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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조성우·강주현 기자]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젊은층이 늘면서 각종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출산율 하락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 나라의 인구는 곧 국부로 귀결되는 만큼 출산율 하락 문제는 국운을 뒤흔들만한 중차대한 사안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결혼 생활 이후에도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사연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슈퍼 엄마’라 불리는 이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가족을 꼽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데 가족은 걸림돌이 아닌 든든한 후견인이라는 설명이다.
연예계 대표 다둥이엄마 트로트가수 김해연…“전국팔도 누비는 에너지 원천은 가족”
‘뱀이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여러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트로트가수 김혜연(여·49) 씨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다둥이 엄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는 김 씨는 최근 방송을 통해 화목한 가정을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국을 누비며 항상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는 김 씨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얻는 게 더욱 많다고 말한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한 배에서 나왔지만 4명의 아이 모두 저 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죠. 어릴 때는 정말 하나하나를 손수 다 챙겨줘야 했어요. 아이들이 조금 크긴 했지만 육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죠. 요즘은 교육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부분도 결코 쉽지 않아요. 아이들의 성향·학교 진도·꿈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여전히 4명의 엄마가 필요한 셈이에요”
김 씨는 전국을 누비는 인기 연예인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다른 평범한 엄마들에 비해 적은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항상 머릿속은 아이들 생각뿐이라며 여느 엄마 못지않은 강한 모성애를 내비치기도 했다.
“연예인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은 게 가장 아쉬워요. 일하는 도중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을 때는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죠. 학교에서 참관수업에 참석하지 못할 때도 미안한 마음이 커요. 아쉬움이 커서인지 제가 할 수 있는 한 누구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해요. 아이들 4명의 학급에 모두 일일교사도 했고 진학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엄마들 모임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죠”
김 씨는 자신의 육아방법을 ‘솔선수범’과 ‘팔색조’로 정의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일을 시킬 때에는 자신이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한편, 아이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육아 방법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셋째가 체중이 많이 나가 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대신 먹고 싶은 것은 먹게끔 해주죠.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주고 먹은 만큼 운동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식이에요. 그 때 마다 엄마가 먼저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또 한창 예민할 시기인 고등학생 큰 딸은 가끔 엄마와 싸우고 화를 내기도 해요. 물론 저도 화가 나지만 화 내지 않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 엄마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먼저 사과를 건네죠. 엄마의 상황을 이해한 큰 딸도 함께 사과를 하죠”
김 씨는 자신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일을 함에 있어 가정과 아이들은 걸림돌이 아닌 든든한 후견인이라는 설명이다. 김 씨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미래 또한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제 별명이 원더우먼, 슈퍼우먼인데 사실 가족들이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어요. 너무 착한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과 육아를 도와주는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어 제가 무대에서 더욱 빛날 수 있죠. 흔히들 아이들에게 가장 큰 거울은 부모라고 하는데 저는 100% 공감해요. 스스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벌써 육아와 일을 병행한 지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까지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아이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어요”
지역의회 의원 3선에 성공한 경단녀…“가정과 지역구민 모두의 엄마 될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희 경기도의원(53·여)은 경기도 고양시 시의원을 무려 3번이나 지낸 베테랑 지역의원이다. 지난 2010년에는 고양시의회 전반기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진행된 ‘2018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관록 있는 정치인으로서 맹활약 중인 김 의원 역시 집에서는 1남1녀의 엄마다. 과거 지역 국회 입성 전 컴퓨터 프로그래머, 미국산 소프트웨어 수입 업체 등에서 근무하며 전문직으로서 경력을 쌓아갔던 김 의원은 출산 직후 육아에 전념했다. 7년 간의 경력단절을 겪은 김 의원은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을 살려 방과 후 학교 강사로 취업했다. 당시 큰 아들의 나이가 8살이었다.
“당시 1시부터 5시까지 근무를 했는데 큰 아이를 내 스케줄에 맞춰 학원을 보냈어요. 초등학교 1학년이 새로운 시작이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인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죠.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 때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엄마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정치에 발을 들여 놓게 됐죠”
김 의원은 지난 2006년 비례대표로 고양시 의회에 입성했다. 시의원이 된 후 더욱 바빠졌지만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전업주부일 때 보다 더욱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큰 아이가 사춘기 시절 약간의 방황을 했는데 알아 보니 적성을 찾지 못해서였어요. 당시 일본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같이 아이와 함께 학원을 등록해 일본어를 공부했죠. 미술에 관심이 있는 둘째는 스스로 열심히 잘했어요. 대신 꾸준히 관심을 가져줬죠. 비록 삼수를 해서 대학에 입학했을 때도 내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해줬어요. 지금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나아가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 주고 있어요”
지역 의회에 입성한 후에는 넓어진 견문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상담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타 엄마들과 다르게 바쁘기는 하지만 지역의원 생활을 하면서 식견과 정보가 넓어졌어요.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에 대해 고민할 때 이를 십분 활용해 대화를 있죠”
김 의원은 자신의 마음에 보답하듯 아이들 역시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 유세에 돌입하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엄마를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스스로를 부족한 엄마라고 낮춰 평가했다.
“지역의회 출마를 결심했을 때 남편과 약속한 것이 ‘가정이 첫 번째다’라는 것이었는데 사실 그동안 잘 지키지 못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밖에서 저녁을 먹기 일쑤죠. 집에 와서도 밀린 일을 하느라 가족들과 대화를 잘 나누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이제 아이들이 장성해서 부모와 같이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지금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고 싶어요. 점차 줄어가는 아이들과의 공통분모를 다시금 넓혀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서죠. 물론 지역의원의 무게감도 크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가정과 의정활동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에요”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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