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세가 지속되자 생명보험사의 주력 판매상품인 종신보험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하락하는 종신보험 신계약을 건강보험 등으로 만회하는 모습이다.
생명보험사의 대표상품인 종신보험은 사망담보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위험률차익을 확보할 수 있어 대표상품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국내 금리 1% 시대,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현황’ 보고서를 통해 연이은 금리 하락으로 종신보험사의 매출 부진이 지속돼 다양한 자산구성에 대한 규제완화와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시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18일 밝혔다.
일반 및 재해사망의 위험률차손익은 50%에 육박한 데 비해 상해보험은 20%미만에 그쳤다. 기타건강보험은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위험률차익과 더불어 종신보험의 신계약이 중요한 이유는 손익패턴에 있다.
보험기간이 길고 특정기간 경과한 경우 적립액규모가 원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신계약 유입으로 하락 분을 상쇄해야 손익 유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위축되는 종신보험 신계약을 건강보험, 간편심사보험, 저해지·무해지 종신보험으로 만회하고자 한다.
그 중 보험대리점(GA) 시책경쟁으로 보험사 매출을 견인하는 상품이 건강보험이긴 하지만 이는 1998년 제 3보험 상품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손해보험사가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 기초이율이 자율화되기 전까지 금융당국이 금리수준을 관리해 예정이율이 9~10% 고금리 부채 잔재가 아직 남아있다. 이어지는 금리하락으로 투자수익률마저 하락해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새국제회계기준에서 △원가법으로 평가되는 부채의 시가평가 △요구자본 산출기준 변화 △보험수익(매출)인식 변경이다.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는 현행 감독원 회계기준 부채적정성평가로 관리, 할인율(무위험수익률+유동성프리미엄)이 관건으로 지난 2018년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부채적정성평가(LAT) 할인율은 각각 3.1%, 3.05%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1.75%에서 국내 대형 3사(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의 부채 시가평가액은 14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적정성평가결손금 7730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 1.5%에서 부채 시가평가액은 24조원 증가, 부채적정성평가결손금 6조9000억원 늘어났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해외투자, 특히 미국 국채 및 회사채 비중을 크게 늘렸으나 원화약세에 따른 환헤지비용 증가와 금리하락으로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다시 채권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비중의 상승은 전체 자산운용이익률을 하락시키기 때문에 약관대출 등 대출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해외투자도 미국 비중을 줄이고 영국, 유럽 등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매각이익을 포함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경상적인 자산운용이익률 레벨은 3%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과 영국 등 투자규제가 완화되고 거래비용이 낮은 직접 자본조달시장이 발달한 나라의 보험회사가 한국을 비롯한 독일과 일본 등 비율규제가 많고 간접시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나라의 보험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보다 나은 성과를 나타냈다”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자산구성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며, 부채조정과 더불어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시행할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은실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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