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옥상의 활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페, 펍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청계천을 비롯해 용산 경리단길, 홍대입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옥상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포털사이트에 ‘옥상(Rooftop)’을 검색하면 ‘옥상 웨딩’, ‘옥상 족구’, ‘옥상 회식’, ‘옥상 파티’ 등과 같은 연관 검색어들이 등장할 만큼 옥상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창고로 쓰여지던 옥상의 대변신…조망과 휴식의 공간으로 변신 중
과거 잡다한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나 물탱크가 설치된 공간으로 주로 쓰였던 옥상은 최근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의 즐거움이 부각되면서 위상이 급상승했다. 특히 무더위가 극성인 여름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저녁시간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로 각광받으면서 직장인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덕분에 ‘루프탑(Rooftop)’ 술집들이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루프탑’ 술집으로 유명한 곳으로는 강남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명동 ‘르스타일 레스토랑&바’, 여의도 ‘버티코’ 등이 꼽힌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라면을 먹던 장소인 서울 마포구 ‘옥상휴게소’는 이색적인 분위기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옥상의 활용도 높다.
술집뿐 아니라 카페나 음식점도 속속 옥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계천 주변, 마포구 서교동 일대 및 연남동, 상수동의 카페와 음식점들도 속속 옥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용산의 ‘해방촌 상권’은 남산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옥상 점포의 인기가 높다.
해방촌 인근에 자리한 현대부동산 임철우 대표는 “용산 해방길 자체가 워낙 거리가 짧은 골목이라 옥상 매물이 많지 않은 반면 상가를 찾는 수요자는 날로 늘고 있다”며 “이에 권리금과 임대료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평 전후 기준으로 월세는 150~200만원, 보증금은 2000만원, 권리금은 5000만원 등이다”며 “입지가 좋은 곳의 경우 권리금이 8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창고로만 쓰였던 옥상의 위상 변화에 지자체·건물주·소상공인 ‘모두 방긋’
옥상의 높은 인기를 건물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기존 상가를 임대해주고는 있지만 갈수록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문화가 바뀌면서 버려진 옥상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도 루프트탑(옥상)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해 영등포50플러스센터 옥상에서 ‘옥상콘서트’를 개최할 정도로 옥상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낙원상가의 옥상에 도심 전망대와 공연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의 경우 지역상권 강화 및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노후화된 상가 옥상의 물탱크와 에어컨 실외기를 치우고 공간을 활용한 카페나 음식점, 체육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신축 상가건물의 경우 초기 단계인 설계과정에서부터 옥상의 변화를 고려해 짓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상가주택 설계업체 유하우스 정승이 대표는 “현대의 옥상은 카페나 캠핑장, 거주자의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며 “상가임대에 맞는 조건을 건물 옥상에 적용, 건축심의와 인·허가과정에 맞게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고 언급했다. 이어 “건물을 팔 때에도 옥상은 영향을 미친다”며 “매수자가 옥상의 임대나 활용 등을 보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형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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