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 집값 안정화 취지로 수요 분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3기신도시 예정지가 공개됐다. 그런데 정부 취지와 달리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기대 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기 신도시의 예를 들며 3기 신도시를 공급하기에 앞서 교통망이 우선돼야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2기 신도시 중 ‘김포한강신도시’는 교통망이 좋지 않아 수요층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를 포함한 김포시의 인구 증가율은 2014년 9.3%에서 꾸준히 줄어 2016년에는 오직 4% 가량만 증가했다. 김포한강신도시 부동산에 따르면 인구 증가율이 줄어든 이유로 교통망 부재가 꼽힌다. 서울 접근성 향상 기대감으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개선이 요원해 수요층으로부터 외면받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러한 김포한강신도시에 악재로 작용할만한 암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지하철 연결이 경전철로 변경됐으나 이마저도 내년 하반기까지 개통이 밀렸고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5호선 연장 역시 서울시의 건축물 폐기장 떠넘기기 갑 질과 대책 없이 받지 않겠다는 김포시의 무능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지자체 간 불협화음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의 반응과 해당 사안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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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포한강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신도시 건립 초창기부터 숙원 사업으로 불리던 5호선 연장이 무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경전철 개통 지연에 이어 연이은 악재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시는 교통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타당성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용역을 모집해 검사해도 1년이 넘게 걸리고 만약 정부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을 경우 지하철 개통은 사실상 남에 일이라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인구 늘어나는 서울 생활권인데 교통은 그대로…주민들 “주민 목소리 외면한 김포시”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참여정부의 2기 신도시 계획 발표한 이후 2006년 첫 삽을 뜬 김포한강신도시는 올해로 탄생 12년 된 중고참 신도시다. 이곳은 당초 면적 1087만2292㎡, 수용인구 15만3760명으로 계획됐다. △운양지구 △장기지구 △구래지구 등이 이곳에 속한다.
김포시는 근래 인구 증가율이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김포신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본격화 된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인구가 증가했다.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직장인·학생들의 증가가 그 이유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포에서 통근·통학하는 사람을 100명으로 볼 때 23.6%(2015년 기준)의 사람들이 서울로 회사와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근·통학 조사는 5년마다 실시한다. 지난 2010년 당시만해도 오직 19.7%의 사람들이 서울로 통근·통학을 했다. 당시 김포시는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상위 시군구 12걸에 속하지 못했으나 5년 뒤 10위로 올라섰다. 현재 김포시가 서울 생활권이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결과다.
하지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끊임없이 일고 있다.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 부족 문제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을 만나본 결과 서울생활권인 해당 지역 일대는 보다 원활한 출근과 퇴근을 위해 교통망 개선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창훈(남·41)씨는 “농담이 아니라 출·퇴근 하는 것이 전쟁 수준이다”며 “서울 가는 버스는 이미 종점 근처에서 꽉 차서 와 서서가는 일이 부지기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버스를 타면 강남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며 “경전철도 내년 하반기에 개통된다고 하는데 김포시가 그동안 해왔던 사례를 보면 어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개통 예정인 경전철도 2량 밖에 없어 신도시 등 김포시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사실상 5호선 혹은 9호선이 연장돼야 교통난을 해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러한 김포한강신도시에 악재로 작용할만한 암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지하철 연결이 경전철로 변경됐으나 이마저도 내년 하반기까지 개통이 밀렸고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5호선 연장 역시 서울시의 건축물 폐기장 떠넘기기와 무조건 반대하는 김포시의 무능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주민들은 건축물 폐기장 문제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두 지자체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피해는 주민들의 몫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주민들은 건축물 폐기장을 떠넘겨야만 5호선 연장을 해주겠다는 서울시의 행태를 ‘갑질’이라고 규정지었다. 또한 단순히 건폐장은 안 된다는 의사만 전달하고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지 않은 김포시의 무책임한 태도도 비난했다.
김혜영(여·23·가명)씨는 “같은 2기 신도시인 광교의 경우 신분당선 개통으로 원활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통 여건에 따라 아파트 값과 신도시의 명성도 상승한 것이 사실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포시와 고양시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수익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김포시 쪽에 수익성이 더 높다는 결론이 나와 5호선이 이곳으로 연장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서울시가 건축물 폐기장인지 뭔지 혐오시설을 가져가지 않으면 연장은 없다는 식의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김포시민으로서 분통이 터졌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마땅한 대책도 준비하지 않고 숙원 사업을 손쉽게 무산시키는 김포시의 결정도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시에 사는 인구가 적지 않고 서울이랑 가까운데 지하철 연결이 계속 미뤄지다 보니 결국 시민들만 교통지옥 속에서 살아가게 됐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김포시 줄다리기에 교통지옥 탈출 요원…마땅한 대안 조차 없어
주민들 중에는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자체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교통지옥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주민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다. 당장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은 내년 하반기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 경전철(2량)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됐다. 이마저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은 김포시민들을 더욱 공분케 만들고 있다.
경전철을 담당하는 김포철도사업단 관계자는 “검수를 통과해야 내년 7월에 개통된다”며 “교통안전공단이 시운전을 실시할 계획으로 아직 통과될지 말지는 모르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 늦춰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연말에 개통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전철은 2량 밖에 되지 않아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5호선 연장도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당분간 개선의 여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과 민자철도운영팀 박태욱 주무관은 “김포한강신도시 쪽으로 5호선을 연장하는 계획은 현재 용역결과를 가지고 추진이 어렵다”며 “연장을 위해 경제 타당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 검단을 거쳐 김포로 가는 노선이 좀 더 양호했지만 건축물 폐기장을 김포시에서 받을 수 없다고 해 진행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여건 상 방화차량기지와 건축물 폐기장이 동시 이전 했을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가장 좋게 나왔다”며 “서울시 입장은 동시 개발이 필요해 김포시의 의견을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박 주무관은 “현재는 사업이 어렵고 다른 대안이 마련되면 다시 검토해볼 여지는 있다”며 “물론 검토가 꼭 김포시로 연장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시는 건축물 폐기장을 포함해 연장하는 것을 반대했다”며 “서울시에도 지난 8월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폐장 이전과 관련해 시 공식적으로 대안이 나온 것은 없었나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수용 쪽을 고려해 타 지역으로 견학을 다녀오신 걸로 안다”며 “우리는 5호선, 9호선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호선이던 9호선이던 연장을 위해 자체적으로 용역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내달 공고를 내면 1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 전에 김포시의 안을 중앙 정부에 제시할 것이다”며 “물론 정부가 검토한다고 해도 탈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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