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프랜차이즈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동물 병원이나 애견 용품 매장이란 틀에서 벗어나 고급화 전략을 취하거나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만든 프랜차이즈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사진은 폴리파크 역삼점, 러브펫멀티펫샵 구리토평점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시장에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오는 2020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펫숍’ 프랜차이즈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 동물병원이나 소규모 반려 동물 용품 매장 일색이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외식업, 카페 프랜차이즈처럼 비교적 탄탄한 운영 시스템을 가진 펫숍 체인점이 등장해 시장에 빠른 속도로 뿌리내리고 있다.
용품 4000개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20평 기준 창업비 8천만~9천만원
일반적으로 펫샵은 용품 판매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요즘엔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반려인들은 많지 않다. 온라인 구매를 통해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천개의 물건을 구비한데다 배송 시스템까지 확보한 대형 매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인 ‘폴리파크’라는 브랜드숍이 그렇다. 국내 최초 프리미엄 콘셉트의 펫숍으로 2012년 가맹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매장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연출하고 유기농 제품부터 다양한 놀잇감까지, 국내외 및 자체 제작 용품 400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에 맞춰 바로바로 진열, 배송하기 위해 김해와 대구에 13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원활한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마진율 확보를 강점으로 내세운 프랜차이즈다. 현재 9개의 직영점과 18개의 가맹점이 주요 도시의 도심에 자리잡았다. 전체 가맹점 평균 월 매출액은 3000만원이고 매장당 평균 순이익은 500만원~600만원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폴리파크 창업에는 20평 미만 기준 ▲가입비 220만원 ▲교육비 330만원 ▲계약이행 보증금 500만원 ▲상품보증금 1000만원 ▲인테리어 3740만원(평당 187만원) ▲포스 및 비품 660만원 ▲기타 비품 220만원 ▲초도상품 2500만원 등 총 9170만원이 필요하다.
별도로 구매해야 할 품목은 음향기기, 진열대, 냉난방기, 포장기기, 소방기기 등이며 본사에 입금해야 할 로열티는 20평 미만 33만원, 20평 이상 55만원이다.
▲ [자료=한국공정거래조정원, 러브펫코리아 홈페이지]
폴리파크에 앞서 ‘원스톱 펫숍’을 내건 프랜차이즈도 있다. 지난 2005년 직영 및 가맹 사업을 시작한 ‘러브펫멀티펫샵’으로 가맹점은 40여개에 이른다.
러브펫멀티펫샵은 반려동물 분양과 용품 판매뿐 아니라 점주의 특성에 따라 클리닉, 미용실, 호텔, 카페 등도 함께 운영할 수 있다. 소형 창업을 원할 경우 용품만 팔아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용 서비스나 동물 호텔 운영을 곁들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분양을 원하는 고객에겐 본사가 검진을 끝난 다음 매장으로 보내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창업을 위해서는 10평 기준 ▲가맹비(교육비·홍보비 포함) 1000만원 ▲인테리어 평당 110만원+ 2200만원 ▲초도 물품 850만원 총 5150만원이 필요하다. 인테리어 2200만원에는 분양장, 이동 진열장, 싱크대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카페, 클리닉, 호텔, 미용 등을 더하면 8000만원 대로 높아진다.
러브펫멀티펫샵을 론칭한 최인영 러브펫코리아 대표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용품 판매만으론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품을 공급하는 회사 중에 남은 물건을 인터넷에 덤핑으로 넘기는 곳들도 적지 않다”며 “프랜차이즈 본사는 물류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애견 유치원, 분양, 호텔 등의 부가 서비스로 수익 채널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포화 외식업, 카페 보다 안정적…한번이라도 더 오게 해야 매출 올라
정유경(46) 러브펫멀티펫샵 구리토평점 가맹 점주는 2015년 9월 가게를 오픈했다. 집안 일을 하다 창업하기로 마음 먹은 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생길 때마다 본사는 물론이고 모든 점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매출액 등을 상세하게 물었다. 꼼꼼한 시장 분석을 거쳐 가맹한 정 씨는 2년째 점포를 운영 중이며 최근 관리 회원은 2000명을 넘어섰다.
그가 카페나 외식업 대신 멀티펫숍을 선택한 이유는 애견산업에 대한 전망 때문이었다. 정 점주는 “반려 돌봄 가구가 계속 늘고 있다는 사실은 인터넷이나 주변 상황을 보며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초기 자본이 더 많이 드는 외식업은 트렌드에 민감해 매출이 들쑥날쑥할 수 있고 카페는 과포화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들과 달리 펫숍은 안정적으로 오래 운영할 수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 점주는 용품 판매와 더불어 분양과 미용, 목욕, 호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대형 매장이 아니라면 강아지 용품만 팔아서는 절대 장사가 될 수 없다. 회원 관리를 철저히 해서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하도록 해야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반려동물 용품만 팔아서는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넓은 공간에서 도매가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면 호텔, 미용, 병원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조금이라도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은 폴리파크 역삼점, 러브펫멀티펫샵 타임스퀘어점 내부 ⓒ스카이데일리
정 점주는 가족처럼 회원 관리를 한다고 했다. 매장을 늘 청결하게 유지하고 고객의 소소한 질문에도 귀기울여 준다. 호텔에 강아지들을 맡기면 식사 시간 및 특이 사항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있다. 빽빽하게 차 있는 미용, 호텔, 목욕 예약 일지는 고객들의 신뢰를 방증했다.
그는 본사의 대표가 수의사라는 점도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아프면 고객들이 나한테 질문을 많이 해요. 그러면 대표한테 물어보고 답변 문자를 그대로 보내주곤 해요. 이 보다 좋은 소통이나 사후관리는 없는 셈이죠”
정 점주는 “반려 동물 용품점은 살아있는 생명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본사와도, 고객과도 원활하게 소통해야 한다”며 “소통이 어렵다면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도 할 수 없고 가맹점 운영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경쟁 어려워…미용·호텔 등 부가 서비스 포함 매출 높여야
강종헌 창업컨설턴트는 애견 산업이 전도 유망하다면서도 “애견 용품은 그러나 판매 가능한 상품이 제한적이다. 사료, 놀잇감, 목욕용품 등에 불과하다”며 “그것만으로는 대형마트 애견 용품과 경쟁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강 컨설턴트는 사람들은 장보기를 겸해 대형마트에서 주로 반려 용품을 구매하는데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는 전문 상점에 굳이 가려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기 수입 용품을 들여오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이런 물품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끌어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호텔, 미용, 병원 등을 같이 하는 게 당연히 좋다. 넓은 공간에서 도매가로 파는 게 아니라면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요즘 사람들은 용품 하나를 사러 애견 매장에 가지 않는다. 진료부터 목욕, 미용까지 함께 하러 간다. 그래서 반려인들은 용품 판매를 겸하는 동물병원을 종종 찾았고 애견 매장에는 자주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컨설턴트는 ‘펫숍’은 앞으로도 한 번 방문하면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해결하는 곳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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