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를 앞세워 아파트 분양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한 GS건설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서울 4대문 내 최대 규모 아파트단지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부실시공을 짐작케 할 만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가장 최근에 입주를 시작한 1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대규모 누수현상이 발생해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단순히 물이 똑똑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콸콸 쏟아지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이곳 단지 주민들은 유독 1단지에 하자 현상이 유독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단지 내에는 서민들의 주거 복지를 위해 공급되는 임대주택이 다수 존재한다. 이에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건설사가 일정 비율 이상의 임대주택 건설 의무를 지키긴 했지만 다소 형식적으로 지은 듯하다”며 “날림공사 가능성이 역력해 보이는데, 이는 가난한 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임대주택이라 대충 지었나”…폭포 연상케 한 천장누수에 주민들 ‘벌벌’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경희궁자이 1단지 중 39㎡(약 12평) 규모의 61가구는 행복주택으로 공급됐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및 대학생들이 주변 시세보다 20%에서 최대 40%까지 저렴한 임대료를 지불하고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이곳의 경우 신혼부부 몫으로 48가구가, 만 70세 이상 고령자 몫으로 13가구가 배정됐다.
가난한 서민들이 주를 이루는 이곳 단지는 최근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결로현상·단수·단전·지하주차장 누수현상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달 24일 발생한 지하주차장 대규모 천장누수는 그간 불만 여론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주민들 중 한 사람이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했다. 화면에는 마치 여름철 집중호우를 떠올릴 법한 물이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바닥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정확한 누수지점이 포착되진 않았으나 천장에 설치된 각종 배관을 타고 곳곳으로 흘러내렸다. 누수 된 양 역시 상당한 수준이었다.
현장을 찾았다. 누수지점 곳곳에는 테이프가 둘러쳐져 사람들과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 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누수 후 나흘 이상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젖어있는 천장은 당시의 누수 양이 광범위하고 상당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곳 임대주택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앞서 20일 이른 오전시간대 갑작스레 예고 없는 단전·단수가 이뤄져 출근 준비를 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면서 “나뿐 아니라 주민들 대다수가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는데 왜 이런 일들이 임대주택이 몰려 있는 우리 단지에서만 계속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 세대는 현관과 발코니에 결로현상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결로현상은 유리창·벽면 등의 표면온도와 표면 부근의 공기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떨어져 공기 중의 수분이 이슬처럼 맺히는 현상을 일컫는다.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결로현상을 두고 다수의 건설사들은 거주민의 생활습관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열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거울 면에 부착된 화장실 선반이 갑자기 떨어진 세대도 존재했다. 특히 이곳은 임산부가 거주 중이던 세대였다. 임산부가 아닐지라도 선반이 떨어질 때 사람이 안에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1년도 안 된 아파트 곳곳 하자 발생…GS건설 “날림공사 아닌 일시적 하자”
입주민들은 다른 단지에서 보고되지 않은 하자가 유독 임대주택이 몰려 있는 1단지를 중심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날림공사를 의심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입주해 이곳 단지에 거주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김민정(29·여·가명)씨는 “입주민들의 SNS 대화창에 올라 온 물새는 동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임대주택이라 건설사에 큰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날림공사를 실시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집인데 이럴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덧붙였다.
행복주택을 분양받아 입주한 김학운(30·남·가명) 씨는 “다른 행복주택에 비해 보증금이 비싼 편이라 대출까지 해서 입주했다”며 “임대료도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계속 하자가 발생되니 여러모로 마음이 좋진 않다”고 말했다.
타 단지에서 유사한 누수현상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3단지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이곳 관계자 역시 해당 동영상을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3단지의 경우)장마철이나 해빙기 때 조금씩 천장이 젖을 땐 있을 뿐이다”며 “(1단지처럼)이렇게 심하게는 물이 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희궁자이 시공사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기온 상승(해빙기)으로 지하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됐으며 기존 지하수배관 내부 이물질 막힘으로 인한 역류로 배관 연결부위가 빠지면서 누수가 발생했다”며 “현재 긴급보수가 완료된 상태로 갑작스런 정전·단수, (지하주차장)결로도 누수로 발생했기 때문에 이미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대주택이기 때문에 대충 지었거나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며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