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모두가 돈이다. 돈은 자연이 존재하는 곳 어디에든 일과 함께 태어난다. 일은 24시간 어디에든 있는 라이브 자연 다큐물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치밀하고 복잡한 시스템이 곳곳에서 탄생하고 작동하고 있다. 끝없이 광활한 우주에서도 그리고 먼지 보다 작은 원자 안에서도 일이 보이고 돈이 작동한다. 돈은 곧 운동이고 운동은 질량이며, 질량은 에너지이고 에너지는 일이다. 일의 부가가치가 돈으로 나타난다. 돈이 태어나 하는 일은 태어나게 하던 일들을 다시 작동하게 하는 일이다. 돈은 그렇게 일을 하면서 인류로부터 선사받은 화려한 화폐라는 옷을 입었다. 수만가지 종류의 옷은 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스펙트럼이지만 일의 가치를 포장하고 부풀린다. 버블 가치에는 인간의 탐욕이 깃들어 있다. 신성의 돈에 악마성이 깃든 모습이다. 그 대신 돈은 화폐를 입고 자유시장에서 이른바 행세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이들 화폐는 순가치의 돈 없이 탄생하지 않는다. 화폐는 돈을 필요로 하지만 돈은 화폐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화폐는 그래서 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풀리기를 생명력으로 삼는다. 화폐는 돈이 아닌 돈을 마구 만들어 내 빚을 키운다. 신용이라는 그럴듯한 이름까지 붙여 가짜 돈을 찍어 낸다. 순가치의 돈은 억울하지만 버블에 묻혀 순환할 수밖에 없다. 교환가치로 순환하지 않는 돈은 일을 매개할 수 없는 탓이다. 일의 중재를 통해 일어나는 순환가치는 돈이 스스로 가치를 업그레드하는 과정이다. 화폐라는 버블 속에서도 끝없는 내재적 가치상승 과정이 돈이 가진 선의 모습이다. 그것은 책임과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시장의 순환하는 돈은 분배의 사이클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