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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미용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른바 ‘K-뷰티’라 불리는 한국 미용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덕분에 해외 기업들의 국내 뷰티 기업 매수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를 운영 중인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스위스 대형 유통기업인 미그로스그룹에 매각됐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가 ‘AHC’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업체 카버코리아를 무려 3조원에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카버코리아는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급성장한 기업이다. 지난 2015년 5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불과 2년 후인 지난해 5200억원까지 무려 10배 이상 급등했다. 카버코리아 오너인 이상록 회장은 단기간 내 회사 덩치를 불려 해외 기업에 매각한 덕에 거액의 돈을 손에 쥐게 됐다. 이런 이 회장은 기업 매각 후 부동산 자산 매입에 열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불과 2년 새 강남에만 무려 4건의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담동 소재 오피스텔 1건도 추가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가 화장품 브랜드 AHC의 성공주역인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 소유 부동산 현황과 그의 성공 스토리 등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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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브랜드 ‘AHC’가 속한 카버코리아를 3조원 넘는 거액에 매각하며 약 1조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쥔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다. 이 전 회장은 불과 2년 사이에서 서울 강남에만 무려 네 채의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빌딩의 시세는 1100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약 2년 새 강남빌딩 네 채, 최고급 오피스텔 한 호실 등 1180억대 부동산 쇼핑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상록 前카버코리아 회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광명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올해 2월 매입했다. 매입가는 780억원이었다. 빌딩은 대지면적 1714.3㎡(약 518평), 연면적 3209.66㎡(약 970평) 등의 규모다. 지하1층, 지상 4층 구조로 이뤄졌다.
해당 빌딩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 1번 출구에서 약 250m 거리 도산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가로수길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빌딩 주변은 유동인구가 상당한 편이다. 현재 빌딩 내에는 △대중 음식점 △당구장 △한증탕 △사무실 등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전 회장은 논현동에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115억원을 들여 매입한 ‘성보빌딩’이다. 빌딩은 대지면적 175.1㎡(약 52평), 연면적 1501.04㎡(약 454평) 등의 규모다. 지하1층, 지하 5층으로 구조로 돼 있다. 도산공원사거리 이면도로에 위치한 빌딩 주변은 고급 음식점, 카페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성보빌딩 내에는 빵집과 미용실 등이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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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이 전 회장은 청담동에도 빌딩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52억5000만원에 빌딩 부지를 매입해 빌딩을 신축했다. 해당 빌딩은 총 403.2㎡(약 121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구조로 지어질 예정이다. 연면적은 991㎡(약 299평)에 달한다. 준공 후 토지와 건물 가치를 모두 합한 빌딩의 전체 시세는 약 7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 전 회장은 가장 최근인 올해 5월에도 청담동 소재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그는 청담역 8번 출구에서 약200m 떨어져 있는 빌딩을 215억원에 매입했다. 빌딩의 규모는 대지면적 803.8㎡(약 243평), 연면적 4307.51㎡(약 1303평) 등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 구조로 일대 지역에선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는 빌딩이다.
이 전 회장은 빌딩 매입 이전에 청담동 소재 현존하는 최고급 오피스텔 한 호실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상록 전 회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피엔폴루스’의 한 호실을 2016년 9월 20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분양면적 262.78㎡(약 79평), 전용면적 133.72㎡(약 40평) 등이다. 현재 실거래가는 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은 불과 2년여 사이 빌딩 네 채와 최고급 오피스텔 한 호실을 매입하면서 단 한 차례도 은행 대출을 받지 않고 모두 현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버코리아를 매입하면서 취득한 자금으로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견해다. 이 전 회장이 이들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들인 비용은 약 118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TV홈쇼핑 신화 ‘AHC’ 키워 1조원 현금 거머 쥔 ‘뷰티업계 미다스의 손’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매각된 카버코리아는 화장품·뷰티 전문 기업이다. 유니레버는 화장품 글로벌 시장의 2위 기업으로 도브(Dove), 바셀린(Vaseline), 립톤(Lipton)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카버코리아의 설립자는 이상록 전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은 1999년 피부관리실에 화장품을 납품하며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TV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며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주력브랜드인 ‘AHC’가 세상에 알려진 것도 이 때부터다. 카버코리아의 가장 인기 제품은 얼굴 전체에 사용하는 아이크림 제품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시리즈’다. 아이크림은 눈가에만 바른다는 업계의 상식을 뒤집은 이 제품은 2012년 첫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AHC 제품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10여국에 수출됐다.
이 전 회장은 AHC 성공의 주역으로 꼽히며 관련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오로지 회사 경영에만 몰두한 나머지 외부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어 ‘은둔의 경영자’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AHC는 지난 2016년 또 한 차례 여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이 경영권과 지분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내주고 전문경영인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2016년 6월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카버코리아 지분 61%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4300억원이었다. 지난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할 때 쏟은 4667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다.
당시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창업자인 이 전 회장이 자신의 지분 60%를 사모펀드에 내주는 것을 두고 상당히 ‘위험한 도전’인 동시에 ‘과감한 결정’이라 평가하는 시각이 많았다. 이 회장이 카버코리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사모펀드와의 동반 경영 없이는 체계적인 발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이후 글로벌 뷰티기업 유니레버는 이 전 회장, 사모펀드 등이 소유한 카버코리아 지분을 전무 매입했다. 매입가는 3조원 가량이었다. 이에 따라 기존 35% 가량의 지분을 소유했던 이 전 회장은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천문학적인 거금을 손에 쥔 이 회장이 앞으로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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