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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06>]-반려동물 문화교육
“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 인식 확산에 지자체 팔 걷었다
성장세 못 미치는 후진적 인식 전환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봇물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7 12:40:35
▲ 반려문화에 대한 인식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유기동물·생명경시 현상과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갈등 현상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와 동물권단체들은 반려인을 포함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반려문화 관련 강좌와 교육프램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 모습 ⓒ스카이데일리
 
 
“동물은 또 하나의 지구가족입니다” 한 동물단체의 슬로건이다.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500만을 돌파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당연시하는 현상이 보편화 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소유개념이던 동물이 이제는 인간의 권리처럼 보호 받아야 하는 생명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등록제, 동물학대 처벌강화, 사육관리와 방법 규정마련 등 관련 제도도 하나 둘 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유기동물·동물학대·생명경시·돈벌이 도구이용 현상은 여전해 곳곳에서 벌어지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갈등과 반목은 좀처럼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단기간에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자체와 동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국내 반려문화 성숙을 위한 긍정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려동물 문화교육이 반려동물의 돌봄·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과 함께 비반려인 이웃을 배려하는 문화를 심어주고 아동·청소년에게는 생명존중 인식과 친사회성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빽빽한 지자체 반려문화 교육일정…수강생들 “반려견에 대한 이해도 한층 높아져”
 
현재 반려문화 교육프로그램은 서울시와 동물권단체 ‘카라’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개관한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사회화와 예절교육 △반려동물 행동교정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카라가 주관한다. 반려동물 사회화와 예절교육은 △반려동물관련 법규 △펫티켓 △반려동물 사회화 및 예절교육 등을 중심으로 오는 11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
 
반려동물 행동 교정교육은 11월 30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반려인과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반려견 기본매너 교육(행동교육 이론과 원리, 다른 사람·반려견 마주하기, 크레이트 활용법, 부르기 교육, 기다려 교육) △분리불안 행동 교육(분리불안 원인파악과 교육원리, 장난감을 이용한 분리적응 교육, 개인별 교육법 수립 및 연습) △흥분, 짖음 등 과도한 반응 교육(반려견 행동 언어 읽기, 초인종 소리 둔화 교육, 부정적 자극 둔감화) △신체접촉 두려움 완화 교육(손에 대한 기억 바꾸기, 목욕 거부감 줄이기, 반려견 마사지 방법)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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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반려동물 돌봄문화 형성의 일환으로 전문가를 초청한 △영양교육(반려견·반려묘를 기르는데 필요한 영양 및 식단, 5월 27일/6월 3일) △반려동물 응급상황교육(반려동물 신체부위별 응급상황 및 그 대처법, 반려동물의 심폐소생술, 6월 17일) △노령동물 돌봄교육(노령동물 정의·변화·돌보는 법, 인지장애증후군, 6월 28일/7월 5일) 등의 특강도 진행 중이다. 전진경 카라 이사, 김효진·이환희 수의사, 정다영·서지형 반려견 행동트레이너 등이 강사로 나서는 반려견·반려묘 돌봄문화 시민학교도 운영 중이다. 
 
▲ 지자체와 동물권단체에서 시행하는 반려동물 교육프로그램은 일반 성인들에게는 반려동물 돌봄·치료의 필요성과 구체적 방법을 제공하고 아동·청소년에게는 생명존중 인식과 친사회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용산구 주최로 용산구청에서 열린 반려동물 문화교실 모습 ⓒ스카이데일리
         
시민학교 수강생인 이주원(여·29·가명) 씨는 “반려견을 입양하기 위해 준비차원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며 “강의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해 쉽게 생각했거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행동을 보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강생 김고은(여·33) 씨는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강의를 듣게 됐다”며 “반려동물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던 내용들을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해 교육받다 보니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미취학아동(만 5~6세)을 대상으로 △동물보호 원칙 △생명존중 △동물 등록하기 △산책 등 사육예절 △동물학대는 나빠요 △함부로 만지면 물려요 등 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육 전·후 반려동물의 변화 등의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질 높은 교육메뉴얼을 만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교육성과를 토대로 반려동물교육센터를 서울시 전역으로 확장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 단위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4월부터 관내 5곳의 초등학교 1~3학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펫티켓(펫+에티켓)을 주제로 한 ‘어린이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행동교정과 펫티켓 교육을 위한 ‘서초 반려견 아카데미’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 덕에 정원을 당초 12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했다. △반려견의 행동언어 이해하기, 문제행동의 원인과 해결방안(분리불안 등) △서초동물사랑센터 탐방(유기동물 입양 홍보 및 포토존 기념촬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반려동물 활용한 아동 인성교육…동물단체 “반려교육 대중화 목표”
 
동물단체들의 자체 반려동물 교육프로그램 진행도 활발한 편이다. 카라는 올해부터 연속강좌인 ‘동물권 더배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인식을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함해 동물교육을 보다 대중화 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5월 14일~6월 18일 진행되는 ‘더배움 집중강좌’는 △호모 심비우스와 두 동굴 이야기(강사:최재천, 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종차별과 성차별의 얽힘, 에코페미니즘으로 풀어내기(황주영, 철학자) △공장식축산과 가축살처분, 무엇이 문제인가(박종무,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2048년의 바다(김한민, 해양환경보호단체 시세퍼드 활동가) △과학으로 본 전래동화 속 동물들의 행동(장이권,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교수) △개식용 종식을 향한 동물권 행동(전진경, 약학 전공·카라활동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신 음식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현실을 조명한 ‘복날특집 더배움’ 프로그램은 세 차례(6월 27일, 7월2일, 7월 4일)에 걸쳐 보신탕, 웅담, 삼계탕 등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보신 문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혜원·최태규 수의사가 강사로 나선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인 ‘더배움 틴카라’(7월 24일~26일)는 △반려동물 △야생동물 △동물보호법 △동물을 위한 윤리적 소비 등을 주제로 동물권에 대한 기초내용과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동물보호를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간동물특집 더배움’ 프로그램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동하는 인사들을 초청해 △요리와 동물(안백린, 비건식당 소식 대표) △기술과 동물(이환희, 유기동물 입양 앱 포인핸드 대표) △여행과 동물(긴수염, 지구별 여행자·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 등을 주제로 대화형식으로 진행된다.
    
▲ 유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문화교육은 아이들의 인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들이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생명존중 인식도 높아질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경북 경주 홍무초등학교 동물매개맞춤형 교육 현장 [사진=홍무초등학교]
  
카라는 강동구의 협력을 얻어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160개 학급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물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반려동물 또 하나의 가족 등을 주제로 생명에 대한 책임, 지속가능한 동물과 인간의 공존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계획이다. 동물교육 희망자를 대상으로 서울시 마포구 소재 카라 더불어숨센터에서 매주 1회 강좌도 진행한다.
 
카라는 지난 2017년 강정원 한국성서대 영유아보육과 교수와 김혜경 경복대 유아교육과 강사 등과 함께 연구개발한 만5세 유아 대상 동물보호교육 프로그램인 ‘우리는 동물지킴이! 동물보호를 실천해요’를 발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를 위한 동물보호교육 책자인 ‘동물친화적 학교 만들기’, 어린이용 동물권 교육 도서인 ‘동물도 권리가 있어요-처음 시작하는 생명 존중 교육’을 펴내는 등 활발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카라의 권유경 활동가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확대를 위해서는 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동물교육을 대중적으로 확산해 시민의 동물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동물권에 대한 강좌나 교육을 받고 싶어 하지만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며 “이에 따라 카라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심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활동가는 “카라는 2016년 4212명, 2017년 1만 명, 2018년 8067명 등 3년간 2만2279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며 “찾아가는 교육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중고등학교의 경우 동물보호 동아리에서 교육요청을 많이 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선학교에서도 반려동물을 활용한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경북 경주의 홍무초등학교는 지난 17일부터 한국동물복지진흥원과 연계해‘동물매개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미래핵심역량 기르기’란 주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과 1~6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동물매개 맞춤형 교육과정은 1~2학년은 놀이중심, 3~4학년은 역할놀이 중심, 5~6학년은 진로교육 중심이다.
 
홍무초등학교 측은 “동물매개교육은 낯선 동물을 대하는 방법, 동물에 물리지 않게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 생명존중 교육 등으로 이뤄진다”며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소통과 배려를 배우고 생명존중 인식도 높아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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