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28일(이하 현지시간) EU 회원국 외교관들이 28일 오전 브렉시트 재협상 조건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EU의 이같은 움직임은 27일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위한 8가지 대안에 모두 반대의견을 내놨고, 이어 29일 진행되는 3차 합의안 투표에서도 EU와의 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노딜’이다”며 “EU는 이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면적인 비상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29일 하원 표결을 찬성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유럽연합(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으로 구성됐던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탈퇴협정’만 분리해서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이 날 투표에서 하원이 합의안을 통과시킨다면 다음 단계의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자신은 총리직을 예정보다 일찍 사임하겠다고 약속하며 보수당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만일 29일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영국은 EU와의 합의에 따라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 트랙으로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야 한다.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영국은 5월에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하고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연기된다.
메이 총리의 바람대로 하원에서 합의안이 통과되면 브렉시트는 EU가 정해준 대로 5월 22일까지 연기된다. 하지만 노동당·민주연합당(DUP)이 반발하고 있고 보수당 내 일부 강경론자 등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회원국은 29일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영국이 4월 18일까지 분담합의금 390억 파운드(약 57조8000억원)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U는 또 앞으로 6~9개월간 영국에 항공, 항해를 합법적으로 개방한다는 내용의 법안 등을 통과시키며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영국이 조속히 협상테이블로 돌아와서 영국 경제가 존속해 나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것들과 절차를 확보하는 요청을 하기 바란다”는 뜻을 표했다.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우리는 노력하고 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 동안 ‘노우’라는 대답을 너무 많이 들었으니 이제는 ‘예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EU가 ‘노딜’을 대비하고 있으면서도 영국이 ‘노딜’을 피하기를 바라는 가운데, 29일 치르는 영국 하원의 3차 합의안 투표 결과가 브렉시트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것이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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