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코는 ‘알루미늄 넘버원 인 코리아(Aluminum Number One in Korea)’의 약자다. 건축용 알루미늄 창호 자재 ‘아루샷시’로 잘 알려진 동양강철은 지난 2015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명을 ‘알루코’로 변경했다. 알루코그룹의 창업주 박도봉 회장은 ‘맨주먹 창업신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박 회장은 만 28세 나이에 600만원으로 1인 회사를 창업했다. 열처리업체 케이피티를 창업한 그는 국내 최초로 열처리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02년 쓰러져 가던 동양강철을 인수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2007년 재상장에 성공시키는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이러한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와 주목된다.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일부 재벌기업의 행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서다. 내부거래로 성장한 개인 사기업격 기업을 통해 배를 불리는가 하면 경영 능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자녀를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기업의 대표직에 앉혀 구설수에 휩싸였다. 스카이데일리가 각종 논란으로 명성이 흔들리고 있는 알루코그룹 박도봉 회장을 둘러싼 구설수와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탄탄한 재무·지배구조와 매출기반을 확보해 ‘알짜기업’으로 평가 받는 한 중견기업의 재벌기업 못지않은 행보가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내부거래로 성장한 사기업격 기업을 통해 배를 불리는가 하면 경영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자녀를 대표이사에 앉혀 구설수에 휩싸였다.
논란의 주인공은 대전 지역을 거점으로 삼은 향토기업 ‘알루코그룹’이다.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알루코그룹은 알루코와 현대알루미늄, 고강알루미늄, 알루텍, 케이피티유(KPTU), 현대알루미늄VINA 등 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알루코그룹 오너는 박도봉 회장이다. 중소 열처리 업체 케이피티(현 케이피티유)를 운영하던 박 회장은 2002년 동양강철(현·알루코), 2005년 고강알루미늄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기업의 덩치를 불려 나갔다. 현재 알루코그룹은 산업용 알루미늄 부품 소재 압축 분야에서 최고 기업으로 꼽힐 만큼 성장했다.
향토기업 신화 박도봉, 내부거래로 덩치 불린 사기업 통해 240억대 뭉칫돈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박 회장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케이피티유’ 지분 50.43%를 알루텍에 243억원의 거액을 받고 모두 매도했다. 거래 목적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었다. 지분 양도 이후 알루코그룹은 ‘박 회장 일가→알루텍→케이피티유→알루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알루텍은 박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68.04%(우선주 포함, 보통주100%)를 보유한 사실상 오너 사기업격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박도봉 회장이 지분의 39.55%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박 회장의 특수관계자가 갖고 있다. 박 회장은 지배구조 단순화를 꾀하는 동시에 엄청난 현금까지 손에 쥐게 된 셈이다.
박 회장에게 계열사 지분 매수 명분으로 많은 현금을 안겨준 알루텍은 사실상 내부거래로 덩치를 불려온 기업이다. 최근 3년 간 내부거래율이 모두 90%를 넘었다. 알루텍의 최근 3년 간 내부거래율(매출액·내부거래액) 추이는 △2017년 90.8%(1270억원·1154억원) △2016년 96.8%(1051억원·1018억원) △ 2015년 91.6%(1000억원·916억원) 등이었다.
정리하면 박 회장 일가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춘 알루텍은 수년에 걸쳐 내부거래로 차곡차곡 곳간을 쌓았다. 최종적으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명분 삼아 박 회장에게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현금을 안겨줬다. 결국 계열사로부터 내부거래로 올린 자금이 모두 박 회장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간 셈이라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향토기업 회장님의 자녀사랑…본인 소유 주식 자녀 대출담보·납세담보 선뜻
박도봉 회장의 도 넘은 자녀 사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회장의 장녀 박세라 대표는 올해 초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알루텍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 대표는 그동안 줄곧 알루텍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었지만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나마 소유한 알루텍 지분도 부친으로부터 증여 받은 것과 다름 없었다.
박 회장은 자녀들의 지갑도 두둑이 채워줬다. 명분은 배당금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알루텍의 최근 3년간 배당금 실시내역은 2017년 약 23억원, 2016년 약 50억원, 2015년 약 50억원 등이었다. 이 중 상당액이 백 회장 일가에게 흘러들어갔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의 자녀 사랑은 업계에선 이미 유명하다. 박 회장은 주력계열사인 알루코의 신주를 발행해 자녀인 박세라 대표와 박준희 씨가 해당 기업의 주식을 갖도록 했다. 박 회장의 자녀들은 현재 상장기업인 알루코 지분의 2.85%(212만4645주)씩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20일 기준 약 75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자녀들이 자금을 차입하고 세무서에 납세 담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본인 소유의 주식도 선뜻 빌려줬다. 금감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25일 알루코 보통주 20만주를 자녀들에게 각각 10만주 씩 대여했다. 두 사람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자녀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58억5000만원 씩 총 117억원을 빌릴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박 회장은 자녀들의 세금까지도 손수 신경써줬다. 앞서 2016년 박 회장은 본인 주식을 자녀들의 납세담보로 제공했다. 담보제공 기간은 올해 5월 30일부터 2021년 10월 31일 까지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