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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청라국제도시 소각장 논란

“9만시민 코앞 유독가스 소각장 증설 제 정신인가”

인천시 “증설 대신 개·보수” 입장 선회에 주민들 “말장난 꼼수” 분분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23 18: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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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생활폐기물 소각장 증설 계획을 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천시는 청라 소각장의 내구연한인 15년이 넘어 과부화가 자주 생기고 늘어가는 생활폐기물을 소화하지 못해 증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소각장 설립 후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변 거주민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고 학교와 요양병원까지 들어섰기 때문에 증설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소각장의 폐기 또는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소각장에서 배출된 염화수소의 양이 같은 지역 송도 소각장과 비교해 8배 많게 측정 된 점은 논란은 더욱 키우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청라국제도시 소각장 증설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현장 취재했다.

▲ 청라국제도시 청라소각장 증설 계획을 두고 반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직선거리 2km 이내 초·중·고등학교와 더불어 요양병원까지 있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오히려 기존 소각장의 이전 또는 폐지를 주장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생활폐기물 소각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가 떠들썩하다. 인천 서구 등 6개 군·구 폐기물을 처리하는 청라국제도시 소각장 증설 계획이 전해지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에 인천시가 서둘러 증설이 아닌 개보수 입장을 밝혔음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소각장 주변은 9만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는 주거 밀집 지역인데다 직선거리 2km 이내에 초·중·고등학교 3곳이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히려 기존 소각장의 이전 또는 폐지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소각장으로부터 도보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요양병원 관계자 역시 환자들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9만명 주거단지 옆 일방통행식 소각장 증설 검토에 인근 주민들 분통
 
청라소각장은 지난 2001년 12월 설립돼 인천 중구, 동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등 6개 지역에서 배출한 생활 폐기물을 2기의 소각시설로 처리하는 곳이다. 설립 당시 하루 소각양은 500톤으로 2기의 소각로에서 각각 250톤 씩 맡아 폐기물을 소각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기기 결함으로 28일 동안 폐기물을 처리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천시는 즉각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했고 환경공단은 발열량이 높은 비닐류 폐기물 배출이 늘어나면서 노후화된 소각로에 과부하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현재 2기의 소각장에서 각각 210톤씩 하루 420톤으로 소각량을 줄인 상태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다. 생활 폐기물을 미쳐 다 소화해내지 못하다 보니 점점 쌓여가는 것이다. 결국 인천시는 소각장 증설 계획 및 보수 사업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6월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현재는 검토 중에 있다.
 
인천시는 소각장의 내구연한이 15년을 넘었고 도시 폐기물도 급증해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각장 증축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계획안에 따르면 2025년까지 약 1810억 원을 들여 낡은 설비를 보수하고 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계획서가 통과될 경우 시설 전면 보수를 통해 기존 시설의 용량을 하루 210톤에서 250톤으로 늘리고 추가적으로 250톤 용량을 소화해 낼 소각장이 새로 증설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인천시의 소각장 증설 계획에 인근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약 9만여명이 거주하는 주거 밀집 지역에 있는 폐기물 소각장으로 인해 지금까지 피해를 이어왔는데 내구연한이 지난 소각장을 폐쇄하긴커녕 오히려 증설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청라 소각장 환경조사 결과 2년 6개월 간 청라소각장 염화수소 배출량은 같은 지역 송도소각장 대비 8배에 달하는 수치가 측정됐다는 점을 이유로 소각장 폐쇄 및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청라소각장 내에서 배출된 염수수소 배출량은 총 3427kg으로 같은 지역 송도소각장과 비교해 8배 많은 수치였다. 2016년 염화수소 배출량은 1360kg, 2015년에는 1455kg으로 각각 조사됐다. 질소산화물도 2016년 5만1056kg, 2017년 상반기 2만 4323kg을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염화수소는 염산이 기화된 유독 가스다. 사람 또는 식물에게 누출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장기간 노출이 되면 실명 위험이 있고 만성 기관지염, 피부염 등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기존 질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질소산화물은 기관지염이나 폐렴,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산성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 박영희 (40·여) 씨는 “소각장이 청라에 들어선 것은 이곳에 인구가 급증하기 전의 일이라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내구연한이 끝났으면 폐쇄를 하거나 주민이 밀집되지 않는 곳으로 이전 하는 게 맞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그래도 공장단지가 많아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심지어 2km 이내 학교가 3곳이나 있는데 염화수소가 다량 분출된 소각장을 증설한 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주민 박수희 (32·여·가명) 씨는 “청라로 이사 오고 난 다음부터 기관지와 피부에 문제가 많이 생겼다”며 “다른 주민들도 기관지염, 피부염 등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소각장에서 나오는 염화수소 때문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라백세요양병원 관계자는 “소각장이 증설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이다”며 “기관지 및 폐기능이 일반 사람보다 약한 환자들이 소각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인천시 “검토일 뿐 확정사항 아니다” 반응에 주민들 “말장난 꼼수 그만”
 
▲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인천시는 소각장 증설 계획이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염화수소 배출과 관련해서는 ‘배출허용량을 넘기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인천시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소각장이 폐쇄되기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촛불집회 등을 통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단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주민들의 반발에 인천시는 둘러대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중심에 두고 조사할 뿐 증설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염화수소 관련 내용은 배출허용량을 넘기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견제 역할을 맡은 구의회 측은 오히려 인천시를 두둔하는 모습이다. 김동익 청라 1·2·3구의원은 “이번 사업계획이 증설이 아니라 시설 노후화에 따라서 인천시에서 국비를 확보해 개보수를 하려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이에 주민들은 인천시가 교묘하게 말 바꾸기를 하며 주민을 속이고 소각장을 증설 하려는 꼼수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시가 주장하는 염화수소 배출 허용치에 대해서도 정확한 표본을 토대로 한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청라총연합회(이하·청라총연) 배석희 회장은 “사업계획서에 일일 420톤을 소각해오던 소각장을 750톤으로 늘리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것이 증축하는 것이지 어떻게 개보수하는 것이냐”며 “인천시가 발표한 소각장 내 대기오염 기준치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소각장이나 발전소는 기기작동이 중단된 후 재가동이 되는 시점에 가장 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 된다”며 “청라총연은 시설이 멈췄다가 재가동 되는 시점에서 청라 소각장의 대기오염 배출 지수를 공개하라고 여러 번 정보공개를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청라총연합회(이하·청라총연)를 중심으로 집단 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청라총연 관계자는 “민원을 넘어 앞으로 촛불집회, 비상대책위원회 형성 등을 통해 소각장 증설 계획이 무마 될 때까지 투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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