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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59>]-반려동물 동반 출근
정신병 고위험 1인가구 동물들…“해법은 동반출근”
외국선 보편화 우리나라선 하림펫푸드 등 확산세…“충분한 준비가 선제돼야”
권이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5 00:02:42
     
▲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들을 둘러싼 문제점 또한 발생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지만 주인이 일하는 동안 반려동물 홀로 방안에 남는 탓에 정신병을 앓는 동물의 수가 늘어 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문화조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고자 반려동물 입양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동시에 분리장애와 우울증을 겪는 반려동물 또한 늘어나게 됐다.
 
주인이 직장에 있는 동안 빈 집에 홀로 방치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정신병을 앓게 된 개·고양이 등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에 반려동물을 키움에 있어 정신건강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반려동물과의 동반 출근을 허하는 회사들이 속속 늘어나는 추세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 나라 이야기 아닌 동반출퇴근…주인도 반려동물도 “만족도 높아”
 
충남 공주시에 있는 동물용 식품제조사 하림펫푸드에서는 반려동물과의 자유로운 출근이 가능하다. 이 업체는 반려문화개선과 공감할 수 있는 제품개발을 위해 전 직원들에 반려동물 키울 것을 장려하는 업체기도 하다.
 
구직 시에도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관심이 많은 이들을 고려해 선발하기도 한다. 또한 반려동물 입양 시에는 하루의 별도 입양휴가와 사료 등도 제공한다. 이 같은 회사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하고 있다. 단순히 허가할 뿐 아니라 통근비용도 지원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반려동물과의 동반 출근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자료: 밴필드동물병원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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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근한 반려동물들은 주인이 근무하는 동안 하림펫푸드의 인턴견 블링이와 함께 회사 곳곳을 자유롭게 누빈다. 신제품을 맛보기도 하는 등 집안에 홀로 있는 여타 반려동물과는 차별화된 환경에 놓인 셈이다. 근무하는 직원들 또한 걱정 없이 근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 상당히 만족해한다는 후문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패션디자인 전문회사 얼스디자인도 반려동물과의 동반 출근이 가능하다. 이곳 관계자는 자연스레 반려동물을 통해 직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유연해지고 직원들 간 관계도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영국계 수제화장품브랜드 러쉬(LUSH)코리아의 경우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 아이를 직장에 데리고 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과의 출퇴근 또한 자유롭다. 작년 6월 월 5만원의 반려동물 수당을 도입하기도 했던 이곳은 키우던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경우 장례를 위한 유급휴가제도도 운용 중이다.
 
근무지에 본인의 반려동물을 동반해 출근하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문화에서는 다소 생경한 풍경이지만 외국에서는 흔히 있는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의 아마존·구글을 비롯해 비디오게임 개발사 징가, 클라우드 컴퓨터업체 세일즈포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 같은 반려동물과의 출근이 가능하다.
 
아마존의 경우 사옥 내에 반려견 분수와 리셉션 데스크에 개 간식을 별도로 준비했을 만큼 회사차원의 배려가 높다. 청소업체 비셸홈케어는 반려견 스파시설을 갖춘 전용공간을 마련해 놓기도 했다.
 
이 같은 체계를 두고 단순한 복지혜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한다. 실제 업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벤필드동물병원이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과의 동반 출근 허용 시 직원들 사기가 올라가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며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개들은 혼자 오래 있게 되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평소 하루 2시간씩은 놀아주는 게 우울증 예방에 좋지만, 현대인에게 현실적으로 힘든 면이 있다. 따라서 동반출퇴근을 해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개에게 좋은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출근허용 능사 아냐…제대로 갖추고 도입해야
 
▲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동반 출근제도를 위해선 별도의 시설과 인력 그리고 반려동물의 사회화 교육 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은 반려견 동반출근이 허용된 하림펫푸드의 인턴견 ‘블링이’ [사진=하림펫푸드]
 
그렇다고 긍정적 효과만 보고 무작정 동반 출근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할 의사가 있더라도 회사는 물론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에게도 충분한 제반준비가 필요하고 조언한다.
 
반려동물들도 사람처럼 성격이 달라 낯선 동물들끼리 모였을 때 다툼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탓에 사회성 교육이 필요하며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반려동물 전무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관리전공 강성호 교수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개들을 모여 살게 했을 경우와 예방접종을 5차까지 충분히 했지만 홀로 지낸 개들의 안락사 비율을 조사한 미국 논문이 있다”면서 “조사결과 후자의 안락사 비율이 더 높게 나온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 교수는 “홀로 지내는 개들은 이상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어릴 때부터 다양한 개들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화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이 경우 (반려견과의 동반 출퇴근이 가능한 회사에서)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송영한 강원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전용공간과 인력을 별도로 두게 될 경우 회사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반려동물을 선호하지 않는 직원들 입장에서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면서 “인접한 업체들끼리 공동으로 위탁소를 회사 외부에 별도로 설치하고 공동관리 해 간다면 이 같은 부작용 또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권이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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