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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을 언급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을 제기해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지만 내부 반발에 직면하면서 오히려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민주당도 자중지란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 구성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날 이 대표는 코로나19 종식·민생회복 등 새해 목표를 밝히며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일상의 자유를 되찾는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검찰총장 탄핵,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과 같은 중대한 사안은 더더욱 국민 상식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국민께서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무르익었을 때 가능한 일들이다. 정치권에서만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사면에 대한 구체적인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내부 반발이 큰만큼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자칫 지도부의 언급이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친문계 인사들은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것을 상당히 가슴 아파했고 국무총리 시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고민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서 진정성이 훼손됐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와 반성 없는 사면 복권은 국민들께서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새해 벽두 사면 논란이 참 안타깝고 국민들,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 당황스럽다”며 “공수처가 곧 출범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은닉 재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라디오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박근혜는 사면권 남용하지 말라는 과거 발언 취소하고 후회한다 말하라”고 비꼬았다.
이외에도 김남국·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이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반 당원들 역시 사면론에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 채팅창에는 “이낙연은 사퇴하라”, “사면 반대”, “당 대표 자격없다”, “개혁하랬더니 만날 엄중” 등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여당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사면론에 대해 “이 대표가 ‘이 얘기를 해야 한다’는 충정이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발하는 당원들을 향해 “꼭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다. 가라앉혀서 상황을 냉정하게 보자”며 “어떻게 하면 국난 극복을 할 수 있는 길이냐, 이를 통해서 여당은 국민들로부터 심판받는 것 아니냐. 이낙연식 접근이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사면론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도 사면과 관련한 언급 없이 신년연휴 후 첫 일정인 저탄소 열차 시승에 나섰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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