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7 16:03
뉴스 > 富동산 > 토지
[현장진단]-용인 지곡동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 조성
폐수로 찌든 공단지대 우려에 청정마을 주민들 한숨
산림파괴·수질오염 가능성…화성 향남공단 인근 수질오염 사례 재조명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18 17:19:44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은 지난 2016년 3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일원 30만㎡ 규모의 부지 위에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Business & Industry Complex)‘라는 친환경 바이오·의약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시행사인 신삼호가 단지 조성과 분양을 담당한다.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에는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작 및 연구개발 관련 업종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계획 발표와 동시에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인근 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 때문이었다. 수질·토양오염 및 산림훼손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반대 측의 입장이었다. 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앞서 조성된 향남제약공단의 사례를 들어 주민들의 건강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 예정지를 찾아 인근 주민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 수십년 이상 된 수목들이 울창한 산림이 조성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에 바이오단지 건립계획이 추진되면서 논란이다. 일대 주민들은 단지가 조성될 경우 울창한 숲을 잃음은 물론 각종 환경오염에 주민들이 노출될 것이라 우려했다. 사진은 바이오단지 예정지 ⓒ스카이데일리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에 추진 중인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 조성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산림파괴 등 환경오염과 더불어 주민들의 건강위협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와 인근 지역 주민들은 각종 부작용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앞서 2016년 3월 경기도, 용인시, DSD삼호, 일양약품, 녹십자수의약품, 올리패스 등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비 1000억원 규모의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일원 부지에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2016년 중으로 환경영향 평가를 완료하고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DSD삼호의 자회사인 신삼호는 지난해 5월 ‘바이오메디컬 BIX 사업승인신청’을 용인시에 냈다.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가 추진되기 위해서 거쳐야할 행정 절차 중 하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 부지와 인접한 지곡동 송골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산림훼손과 수질 오염 등 환경이 파괴될 것을 우려하면서 용인시 등에 사업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협의를 거쳐야 하는 기구 중 하나인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 역시 사업부지 내 보전녹지가 많은 데다 인근 지곡저수지 오염까지 우려된다며 ‘사업 부적절’ 의견을 냈다. 용인시는 결국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취하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사업은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5일 사업 시행사인 신삼호는 조성부지 면적을 기존 30만㎡에서 27만6000㎡로 축소하고 사업 명칭도 ‘용인바이오밸리’로 바꿔 또 다시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총 81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기흥구 지곡동 산28-21번지 일원 27만6115㎡ 임야 부지에 바이오의약산업단지를 조성하기 한다는 게 사업계획의 골자다. 
 
광고
용인시는 지난달 20일 지곡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24일 신삼호 또한 설명회를 열였다. 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일부 사업면적이나 보전녹지를 바꿨을 뿐 환경파괴 우려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기존 사례를 들어 주민들의 건강위협까지 우려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울창한 산림 속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 조성 소식에 인근 주민 반발
 
▲ 크게보기=이미지클릭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 사업 예정지를 찾았다. 수도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울창한 산림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다. 나무 두께 등을 봤을 때 나무의 수령은 최소 수십에서 최대 백년 이상은 돼 보였다.
 
사업대상지 인근에는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개천의 물은 사업 대상지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곡저수지로 모이고 있었다. 지곡저수지에 고인 물은 인근 마을 주민들의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생명수나 다름없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이곳은 낚시 명소로도 유명해 일부 주민들은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소소한 부업을 벌이기도 했다.
 
지곡동 일대에 거주한다는 이기현(68·여) 씨는 “물이 맑고 산이 좋아 수도권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지역이다”며 “하지만 이곳에 공장들이 들어선다면 나무들이 잘려나가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이 오염될 것이 불 보듯이 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김주만(72·남) 씨는 “산업단지가 조성 되면 반세기 넘게 자란 나무들이 모두 사라지고 울창한 산림이 없어져 자연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며 “사실 나무도 나무지만 물이 오염 되는 것이 훨씬 더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곡저수지 같은 경우에는 인근 주민들의 소중한 농업용수이자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낚시의 명소다”며 “공장이 들어서서 물이 오염되면 농사를 망치는 것은 물론 저수지에 사는 물고기들도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토로했다.
 
제약공단 들어선 후 수십년째 물 걱정하는 화성 향남읍…“지곡동도 안심 못 해”
 
▲ 바이오단지 추진계획을 적극 반대하고 나선 지곡동 주민들은 같은 화성시 내 향납읍을 예로 들며 주민 불편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제약단지가 조성된 향남읍에서는 현재 공단으로부터 흘러내려 온 폐수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곡동 일대에 부착된 바이오단지 반대 플래카드 ⓒ스카이데일리
 
일부 주민들은 직접적인 건강 피해도 우려하고 있었다. 주변 하천이 오염되면 주민들의 생활용수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의 우려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제약단지로 인한 환경 파괴로 인해 물이 오염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시 향남읍 일대 주민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향남읍 상신리에는 향남제약공단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총 64만9953㎡부지에 38개 제약업체가 위치해 있다. 향남제약공단에는 공단에서 발생한 폐수 처리를 위해 하루 3600t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공동폐수처리장이 위치해 있다.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동폐수처리장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하천 및 지하수로 흘러들어 수십년째 고통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향납읍 인근에 거주하는 임군형(57)씨는 “원래 이곳 지역 하천은 맑고 깨끗했지만 지난 1980년대에 제약공단이 들어온 직후 더러워지기 시작했다”며 “지하수까지 먹을 수 없는 처지인 탓에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박순영(48·여·가명)씨는 “우리 동네 같은 제약단지가 다른 동네에 들어선다면 그 지역도 우리 마을과 비슷한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하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도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조태동 강릉원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예정지는 용인 시민들의 허파 구실을 하는 숲인데 그 숲을 파괴한다는 것은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용인시민들을 고려 할 때 절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수자원의 측면에서 된다면 공단에서 나온 오폐수로 인해 공단 아래쪽의 저수지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곡동 마을 주민의 우려에 관해서 사업 시행자인 신삼호 관계자는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삼호 관계자는 “지금 지곡동 사업에 관해 대답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자리에 없다”고 대답을 거부했다.
 
해당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 정세훈 용인시청 투자유치과 주무관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신삼호의 의견을 받아 들인 것이다”며 “사업예정지가 현재 위치로 정해진 것은 사업시행사측이 자신들이 소유한 토지를 개발하겠다는 차원으로 신청을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임의로 장소를 바꾸거나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각 관계기관에 협의하기 위해 회람한 상태로 지난 2016년처럼 다음달 중 도출되는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91,059 ▶
어제 135,094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