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고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잦은 수사를 받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사상 최초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에는 전세계적인 철강재 가격 하락과 제조업 산업 어려움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제기됐다. ⓒ스카이데일리
포스코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철강재 산업경쟁력 악화와 조선업계 불황 등으로 창립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고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잦은 수사를 받으면서 그룹이 휘청이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주식회사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96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2010년 당기순이익은 4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2012년 2조3000억원 ▲2013년 1조3662억원 ▲2014년 5567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96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연결 매출액 역시 2011년 이후 60조원대 벽이 무너졌다. ▲2013년 61조8646억원 ▲2014년 65조984억원 ▲2015년 58조1923억원으로 2014년 매출액이 잠시 늘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60조원 아래로 감소했다.
포스코 주가는 2010년 1월 기준 61만원을 찍은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6년이 지난 올 1월 16만원으로 떨어졌다. 23일 종가는 20만500원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1월28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사상 최초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에는 전세계적인 철강재 가격 하락과 제조업 산업 어려움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제기됐다. 또 중국과 일본의 철강재 산업 경쟁으로 발생한 공급과잉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내부적으로는 국외 투자법인의 실적 악화, 무리한 계열사 확장과 계열사 실적부진 등이 적자의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플랜트 사업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의 실적 부진과 성진지오텍 인수가 그룹 전체의 심각한 원인으로 제기됐다. 2010년 포스코가 부도직전의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기업 가치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당시 포스코 최고경영자였던 정준양 전 회장과 전정도 성진지오텍 전 회장의 유착관계 의혹이 있었으나 검찰 수사 결과 규명되지 못했다. 성진지오텍은 2013년 포스코플랜텍으로 합병됐다.
그런 포스코플랜텍이 2011년부터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실적은 ▲2013년 영업손실 630억원, 당기순손실 995억원 ▲2014년 영업손실 1891억원, 당기순손실 2797억원을 보였다.
또 ▲2014년 3분기 영업손실 605억원, 당기순손실 1015억원 ▲2015년 3분기 영업손실 736억원, 당기순손실 277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큰 폭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적자로 포스코플랜텍은 경영정상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해 울산 1·2공장에 대한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플랜텍뿐만 아니라 국내외 계열사 30%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 내부 사정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중국 장강 스테인리스 제철소 등의 포스코 해외법인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구조조정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거액의 합의금을 물기도 했다. 일본 철강업체 신일철주금과의 소송에서 299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한 것이다. 이 소송은 ‘방향성 전기강판’ 제조기술과 관련해 영업비밀 및 특허침해에 대한 법정 다툼으로 2012년부터 4년간 진행됐다.
금감원 공시,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계열사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시장에 주력하는 등 실적개선을 꾀했으나 올해는 매출이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상승을 위해 철강 마케팅 전문가 황은연 부사장(현 포스코 사장)을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에서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으로 이동시켰으나 실적으로 바로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해외투자 사업 관련 비자금 조성 및 사업비 처리 등 수사 ‘정준양 전 회장 기소’
실적뿐만 아니라 검찰이 전 정권 실세들과 연결된 비리 의혹으로 주요 임원들이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것도 그룹 위기에 영향을 줬다고 증권가와 철강업계는 내다봤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해외자원외교와 해외투자사업 관련 비리로 경남기업과 함께 검찰 수사 대상이었다. 구체적으로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관련 의혹들이 윗선과 관련 있는지가 수사의 집중 대상이 됐다.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포스코 재직 기간 동안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강도 높은 수사대상이 됐다. 재직 당시 베트남 건설 사업에서 비자금 조성과 사업비 처리가 주 타깃이었다.
지난 23일 검찰의 포스코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날 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11개월 동안 이어진 포스코 비리 수사가 사실상 종결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등 33명을 기소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열린 ‘2015 실적 발표’에서 실적부진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사업을 개선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포스코의 전신 포항제철은 일제 식민통치 보상금으로 1968년 세워져 민족 기업이나 다름없다”며 “공기업에서 2000년 사기업으로 변한 이후 실질적인 오너가 없다보니 그동안 권력의 측근들이 포스코를 좌지우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의 실적 악화는 포스코그룹 뿐 아니라 한국 철강업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피해는 있지만 책임질 사람이 없어 결국 그 피해는 99.99%(주주수 비율)에 달하는 포스코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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