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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49>]-구자은 LS엠트론 대표이사(부회장)

구자열·자용 굳건, 구자은 휘청 ‘후계구도 요동’

LS그룹 사촌세습 새국면…“그룹총수, 사촌 대신 친동생 선택” 분분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1 00: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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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은 과거 LG그룹의 전선·금속 부문이 따로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재벌기업이다. 범LG家 기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오랜 기간 독립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사실상 별개의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과거 재계에서는 LS그룹 오너 일가를 일컬어 ‘태·평·두 일가’라 부르는 이들이 많았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평회·두회 명예회장들이 그룹의 주축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이들 ‘태·평·두’ 회장들이 모두 고인이 된 상황에서 LS그룹의 총수는 각 명예회장들의 장남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현재 LS그룹 총수는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맡고 있다. 차기 총수로는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그런데 최근 LS그룹 안팎에서 기존과 다른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촌경영 체제의 붕괴 운운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구자은 부회장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룹 내 입지마저 미비해 차기총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구자은 부회장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LS엠트론의 현재 상황과 LS그룹의 후계구도 전망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LS그룹의 차기총수로 지목돼 온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룹 내 입지가 미약해 자칫 차기총수 자리를 넘겨받지 못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가 경영을 도맡고 있는 LS엠트론의 일부 사업부문과 자회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구자은 위기설’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안양 LS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LS그룹 차기총수로 거론돼 온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무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입지가 흔들릴 만한 각종 이슈로 인해 차기총수 자리에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른바 ‘구자은 위기설’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LS그룹 사촌승계의 붕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LS그룹 총수를 맡고 있는 구자열 회장이 건재함을 과시해 ‘구자은 위기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자열 회장 다음으로 친동생인 구자용 E1 회장이 총수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일고 있다.
 
‘태·평·두 시대’ 막 내린 LS그룹 사촌세습 고수…구자은 바통 직전 새 국면 ‘눈길’
 
재계 및 LS그룹 등에 따르면 재계서열 17위에 올라 있는 LS그룹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 3형제가 따로 독립해 설립한 LS전선그룹이 모태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LS그룹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형제가 차례로 총수를 역임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2008년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LS그룹 총수를 맡았다. 2013년에는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LS그룹 총수 직을 물려받았다. 사촌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태·평·두’ 형제의 장남들이 세습하는 흐름에 따라 그동안 차기 총수로는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부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기존과 다른 주장이 제기돼 LS그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자은 부회장의 차기총수 등극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그룹 내에서 구자은 부회장의 존재감이 흔들릴만한 각종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 LS그룹은 사촌경영을 통해 그룹 경영이 이뤄져 왔다. 현재는 구자열 회장이 그룹 총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동안 차기총수로는 구자열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자은 부회장이 단독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기존과 다른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구자은 부회장이 아닌 구자열 회장의 친동생인 구자용 E1 회장의 차기총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구자은 부회장(사진 왼쪽) 및 구자열 회장 ⓒ스카이데일리
 
‘구자은 위기설’이 처음 대두된 시기는 당초 LS전선 소속이던 그가 2015년 초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LS엠트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터다. 당시 주력계열사인 LS전선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경영자(CEO) 등을 거친 구 부회장이 돌연 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데 대해 그룹 내 영향력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불거져 나왔다.
 
최근 구 부회장이 이끄는 LS엠트론의 주요사업부·자회사 등이 속속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구자은 위기설’은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최근 두 달 새 LS엠트론은 동박·박막사업부, 자회사 LS오토모티브 자동차사업부 등을 차례로 매각했다.
 
‘동박’은 동(銅) 따위를 아주 얇은 종이처럼 만든 것을 의미한다. 박막은 두께 기계가공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두께 1마이크로미터(0.001미리미터)이하의 엷은 막을 뜻한다. 각종 초소형 제품들을 비롯해 전기자동차의 부품으로 사용된다.
 
“LS그룹 총수 구자열, 사촌동생 구자은 대신 친동생 구자용 선택했나” 분분
 
주목되는 사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 부회장은 이번에 매각한 사업부분 육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세계1등 제품으로 전지용 동박 시장을 꾸준히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한층 더 강화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는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파나소닉의 전지용 동박 인증심사를 통과했다. 테슬라 전기차용 전지용 동박의 경우 품질 요구수준이 매우 까다로워 LS엠트론과 일본의 닛폰덴카이 등 2개 업체만 파나소닉에 제품을 공급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S엠트론은 지난해 글로벌 10대 리튬이온배터리 업체 중 한 곳인 중국의 BAK와 연간 1500만불 규모의 전지용 동박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돌연 1년 만에 해당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LS그룹 안팎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특히 LS엠트론의 사업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그동안 기정사실화처럼 받아 들여 졌던 구자은 부회장의 차기 총수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상장을 추진 중이던 LS오토모티브 매각까지 총 세 건의 매각으로 LS그룹은 1조500억원을 확보하게 됐지만 구자은 부회장의 경우 애착가는 사업도 지키지 못한 ‘무능한 경영인’이란 이미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향후 LS엠트론이 영위하는 사업은 트랙터 및 각종 농기계를 생산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관련업계 일각에서 그룹 총수인 구자열 회장의 경영적 판단에 의해 매각이 단행됐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와 주목됐다. 덕분에 구자열 회장을 끝으로 사촌에 승계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시에 LS그룹 내부에서 구자열 회장의 친동생인 구자용 E1 회장의 차기 총수 가능성이 대두돼 ‘구자은 위기설’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S그룹 내부소식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종합해 봤을 때, 그동안 사촌형제 간에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했던 LS그룹 오너들의 심경에 변화가 발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그룹 내부에서도 총수인 구자열 회장이 사촌동생 대신 친동생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고 귀띔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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