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을 지칭하는 수식어는 ‘무관의 챔피언’이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 선수는 500m 15위, 1000m 9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32세의 나이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비록 올림픽에서는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지만 그는 만 15세에 국가대표가 된 ‘빙상신동’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은퇴 당시에는 모태범·이상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스승과도 같은 선배’라는 평가를 얻으며 화려하게 퇴장했다. 영광스러운 선수생활을 끝으로 방송활동에 나선 그는 호감형 스포츠스타로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국정농단사태가 불거져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순실(최서원)의 조카 장시호의 부정축재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 후로는 국가대표 선수보다는 최순실 일가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로 더욱 빈번하게 불렸다. 얼마 전에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런 이규혁 전무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건물 한 채를 소유한 사실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건물은 과거 장시호의 차명회사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은 특히 더하다. 박근혜정부 시절 공기업인 LH로부터 토지를 분양 받은 후 건물을 신축해 불과 3년만에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린 점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빙상계의 스타에서 국정농단 관련 인물과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규혁 전 한국공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 소유 부동산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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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상스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규(KYU)캐슬’(사진) 빌딩을 소유했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 7월 LH로부터 별내신도시에 토지를 분양받아 이듬해 6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빌딩으로 신축했다. 해당 빌딩의 시세는 약 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빙상스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건물 한 채를 소유했다. 본인의 이름을 따 ‘규(KYU)캐슬’이라 이름 지은 해당 건물은 별내 신도시 내 상가지구에 위치했다.
이 전 전무는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최 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 장 씨의 차명회사로 알려진 누림기획 본사와 이 전 전무 빌딩 간 직선거리는 불과 200미터에 불과하다.
장시호 측근 이규혁, 박근혜정부 출범 후 LH 토지 분양받아 건물 신축 ‘6억 시세차’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 전 전무는 모친 이 모씨와 함께 규캐슬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했다. 이들 모자(母子)는 지난 2013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44.9㎡(약 74평)의 건물 부지를 분양받았다. 매입금액은 5억3144만원이었다. 3.3㎡(약 1평) 당 718만원에 매입한 셈이다.
이들 모자는 분양받은 부지 위에 건물을 신축해 2014년 6월 준공했다. 이 전 전무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대회가 2014년 2월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을 감안하면 은퇴 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매입 및 건물 신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587.07㎡(약 178평) 등의 규모다. 건축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의 구조나 각종 자제 등을 봤을 때, 신축비용은 약 5억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 전무 측은 부지매입과 건물신축 등을 위해 총 10억원 가량을 소요한 셈이다.
▲ 이규혁 전 전무가 몸담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돼 여론의 조명을 받은 곳이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가 운영해 온 곳이다. 이 전 전무와 장시호는 신사중학교 선후배관계로 20년 이상 친분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사진 왼쪽)와 최순실 조카 장시호 [사진=뉴시스]
어반에셋 정성진 대표는 “이규혁 전 전무 빌딩의 경우 토지 및 건물 등을 감안했을 때 약 16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전무는 건물신축 후 3년여 만에 약 6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추산됐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후 공기업인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아 건물을 신축한 뒤 3년 사이에 6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점이 주목된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인근주민 등에 따르면 이 전 전무 가족들은 현재 이곳 건물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의 등기부등본 상에 표기된 이 전 전무의 주소지는 이 건물 4층, 모친 이 모씨의 주소지는 이 건물 3층 등이다.
초기에는 모자(母子)가 각기 다른 층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3층을 임대로 전환했으며, 두 사람은 4층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층의 경우 이 전 전무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 중인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건물 1층에는 카페가 입점해있다. 당초 이곳은 이 전 전무가 선수양성을 위해 설립한 ‘규 아카데미(KYU ACADEMY)’가 있던 곳이다. 카페가 문을 연 시점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비판 여론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초쯤이다.
촉망받는 빙상선수서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까지 ‘영욕의 국가대표’
국가대표 빙상선수로 맹활약한 이 전 전무는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듯 했다. 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인지도를 높이고 호감을 쌓았다. 지난해 1월 스포츠토토빙상단 감독에 오르며 본업에 복귀하는 듯 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전 전무는 2015년 6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전무이사직을 맡게 됐다. 이곳은 최순실 일가가 각종 이권을 따내기 위해 만든 법인이었다. 이곳에서 이 전 전무는 각종 사업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전무가 센터운영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와의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신사중학교 선후배 관계로 20년 넘게 친분을 유지해 온 사이로 알려졌다. 처음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 전 전무는 “장시호를 모른다”, “아무 사이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미지는 물론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 사정당국 및 각종 언론매체 등에 따르면 이규혁 전 전무와 장시호는 3:7 비율로 누림기획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인등기부등본 상 누림기획 본사 소재지는 이 전 전무 소유 빌딩과 불과 200m거리다. 사진은 법인등기부등본 상 누림기획 본사로 기재돼 있는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사정당국 및 각종 언론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이 전 전무는 장시호가 설립한 차명법인 누림기획의 대주주로도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누림기획은 2015년 7월 설립된 곳으로 광고사업·광고제작·컨설팅 및 스포츠 관련 마케팅·강의·강연·영재육성·레져 등의 사업목적을 갖추고 있다.
장시호와 이 전 전무는 각각 70%, 30%씩 지분을 출자해 누림기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누림기획의 본사소재지는 이 전 전무가 소유한 빌딩과 직선거리로 불과 200여미터, 도보로 5분 거리였다.
현재 누림기획 실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법인등기부등본 상 표기된 주소지는 이 전 전무가 소유한 건물과 마찬가지로 상가주택건물이다. 층·호실 등은 기재되지 않았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도 “1층에 누림기획이란 회사가 있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 전무는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업구상과 논의를 했던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파악됐다. 본인을 이 전 전무의 지인이라 소개한 인근 카페 점주는 “현재 이규혁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잘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앞서 이 전 전무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전무는 “최순실의 영향력은 전혀 몰랐다”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열심히 해 각종 후원을 받는다고 인식했을 뿐이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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