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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온라인 의류쇼핑몰

소호몰신화 스타일난다·임블리 ‘구멍가게 마인드’ 씁쓸

수백·수천억 돈벌이 불구 품질경영 부재, 쥐꼬리 기부…“산업발전 저해”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27 17: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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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쇼핑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마침내 포화상태에 다다른 시장 내에서는 각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탄탄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는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흔하게 거론되는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은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인터넷쇼핑몰 신화를 쓴 이들 업체는 사세가 점차 커지면서 기존 패션산업을 통째 흔드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성공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치는 여론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품질·사후관리 등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미 패션산업의 한 축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음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대형 온라인쇼핑몰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소비자, 전문가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최근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 대형 온라인 의류쇼핑몰의 경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품질경영, 윤리경영 등에 약점을 드러내며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 업체의 행태를 신생 업체들도 고스란히 답습하는 경향을 보여 산업전반의 신뢰 하락이 우려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사진은 스타일난다 매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패션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 한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 대형 온라인 의류쇼핑몰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품질경영, 소비자배려, 사회적 책임 등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사업과 달리 대규모 자본과 영업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외적 성장에 몰두하다 보니 제대로 된 관리체계를 갖추지 않은 게 지금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부 대형 온라인 의류쇼핑몰의 주먹구구식 행태는 패션산업 전반의 신뢰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기몰이 급급한 온라인 쇼핑몰…“건강한 산업발전 위해 고민·공부 시급”
 
소규모 자영업을 뜻하는 단어인 ‘소호(SOHO)’는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따른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널리 알려졌다. 집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적은 자본으로 전개하는 통신판매업 등이 대표적인 소호로 분류된다. 대형 온라인쇼핑몰로 성장한 스타일난다도 초창기엔 트렌디한 의류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그런데 최근 손쉽게 창업이 가능하다는 소호몰의 장점이 부메랑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적은 자본으로 쉽게 창업해 돈벌이에만 몰두하다 보니 전문성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온라인 의류쇼핑몰의 양대산맥인 스타일난다와 임블리 역시 품질경영 측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학생 김인서(23·여) 씨는 “스타일난다와 임블리가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곤 있는데 개인적으로 해당 브랜드들 제품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SNS에서 인기를 끈 스웨터를 8만원 이상을 주고 구매해 봤는데 제값을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실망했고 다시는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 상설매장 등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옷들과 디자인이나 혼용율 등의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은 2배 이상 비싸다”고 꼬집었다.
 
▲ 온라인쇼핑몰들은 품질경영 부분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저품질의 제품을 이미지에 의존해 비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올바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어 품질경영에 대해 소홀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임블리 제품에 불만을 표하는 커뮤니티 회원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신혜영(28·여) 씨도 “대형 온라인 의류쇼핑몰이 인기를 끄는 원인은 이미지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임블리의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임블리가 SNS 등에 게시된 악성 댓글을 대부분 삭제하고 법무팀을 동원해 압박까지 가한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대형 온라인 의류쇼핑몰의 성공사례를 보고 창업을 시작한 신생 온라인 쇼핑몰들도 해당 부분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동종업계 내부에서는 선두업체들이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은 진입 문턱이 낮다 보니 전문성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이 의류나 패션 분야인데 그 이유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데다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유독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스타트업 혹은 소호가 소규모 기업이라고 하지만 장기적 생존을 위해선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고 특색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니 사업은 사업대로 안 되고 소비자로부터 비판은 비판대로 받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진다”며 “대형 업체들이 소비자의 정당한 비판을 피하고 유명세를 앞세워 돈벌이를 일삼으니 신생 업체들도 그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위해 온라인 업체들의 심도깊은 고민과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름값과 이미지에 의존하며 저품질의 옷을 높은 가격대로 판매하는 행위를 반복할 경우 산업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소비자들이 쇼핑트렌드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치우쳐 있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의 범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부 유명인이나 특정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악용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유명하다는 점에 매몰되지 않고 꼼꼼히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가까운 미래에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해당 시장이 건강하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고민이 필요하다”며 “소비자의 반응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비판에 대한 고민을 하고 보다 좋은 품질의 옷을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옷을 만들고 판매하며 해당 제품이 소위 말하는 ‘가성비’까지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종국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수천·수백억대 매출 불구 기부는 찔끔…기업의 사회적 책임 외면
 
대형 의류 온라인쇼핑몰들은 막대한 매출 규모에 비해 사회 환원에도 인색한 모습을 보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극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정작 기업가로서의 자질은 미흡한 측면이 많다는 주장이다.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스타일난다’의 운영업체인 ‘난다’는 2017년 매출액 1675억원, 영업이익 254억원, 당기순이익 170억원 등을 기록했다. 같은해 이들의 기부금 규모는 3억4179만원 규모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0.0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임블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블리’를 전개하는 ‘부건에프엔씨’의 2017년 실적은 매출액 662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 등이었다. 같은해 기부금은 835만원에 불과했다. 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1억8232만원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쇼핑몰들이 비록 중소기업이라도 사회적 책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문형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등에 비해 적은 수익을 얻고 있더라도 이들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규모 업체라도 학교 등에 대규모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선행 사례가 많은데다 사회적 책임을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은 다양하기 때문에 수익이 대기업보다 적다는 이유로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행위는 ‘난 돈이 없기 때문에 사회에 공헌할 수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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