735호실의 분양을 앞둔 상황이다. 한강신도시의 예정 공급량은 전체 경기도공급량 대비 11.8%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 한강신도시는 ‘자족도시’를 지향하며 건설됐다. 인근에 개발 중인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과 연계해 직주근접기업을 유치하고 도시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첫 삽을 뜬 것이다.
 
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걸포동 일대 112만1000㎡ 부지 위에 약 1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투자해 방송영상중심 복합문화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사업이다.
 
▲ 올해 공급 예정된 아파트는 약 37만호다. 특히 경기도는 12만5735호실로 전국 지역 중에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앞두고 있다. 김포는 미분양 사태가 났던 2015년과 비슷한 1만4785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또 다시 미분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도심·강남권과 접근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건설이 가능했던 까닭은 한강시네폴리스에 기업을 유치하고 이곳에 종사하게 될 구성원 및 그 세대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강시네폴리스는 지난 2011년 12월 일반산업단지 계획승인고시를 받은 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강신도시 부동산 관계자는 “결국 한강신도시의 경우 여타 신도시들과 서울 도심·강남권 등을 생활권으로 하는 수요층 유치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다른 신도시들과 달리 11·3부동산대책 조정지역에서 제외됐을 만큼 인기가 저조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부족한 인기는 결국 분양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법이다”면서 “가뜩이나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이 120%에 달하는 상황에서 비인기지역 중 하나인 한강신도시에 1만세대가 넘는 공급이 예정돼 미분양 폭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일대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자족도시를 표방한 마곡신도시의 경우 대기업들의 입주가 예고되면서 점차 개발에 활기를 띠는 등 이곳과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같은 서부권임에도 서울 내에 위치해 도심·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이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 한강신도시의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이제 사람들은 도심·강남권과의 거리보다 왕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더욱 중요시하게 생각한다”며 “광교신도시만 하더라도 강남역까지 30분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신분당선’을 비롯해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 다수의 광역버스노선을 보유하는 등 한강신도시와의 경쟁력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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