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파업 철회…‘임일순 리더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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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계약직 직원 전원 정규직 전환…연이은 혁신에 ‘새삼 눈길’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01 14:27:33

홈플러스가 국내 대형마트 3사 최초로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전국단위의 파업을 예고했던 노조는 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지 열흘만이다. 파업을 막은 파격적인 홈플러스의 행보에 임일순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새삼 조명 받고 있다.

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31일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와 무기계약직 직원 1만200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9년 임금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간 합의로 노조가 예고했던 설 연휴 총파업은 없던 일이 됐다.

노사는 합의안을 바탕으로 임금협상 잠정안 세부 조항을 논의 중이다. 노조는 세부안이 정해지는대로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합의할 방침이다. 잠정안이 확정되면 홈플러스는 별도 자회사 설립 없이 기존 홈플러스 법인 소속 1만 2000명 무기계약직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다.

업계는 이번 잠정안이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별도 자회사 설립 없이 직접 고용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내린다. 아울러 홈플러스 노조가 설 연휴 파업을 예고하며 적잖은 손실이 야기되는 위기를 해결한 임 대표의 리더십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연세대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마친 임 대표는 전부터 수준급 재원으로 평가받았다. 1986년 모토로라에 입사해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디딘 그는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등을 거치며 유통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2015년 홈플러스 재무부문 부문장장(CFO)로 홈플러스에 몸을 들인 임 대표는 부사장까지 역임하며 경영전반을 전두지휘했고 2017년 10월 대표이사 사장자리에 오르며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CEO'가 됐다.

업계는 임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혁신적인 행보를 거듭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그는 취임 이후 신선식품 A/S센터를 선보여 고객의 호응을 얻고 매출 상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신선식품 A/S센터는 구매 후 7일 이내에 고객이 영수증과 함께 신선식품의 교환·환불을 요구하면 1회당 최대 10만원, 월 10회까지 응하는 제도를 말한다. 아울러 창고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도입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신선식품·간편식 전문매장으로 바꾸는 등 혁신을 거듭했다.

노사 관계서도 혁신을 거듭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1200여명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몇 차례 무기계약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임 대표 취임 후 분규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한 배경이다. 이번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업계는 “임 대표 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성공적인 임금협상을 끝마친 임 대표는 홈플러스 투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3일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 가입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EMD는 유럽 최대 유통회사 연합이다. 뛰어난 구매 협상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을 대량매입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홈플러스의 가격경쟁력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대외구매 규모를 현 1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까지 1조원대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상품가공센터도 새로 짓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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