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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96>]-반려동물 사료시장
“내 가족 최고만 먹인다”…124조대 펫푸드 시장 들썩
양육비 중 사료구매 지출 최다…시장규모 성장 속 국내기업 약진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08 00:05:02
▲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고급화된 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국내 반려견반려묘 사료시장은 2020년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펫팸(Pet+Family)족을 중심으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사료 선호현상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펫 상품 매장에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사료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펫푸드 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앞으로 성장률 또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사료에 대한 인식변화, 사료의 고급화 추세, 반려문화 정착 등이 이유로 꼽힌다.
 
124조 규모 글로벌 펫푸드 시장…국내 시장도 단기간 고속성장
 
세계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국내 펫 사료 시장 현황 및 트렌드’에 따르면 전 세계 강아지·고양이 사료 시장 규모는 △2013년 636억2000만 달러 △2014년 665억6000만 달러 △2015년 700억4000만 달러 △2016년 741억6000만 달러 △2017년 784억8000만 달러 △2018년 834억60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2019년 880억 달러 △2020년 920억 달러 △2021년 980억 달러 △2022년 1100억 달러 등으로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가 큰 북아메리카·서유럽과 오스트랄라시아 지역의 2018년~2023년 연평균 성장률은 3~4%, 동유럽·라틴아메리카 지역은 7~9% 등으로 예측된 반면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18%로 점쳐지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북아메리카·서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우 전용사료를 먹이는 비율이 높은 데다 연간 사료비로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며 “사료시장의 성장률은 침체보다는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저가의 사료가 중심이고 전용사료를 먹이는 비율도 낮아 향후 반려시장의 성장과 함께 사료시장의 성장률도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역별 전용사료를 먹이는 비율은 2018년 기준 북아메리카 90%, 서유럽과 오스트랄라시아 각각 65%, 라틴아메리카 50%인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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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기자, 출처=유로모니터(2018년 수치는 추정치)]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470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반려견 사료시장 규모는 △2016년 5100억 원 △2017년 5300억 원 △2018년 5500억 원으로 조사돼 3년 새 17% 이상 증가했다. 2019년 5600억 원, 2020년 57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반려묘 사료 시장은 △2015년 1300억 원 △2016년 1800억 원 △2017년 2400억 원 △2018년 28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2019년 3100억 원, 2020년 33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가족 같은 반려동물 먹이는 돈 안 아깝다”…비싸고 질 좋은 프리미엄 사료 각광
 
우리나라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성장 이유로는 반려인들의 사료 구매패턴 변화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사료를 사람들이 먹는 식품으로 인식하면서 과거 저가의 일반사료 구매중심에서 반려동물의 영양과 기호를 고려한 고가사료 구매로 바뀌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거주하는 조선영(35·여) 씨는 1년 전부터 반려견 ‘똘이’(시츄종 4세)의 사료를 관절과 장기능 개선에 좋은 기능성 사료인 R사의 R********* 제품을 먹이고 있다. 조 씨는 “똘이가 관절이 좋지 않아 친구의 소개로 관절에 좋다는 사료로 바꿨다”며 “예전에는 사료를 잘 먹지 않았는데 사료를 바꾼 후로 똘이가 너무 잘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먹이던 사료에 비해 비용은 3배정도 비싸지만 좋은 사료를 먹인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반려견의 영양과 건강을 고려해 단백질, 비타민, 광물질 등의 성분으로 만들어진 고급사료(Premium, 건·습사료 1만 원 이상)의 국내 사료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56%에서 2018년 62%로 증가한데 이어 2020년 6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가장 낮은 가격대인 일반사료(Economy, 건사료 4000원 이하, 습사료 5000원 이하)의 점유율은 2015년 30%에서 2018년 23%로 감소한데 이어 2020년에는 20%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려묘의 경우 △프리미엄(건사료 1만 원 이상, 습사료 1만3000원 이상)사료는 같은 기간 56%~58% △미들프라이스(건사료 5000원~1만 원, 습사료 1만 원~1만3000원) 13%~14% △이코노미(건사료 5000원 이하, 습사료 1만 원 이하) 28%~31%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확대에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관련 지출규모는 2017년 월평균 12만원에서 2018년 14만5000원으로 증가했다.
 
문화관광부·농촌진흥청·한국펫사료협회가 2018년 8월 31일~9월 17일 일반국민과 반려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1년간 반려동물 항목별 평균 지출내역을 보면 반려견의 경우 사료구입이 26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식 17만9000원 △미용 14만4000원 △용품구입 14만2000원 △호텔이용 16만7000원 등 모두 89만9000원 등의 순으로 지출했다.
 
▲ 반려용품과 사료 등 반려상품의 고급화 추세는 반려인들의 지출규모 증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사료, 간식, 미용, 용품구입 비용에다 정기검진·예방접종·질병치료·상해치료 등의 비용을 추가하면 반려동물 1마리 당 연간 평균 지출액은 향후 200만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장 ‘집사’ ⓒ스카이데일리
  
반려묘는 △사료구입 17만 원 △간식 10만6000원 △미용 8만3000원 △용품구입 13만1000원 △호텔이용 13만 원 등 모두 6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기검진·예방접종·질병치료·상해치료 등의 비용을 추가하면 반려동물 1마리 당 연간 평균 지출액은 향후 2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거주하는 엄정현(여·53) 씨는 반려견 ‘아롱이’(말티즈종(種)·10세)와 ‘다롱이’(시츄종·7세) 사료비로 연 평균 70만원을 사용한다. 간식, 미용, 반려용품 구입, 병원비까지 합하면 연 평균 400만 원을 반려견 두 마리의 양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롱이가 나이가 들면서부터 병치레가 많아지면서 사료를 바꿀 생각이다. 엄 씨는 “현재 칼슘과 단백이 함유된 사료로 바꾸고, 영양제도 먹일 생각이다”며 “가격이 부담되지만 가족 같은 반려견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비용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사료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식품업계의 펫푸드 산업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국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조사한 2018년 반려견 사료 브랜드 순위(판매액 기준, 2018년은 추정치)를 보면 외국계 브랜드인 로얄캐닌과 시저가 4년 연속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브랜드인 ANF·네츄럴코어·도그랑 등이 각각 2위·3위·5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 프루너스는 2015년 8위에서 2018년 6위로, 이즈칸 14위에서 10위로 성장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던 웰츠도 11위로 뛰어올랐다.
 
반려묘 사료의 경우 외국계 브랜드 로얄캐닌과 국내브랜드 캣츠랑이 4년 연속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반려견 사료시장과 달리 챠오츄르, 템테이션 등 외국계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고급화 추세가 사료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고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홍식 한국펫푸드연구소 소장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해 봤을 때 반려동물 수나 반려가구 면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여 통계적인 측면에서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물량은 성장이 둔화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가치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는 고급사료시장은 확대되고 있고 지난 3년 동안 국내 사료시장은 연평균 15%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물량은 증가하지 않지만 가치시장 규모로 봤을 때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그만큼 비싼 고급사료 판매가 잘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반려동물이 노령화 되면서 사료시장도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다”며 “노령견, 비만견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들을 타킷으로 한 다양화된 사료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제품들은 고가의 고급사료들이 많아 향후 고급사료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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