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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수출액만 약 49...'))
K뷰티(K-beauty)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수출액만 약 49억6000만달러(약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호황이던 화장품 산업이 실적 부진으로 맥을 못추면서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계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어닝쇼크’에 빠진데 이어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업체들 역시 부진을 겪고 있다. 주요 고객층인 중국 시장 부진과 로드샵 실적 하락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흑기 도래한 화장품주…롤러코스터 이후 하락세 지속
최근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는 전체 시장의 주가 추이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 12일에도 화장품 주의 평균 주가는 전일대비 -1.37% 하락했다. 전체 38개 종목 중 33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고 2개는 보합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은 2개에 불과했다. 화장품주가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관련주 중 대장격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달 1일 주가가 26만9500원(종가 기준)에 달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어닝쇼크’와 함께 국내 증시의 붕괴로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11일엔 19만7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저항선이라 불렸던 20만원 선이 깨졌다.
특히 어닝쇼크 소식이 알려진 29일 당일에만 주가가 12.81%(2만3500원) 빠지며 종가 16만 원에 장 마감했다. 30일에도 장 중 14만7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며 최근 3개월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31일까지 하락세를 그렸다.
이달 들어서는 주가가 잠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전일보다 1만2000원(7.84%) 오른 16만5000원, 2일에 전일보다 1만원(6.06%) 오른 17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회복세를 그리는 듯 했다. 하지만 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동안 3.45%, 3.57%, 3.09%씩 하락하면서 주가는 15만7000원으로 지난달 수준으로 회귀했다. 어제(13일)는 1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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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1일 9만3900원의 주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4일 단숨에 주가가 14.59%(1만3500원)이나 떨어지며 7만9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하락장은 지속됐다. 지난달 30일 종가 6만21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장 중 한때 5만810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아모레G 역시 이 달 들어 주가가 소폭 오르는 듯 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 달 초 6만7100원 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12일 5만97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13일에도 전일 대비 3.85% 떨어진 5만7400원에 장 마감했다.
‘LG생활건강’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 1일 131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 달 4일 119만70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7.71% 떨어진 수치다. 같은 달 11일엔 전일 대비 8.16%(9만3000원) 떨어진 104만7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엔 102만6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며 최근 3개월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 잠시 반등하나 싶었던 주가는 지난 9일과 12일 전일 대비 각각 4.8%, 1.4%씩 하락했다. 12일 종가는 109만4000원으로 110만 원선이 무너졌다. 13일 종가는 107만 원으로 전일 대비 2.19% 떨어졌다.
기초·색조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한국콜마홀딩스’도 지난달 1일 주가가 4만3000원까지 올라 근 3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4만2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연이은 하락세로 지난달 29일 2만74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2일엔 2만8050원, 13일 2만7550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연구개발 OEM 생산 전문업체 ‘코스맥스’는 지난달 1일 16만3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그러다 같은달 10일 13만9500원을 기록하며 14만원 선이 무너졌고, 26일에는 11만6500원으로 12만원 선도 무너졌다. 29일엔 10만8000원으로 11만원 선까지 붕괴됐다. 이달 초 12만3500원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듯 보였던 주가는 지난 9일 이후 또 다시 연달아 하락하면서 13일 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중국시장 의존도 높은데 경쟁력은 하락…전망 어두운 K뷰티
전문가들은 화장품 관련주의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 중 39.1%(19억3000만달러)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지만 정작 국내 화장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화장품 관련주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중국 소비경기 둔화 △한류 인기 하락 △‘따이공’ 규제 등이 꼽힌다. 먼저 미·중 무역분쟁 등 이슈가 중국 내수경기를 침체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인들의 소비가 줄며 자연스럽게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소비도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류 인기가 식으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점도 화장품 업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보따리상을 의미하는 ‘따이공’에 대한 규제도 화장품 산업을 침체시킨 원인 중 하나다. 그간 한국 화장품 매출액에서 중국 보따리상을 통한 비중이 적지 않은데, 중국의 규제가 심화되면서 보따리상의 활동이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업체 매출의 근간이 됐던 로드샵이 온라인 쇼핑몰 성장, 드럭스토어 성장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드럭스토어는 의약품,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생활용품, 미용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최근 화장품 업체들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2359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 1458억원, 3분기 765억원 등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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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
아모레G도 1분기 2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847억원으로 급감했다. 또 토니모리는 영업이익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2분기에 4억원과 5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한국화장품의 경쟁력 저하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의 업체가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따라잡고 있고 시장 소비 풍토도 고급화, 온라인 등으로 변화하는 추세인데 한국 화장품 업계는 여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몇몇 업체들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업종 주가는 위안화 약세, 중국 시장 침체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위안화 약세가 끝나고 경제가 개선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트렌드 변화 등에 발맞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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