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한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신도시로는 단연 김포한강신도시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차량으로 서울까지 2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개통 등으로 대중교통 호재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사안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의 심한 악취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근 폐기물처리장, 하수처리장 등에서 발생한 악취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김포한강신도시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해 결국은 주민들의 재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김포한강신도시 악취 실태와 이해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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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신도시 사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김포한강신도시(이하·김포신도시) 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수년째 이어져 온 악취 때문이다. 김포신도시 악취 문제는 일대 지역 부동산 가치 하락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포신도시는 지난 2003년 참여정부의 주도로 개발돼 현재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곳은 서울과 인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부동산 시세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조성 단계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고층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며 신도시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수년째 이어여 온 악취 문제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각종 개발 호재 업은 2기 신도시 대표주자, 악취 문제로 인기 상승세 주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신도시 공동주택 입주를 시작한 김포신도시는 ‘2기 신도시’의 핵심으로 불리며 현재는 수도권 서부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수로도시·녹색교통도시·문화예술도시·생태환경도시 등을 표방한 김포신도시는 아파트 4만8375세대를 비롯해 총 5만6029세대가 입주했거나 혹은 입주 예정이다.
김포신도시의 최대 장점은 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한강로 등을 이용해 서울로 손쉽게 이동 가능하다. 인천, 일산까지 이동도 수월하다. 미흡하다고 지적받은 대중교통 문제의 경우 내년 7월경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경전철)를 통해 해소될 전망이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연장도 계획돼 있다.
‘2기 신도시’의 특징은 주택 외에 업무시설도 함께 개발된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김포신도시 주변에는 중소업체들이 다수 존재했다. 신도시 건설과 함께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주변 기업들의 이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 영화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한강시네마폴리스도 개발 예정이다.
각종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김포신도시는 치명적인 악재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수년째 이어져 온 악재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포신도시 악취 문제는 그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김포신도시 악취 문제의 원인으로는 인근에 위치한 대곶산업단지가 지목된다. 이 산업단지에는 다수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특히 이곳에 자리한 음식물처리업체에서 발생한 악취가 여름철을 맞이해 김포신도시로 전파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 및 부동산의 전언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약 4km떨어진 대곶면산업단지 내에는 선풍산업, 청솔산업, 동화에프이 등 3곳이 운영하는 음식물처리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선풍산업이 운영하는 움식물처리장은 가장 심한 악취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청솔산업, 동화에프이 등이 운영하는 음식물처리장에 대한 민원은 거의 없다”며 “선풍산업 음식물처리장에 대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풍산업 음시물처리장은 지난 2016년 악취관리구역 외 악취배출시설로 지정 고시된 바 있다. 음식물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이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됐으며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3회 이상 초과해 내려진 여러 차례의 개선권고 등 행정처분에도 악취 발생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아 악취배출시설로 지정·고시된 것이다.
김포시 걸포동에 위치한 레코파크(하수종말처리장) 역시 악취 근원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김포한강 운양동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 옆에 재활용수집장까지 있어 여름철에 심한 악취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김포신도시 주변 악취 유발 시설 다수…전문가들 “부동산 시세 하락 불가피”
김포신도시 악취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찌감치 이슈가 된 사안이다. 특히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해당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게시물이 게재돼 사안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김포신도시에서 만난 다수의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적힌 내용 보다 실상은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포신도시에 속한 구래동에 거주하는 이민혁(남·34) 씨는 “악취가 정말 심해서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다”며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열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많은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신도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동에 거주하는 강예슬(여·33·가명) 씨는 “여름철에 너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며 “특히 밤만 되면 유독 심한 악취가 풍겨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신도시에서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누가 이곳에 살려고 하겠느냐”며 “미분양 사태도 있었는데 집값이 하락할까 염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운양동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는 이주희(여·38) 씨는 “최근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 날 오랜만에 창문을 열었는데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밀려들어왔다”며 “온갖 오물냄새로 인해 문을 닫고 다시 에어컨을 켰다”고 회상했다.
이 씨와 함께 있던 한 여성은 “인터넷 카페에도 악취로 인해 고통받은 글이 많이 올라온다”며 “심한 사람들은 두통을 호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 집값이 하락할까 심히 걱정스럽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신도시 악취 문제로 인한 부동산 시세 하락 가능성을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악취 문제가 주민들의 건강에 문제를 초래한다면 부동산 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수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전철 개통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한다면 민원이 더욱 증가해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청 관계자는 “현재 김포한강 주변에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대곶면 음식물 폐기업체와 신도시 주변 축사, 음식물자동집하시설, 레코파크, 분뇨 처리장 등 악취 원인이 산재돼 있어 확실한 원인 규명은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악취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선풍산업에 대해서는 “현재 집행정지 소송을 진행 중이다”며 “당초 영업정지를 내리려 했으나 소송이 진행돼 보류 중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문제 원인 규명과 해결을 위해 야간에도 꾸준히 순찰을 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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