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 전용 미세먼지용품은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정작 실효성면에선 의구심어린 목소리가 나온다. 사람들이 쓰는 미세먼지용품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정작 미세먼지 차단 여부나 효과에 대해선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스크부터 드라이룸까지 반려동물용 미세먼지 제품 봇물…효과는 ‘글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호흡기는 물론 눈, 피부, 심혈관계 병에 걸릴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노령인 반려동물일수록 건강 악화 우려가 높다.
최근 반려동물 전용 미세먼지용품을 찾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선 마스크부터 펫드라이룸까지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 전용 미세먼지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판매업체들은 해당 용품이 반려동물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필수품이라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의 외출을 도와준다는 미세먼지 마스크는 그 가격이 만만찮다. 대부분 반려견용 일회용 마스크는 개당 60000원에서 비쌀 경우 1만 원을 호가한다. 통상 사람이 쓰는 미세먼지 마스크가 약국에서 개당 3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려동물용 미세먼지 마스크는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마스크가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 효과에 대해 의문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수의환경학 전문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지름이 굉장히 작아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차단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의 경우 먼지의 크기가 분자수준이라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한 원리인데 반려동물이 사용할 경우 습기가 많이 차 젖게되면 사실상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홍기쁨(30·여) 씨는 “개당 6000원에 강아지 미세먼지 마스크를 구매했는데, 비싼 경우 마스크 한 개당 2만 원 가까이 하는 제품도 있다”며 “강아지가 숨을 쉬다보면 습기가 많이 차서 젖게되고 침도 많이 고이는데, 비싼 돈 주고 산 마스크가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는진 의문이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용 미세먼지 용품이 마스크 외에 펫드라이룸도 있다. 펫드라이룸은 기본적으로 털을 말리기 어려운 동물을 위해 판매되는 상품이다.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추가돼 79만9000 원에서 200만 원을 호가하는 금액에 판매되고 있다.
대다수 펫드라이룸 판매업체에서는 해당 제품을 통해 반려동물 털에 묻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광고문구를 내세워 판매 중이다.
그런데 펫드라이룸의 경우 일반적인 살균 건조 드라이 시스템이 주를 이루고 있어 타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본적인 성능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는 설명 하나만으로 고가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상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드라이룸의 미세먼지 제거 효과에 대해선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가 워낙 작아 반려동물 체내 깊숙이 침투하는데, 바람을 통해 물리적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낸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미세먼지는 반려동물도 ‘위험’…외출 자제하고 물 많이 줘야
미세먼지로 인한 반려동물 건강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려동물이 몸무게 1kg당 흡입하는 공기의 양이 사람보다 훨씬 많다. 중금속 등 무거운 입자는 바닥에 가라앉아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반려동물은 더욱 잘 흡입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외출을 자제하고 공놀이, 노즈워크 등으로 활동 욕구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 근처에 반려동물 실내 놀이터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세먼지가 덜한 날에는 10~20분정도 짧게 산책한 후 워터리스 샴푸나 반려동물용 물티슈를 이용해 반려동물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안구에도 많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안구 세정제로 눈을 씻어주는 것도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더불어 산책 전후로 반려동물에게 물을 충분히 먹이도록 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내 미세먼지 배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물그릇을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곳에 배치해놓거나 지방이 적은 고기를 삶아서 우려낸 물을 주면 수분 섭취를 유도할 수 있다.
특별한 식단으로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도 좋다.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포함한 음식을 주면 미세먼지로 인해 쌓인 체내 세포의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반려동물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적당량의 꿀을 물에 타서 주는 것도 좋고, 배를 갈아 약불에 쪄서 주면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힘찬동물병원 최영석 원장은 “반려동물도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호흡기는 물론 눈·피부·심혈관계에 병이 들 수 있어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내려지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수시로 물을 많이 마시게하고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면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반려동물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형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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