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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경제대란 전조 ‘위기의 건물주’(下-경기·인천)
무권리·반값임대 수두룩…건물주 무덤 된 왕년의 상권메카
경기침체에 수도권 주요 상권 공실률 급증… 빚에 허덕이는 건물주들
이하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2 00:03:17
▲ 최근 수도권 지역 상가공실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른바 ‘건물주’로 불리던 임대업자마저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수원 팔달문로터리 상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이지영·이하은 기자]최근 수도권 지역 상가공실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른바 ‘건물주’로 불리던 임대업자마저 위기를 겪고 있다. 경기 침체에 우한 코로나 여파까지 덮치면서 매출 하락에 시달리던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매장 철수를 감행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골목상권의 붕괴가 건물주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도권도 ‘조물주 위 건물주’ 옛 말, 골목상권 붕괴에 치솟는 공실률
 
수도권 주요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마저도 높은 상가공실률을 보이면서 건물주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수익과 직결되는 공실률이 높아진 탓에 ‘조물주 위 건물주’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출을 끼고 건물이나 상가를 매입한 건물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실로 인한 임대 수익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출이자 갚기도 버겁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경기 침체로 상권 자체가 붕괴되다보니 건물을 내놓더라도 매입한 가격에 파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지역 상가공실률이 지난해 내내 12%를 넘어선 수치를 보인 가운데,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이던 경기 지역 공실률도 지난해 4분기에는 9%를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도 주요 상권으로 손꼽히던 곳의 상가공실률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원 화성으로 유명한 팔달문로터리의 지난해 4분기 상가공시률은 17.7%였다. 팔달문로터리에서는 성문을 중심으로 한 메인 로터리에선 커다란 임대 현수막을 건 채 비어있는 상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매장이 빠진 자리에는 간판과 집기들이 방치된 채 어지럽게 널려있거나, 아예 건물 전체가 비어있기도 했다. 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며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지역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권 전반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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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상가공시율 24%를 기록한 인천 신포동의 상황은 말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2018년 7월 공중파 인기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이목을 끌었던 눈꽃마을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휑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말부터 가게들이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한 눈꽃마을은 현재는 2, 3개의 트레일러 가게만 영업을 이어갈 뿐 대부분의 상가 점포가 자리를 비운 상태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청년몰에도 인적은 드물었다. 거리에 설치된 무대나 야외 테이블, 트레일러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마련된 실내 공간 모두가 텅 빈 상태였다.
 
▲ 방송으로 유명세를 탔던 신포동 눈꽃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 트레일러를 포함한 대부분의 점포가 비어 있다. ⓒ스카이데일리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며 한동안은 반나절 가까이를 줄서서 입장해야 했던 가게도 한창 점심시간인 와중에도 자리가 다 차지 않아 몇 팀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눈꽃마을을 벗어나 근처 상가를 돌아봐도 사정은 비슷했다.
 
거리에도 인적이 별로 없어 거리를 지나는 사람도 드물었고, 각종 옷가게와 식당 등이 늘어서 있었으나 동네 거리를 구석구석 돌아봐도 매장에 손님이 들어가 있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낮에도 문을 열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고, 한참 동안 장사를 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한 점포도 여럿 눈에 들어왔다.  
 
인천 지역 내 번화가로 꼽히는 구월동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18.3%의 상가공실률을 기록한 이곳에선 시내 중심가에서도 임대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에 중에서는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편에 속하는 곳임에도 거리를 지나는 사람은 확연히 줄었다는 게 대다수 상인들의 설명이다.
 
경기 침체에 소비트렌드 변화 직격타… “대출빚 떠안는 건물주도”
 
▲ 지난해 4분기 상가공시률 24%를 기록한 인천 신포동의 상황은 말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신포국제시장 인근 곳곳에선 임대를 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공실률 상승의 원인으로 극심한 경기침체와 함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지목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공실이 생긴다는 건) 장사하는 사람들이 빠진다는 것인데, 경기가 안 좋으니 장사하는 사람들이 못 버텨서 나가는 것이다”며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회식문화가 줄고 워라밸 등(의 유행으로) 단체시간보다는 개인시간이 늘어난 영향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공실률이 10%선을 넘어선다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요즘에는 나름 괜찮은 상권이라 하는 곳에서도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상권이 좋으면 매장이 빠져도 바로바로 대체가 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에서도 좋은 자리인데 반 년 이상 비어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온라인·모바일 쇼핑과 배달문화 등의 발달로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줄면서 매장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도 지목했다. 편리한 구매방식을 선호하는 현상과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 등의 온라인 문화가 발전해 오프라인 문화를 대체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 분야에서까지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며 대형마트의 매출이 하락한 것도 이런 현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높아지는 상가공실률이 자영업자뿐 아니라 임대업자의 위기로까지 번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외에 마땅한 해결책은 없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박 소장은 “건물주라고 해도 대부분 대출을 끼고 건물을 매입하는데 공실률이 높으면 수익이 나지 않아 대출이자 내기도 벅찬 임대업자들이 적지 않다”며 “임대료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순 있지만 수익과 직결되다 보니 건물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임대인 입장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권붕괴로 인한 임대업자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가 올바른 경제정책을 통해 근본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 말곤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하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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