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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철강업<4>]-포스코그룹(최정우 회장)

연이은 산재 ‘죽음의 일터’ 오명 뒤엔 ‘최정우 자질론’

산업재해 근본 원인에 부족한 현장경험 지목…“코레일사태 재현 우려”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20 03: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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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레일의 연이은 사건·사고와 그로 인한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의 사퇴로 인해 공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 경영인들의 안전관리 능력이 경영인의 중요한 자질로 부각되고 있다. 경영인의 안전관리 능력은 내부 직원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어떠한 요소 보다 중요한 경영자질이라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영관리 능력 부문에서 미흡한 측면을 보이는 경영인에게는 냉혹한 평가가 뒤따른다. 조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생겨날 정도다. 포스코 수장인 최정우 회장은 미흡한 안전관리 능력으로 자질론에 휩싸인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7월 ‘세이프티 위드 포스코’를 강조하며 안전한 일자리를 강조했던 최 회장의 공언이 무색하게도 그가 취임한 후 포스코 내부에서는 산업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현장 경험이 부족한 인물이 수장에 오른 결과라는 시각이 나온다. 개혁을 연인 외쳐대는 그에게 포스코 직원들의 안전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변화는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포스코 내부에서의 연이은 산업재해로 불거진 최정우 자질론과 이에 따른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안전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회장은 ‘세이프티 위드 포스코’를 표방하며 안전한 일터 만들기를 강조했지만 정작 포스코 현장에서는 한 달 새 무려 5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현장 경험이 미흡한 최 회장의 경영 자질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진은 포스코센터 ⓒ스카이데일리
 
최근 미흡한 안전관리에서 비롯된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의 자진 사퇴 이후 경영인의 주요 자질로 안전관리 능력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산업재해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현장 경험을 경영인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여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경영인에 대해서는 자질 검증을 촉구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포스코그룹 수장인 최정우 회장은 자질 검증이 가장 시급한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 최근 한 달 새 포스코 내부에서 무려 5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엔지니어 출신으로 채워지던 포스코 회장 자리를 오랜 기간 지원 부서에만 몸담았던 비엔지니어 출신 자격으로 꿰 차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현재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 내부에서의 연이은 산업재해의 근본적 원인을 최 회장의 ‘부족한 현장경험’ 때문이라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재무전문가 출신인 최 회장이 철강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미흡한 안전 대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 회장이 핵심 요직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외부인사 등 주로 비엔지니어 출신들을 줄줄이 앉히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재해 한 달 새 무려 5건…공염불 그친 최정우의 ‘세이프티 위드 포스코’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 발생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월 포항제철소 냉각탑 충전재 교체작업을 하던 중 안전조치 소홀로 인한 질소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정규직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중순 광양제철소 원료부두 내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노동자가 흙더미에 맞아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4월에도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공장동 사일로 작업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작업 도중 발생한 사고로 손가락 4개를 잃었다. 6월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 철강반제품 정정라인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동 철강반제품 정정라인 3톤짜리 크레인 설비에 끼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올해 7월 최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세이프티 위드 포스코’를 표방하며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포스코안전다짐대회’ 등을 개최하며 실질·실행·실리 등 ‘3실’ 차원에서의 안전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취임한 지 반년도 채 되기도 전에 최 회장의 야심찬 포부는 공염불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최 회장 취임 후에도 여전히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산업재해 축소·은폐 의혹도 불거져 나와 파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 내에서는 지난 11월과 이번 달 사이에만 무려 5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포항제철소 화성부 1코크스 공장에서 한 근로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근로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이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에는 포항제철소 STS2 냉연 기기에 근로자가 협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해당 근로자는 어깨부터 머리까지 기기 사이에 끼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근로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현재까지 의식 불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6일에도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협착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근로자는 1열연권취기 No 2 사이드가이드롤 교체 중 디스크 롤이 움직이면서 우측 손가락 중지와 검지가 기기에 협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지난달 12일에도 포항제철소 3선재 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상해를 입은 근로자는 3선재 롤 교체 작업 중 오른팔이 기기에 끼었다. 작업사양서 상 3선재 롤 교체시 6명이 작업해야 하지만 3명만이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나 사고 원인을 ‘인재(人災 )’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사고 근로자는 발견 당시 어깨까지 롤에 끼어있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손목 절단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제철소에서도 산업재해가 연거푸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몰드 수리작업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의 좌측안면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입사 1개월 차 포스코 하청업체 수습사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현장 사고의 대다수는 하청업체에서 발생하는 경우다”며 “하청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 것을 1인만 작업하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하청 노동자 사고도 근본적 책임은 포스코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CEO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높은 실적을 내기 위해 안전을 도외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 포스코의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 건설에서 잇달아 산업재해가 발생하며 ‘안전불감증’을 포스코 그룹 내부의 병폐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노동 전문가들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한 경영으로 안전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장 경험을 갖춘 엔지지어 출신의 CEO 교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스카이데일리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연이은 산업재해로 취임 이후 줄곧 ‘안전’을 외치던 최정우 회장의 공언이 무색해 졌다”며 “업계 내에서는 현장 경험이 부족한 최 회장의 경영 자질을 이번 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근 연이은 사건·사고로 코레일 오영식 전 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 최 회장도 예외일 순 업다”고 꼬집었다.
 
포스코 주요 계열사도 연이은 사고…비엔지니어·비주류 중심 최정우식 인사 ‘경고등’
 
포스코의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또한 연이은 산업재해로 ‘죽음의 일터’라는 불명예까지 얻은 상태다. 올 상반기에만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가 포스코건설만을 상대로 이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한 바 있다.
 
올 1월 인천 송도 주상복합 더샵 센트럴시티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3월에는 포스코건설현장 해운대 LCT A동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구조물(안전작업발판)의 추락으로 인해 4명이 즉사하고 4명이 중상을 입은 끔찍한 사고도 발생했다.
 
같은 달 인천 송도 포스코 센토피아 현장 펌프카 타설 중 아웃트리거 지반 침하로 전도사고가 발생해 타설 작업 중이던 건설근로자가 사망했으며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부산 화명동 산성터널 현장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인 슬라브가 일부 파손되며 신호수 역할을 하던 노동자를 가격해 사망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에서도 줄줄이 산업재해가 발생하다 보니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자질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다. 비엔지니어 출신으로서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현장에서의 안전사고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노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스코그룹 수장에 등극한 후 내·내외적 신임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적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안전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돼 주목된다. 이에 현장 경험을 갖춘 엔지지어 출신의 CEO 교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포스코의 구멍 뚫린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그룹 핵심 요직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현장 경험이 부족한 비엔지니어 출신을 대거 등용하고 있어서다. 최 회장의 ‘제 사람 심기’ 노력이 자칫 포스코의 산업재해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현장 경험이 충분히 있고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수장 자리에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순혈주의 타파, 개혁 등 좋은 구호 아래 실시되는 대규모 외부인사 채용이 일선 산업현장의 분위기를 흐려 현장의 안전사고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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